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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개의 산 Le Otto Montagne (2016)

  • 저자 파올로 코녜티 지음
  • 역자 최정윤
  • ISBN 978-89-7275-854-9
  • 출간일 2017년 12월 26일
  • 사양 312쪽 | 126*194
  • 정가 13,500원

“우리의 운명이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의 머리 위, 산에 있다고.”
?
현대 이탈리아 문학을 이끄는 작가 파올로 코녜티 소설 국내 첫 출간
?
★2017 이탈리아 스트레가상 수상
★2017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 부문 수상
★2017 영국 PEN번역상 수상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등 전 세계 출판사들이 앞다투어 저작권 계약에 나서면서 2016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고의 화제작이 된 이탈리아 소설 『여덟 개의 산』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여덟 개의 산』은 2위와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2017 이탈리아 스트레가상을 거머쥐고, 연이어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하며 파올로 코녜티를 세계에 알렸다. 이탈리아 작가가 메디치상을 수상한 것은 움베르토 에코, 안토니오 타부키, 알레산드로 바리코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여덟 개의 산』은 이탈리아 알프스의 몬테로사를 배경으로 한 자연 소설이자 소년 피에트로와 브루노가 특별한 우정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 가족과의 화해를 그린 가족 소설이다. 작가 코녜티는 도시와 문명을 찬미하는 기존의 이탈리아 소설과는 달리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간 개인을 이야기한다. 사회가 산업화를 거치며 잃어버린 가치의 회복, 도시에서 개인이 느끼는 고독과 불안의 치유, 훼손된 자연과 인간의 공존 등 현대 사회가 가진 문제에 대한 대답을 구해온 그의 글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잭 런던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코녜티는 거기에 더해 개인이 있을 곳을 선택할 자유와 함께 자신을 둘러싼 세상, 사람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파올로 코녜티는 자연과 인간, 개인과 개인, 내면의 자신과 ‘관계 맺는 것’에 대해 다루면서도, 그에 대한 섣부른 평가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방법을 택한다. 삼십 대 후반의 나이, 인생을 논하기에 아직은 이른 듯한 작가 코녜티이지만 삶에 대한 섬세하고도 진지한 태도에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가 반응했다. 『여덟 개의 산』은 각종 문학상 수상과 함께 2017년 현재 38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계속해서 출간 계약되면서 다양한 문화권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아버지를 극복하고 어른이 된 소년에게 남은 것은 죄책감과 그리움

아버지가 남긴 폐허를 재건하며 지난 시간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다

 

소년 피에트로와 브루노에게 산은 놀이의 장소이자 비밀을 간직한 과거의 땅이다.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 산의 역사에 대해 상상하고, 산에 존재하는 것들의 이름을 알아나가는 과정을 함께하며 둘의 우정은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그들의 아버지에게 산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피에트로의 아버지에게 등산은 다른 사람을 앞질러야 하는 것, 정상에 오르고 나서는 허무한 것이고 산은 늘 위험을 간직하기에 여름에만 오르는 곳이다. 브루노의 아버지에게 산이란 벗어날 수 없는 삶의 터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하다. 피에트로는 고산병에 시달리면서도 아버지를 따라 산을 오르고, 브루노는 도시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품지만 아버지를 따라 벽돌공이 되어 마을에 남는다. 어른이 된 그들은 결국 아버지들의 방식을 거부한다. 피에트로는 산을 멀리하고, 브루노 또한 아버지와 싸우고 인연을 끊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이별은 아버지에게도, 아들에게도 모두 상처로 남는다.

서로 화해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피에트로의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산을 다시 찾은 피에트로는 브루노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가 남긴 땅에 집을 새로 짓는다. 그리고 그동안 아버지가 혼자 오른 봉우리를 찾아다니며, 피에트로는 항상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사랑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소설은 두 젊은이가 허물어진 집을 다시 세우는 모습을 통해 과거와의 화해, 관계의 복원을 이야기한다.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난 그들은 자유롭고, 둘의 우정 또한 더욱 깊어진다.

 

해발 2천 미터의 산에 지은 집에서,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쓰는 젊은 작가

흐트러짐 없는 언어로 삶의 잊힌 이름들을 복원하다

 

파올로 코녜티는 발다오스타의 해발 2천 미터에 작은 집을 짓고, 그곳에서 혼자 지내며 종이와 펜을 이용해 원고를 집필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침대와 테이블, 난로만 있는 간소한 환경을 선호하는 그의 태도를 반영하듯 『여덟 개의 산』에는 아름답고 웅장한 몬테로사가 아닌 겨울이 되면 냉혹해지는 자연 그대로의 산이 등장한다. 코녜티는 계절에 따라,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지는 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 또한 선명하게 보여준다. 산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사람,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 싸워야 하는 사람, 막연히 낭만적인 장소로 여기는 사람,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소중히 가꾸는 사람…… 『여덟 개의 산』은 이들의 모습에서 독자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떠올리게 하고, 저마다의 내밀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사람으로 가득한 도시에서도 적막한 산의 고독함을 경험하는 것.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면서도 떠도는 일을 멈출 수 없는 것. 코녜티는 현대인의 삶을 이주민의 삶으로 규정하면서 메루산을 중심으로 여덟 개의 산이 둘러싼 세계관, 동양의 전설을 가져온다. 작가는 산을 끝까지 지키는 브루노를 메루산에 사는 사람으로, 피에트로를 여덟 산을 떠도는 사람으로 부른다. 코녜티는 “산이란 고독과 같아서 추구하게 되고, 그로 인해 고통받고 미움을 받지만 다시 찾게 되는,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하지만 또한 “고독은 종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도 이야기한다. 삶에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태도가 필요하며, 우리는 자신이 있을 곳을 찾기 위해 여행하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조언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줄거리

 

1부 어린 시절의 산

도시 소년 피에트로의 가족은 산을 좋아하는 아버지 때문에 여름이면 몬테로사의 기슭에 있는 그라나의 마을에서 생활한다. 철회색 빛의 눈부신 정상이 돋보이고, 절벽이 절경을 연출하는 골짜기 마을은 소년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다. 피에트로는 그라나에서 친구 브루노를 사귀게 되고, 계곡 곳곳을 탐험하며 산에 대한 추억을 쌓는다.

 

2부 화해의 집

피에트로는 산에 집착하는 아버지와 갈등을 겪게 되고, 그를 따라 산에 오르는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아버지는 실망감을 안은 채 홀로 산에 오르고 둘 사이는 멀어진다. 피에트로가 서른한 살이 되던 해, 관계를 회복하기도 전에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피에트로는 아버지가 산속에 있는 다 쓰러진 집을 유산으로 남긴 것을 알게 되고, 그라나를 찾아 친구 브루노와 함께 집을 복원한다. 다시 산 생활을 시작하게 된 피에트로는 어느 날 우연히 산 정상에서 아버지의 메모를 발견하고, 뒤늦게 그의 흔적을 따라 여러 봉우리를 오르기 시작한다.

 

3부 친구의 겨울

피에트로는 네팔의 산에서도 친구 브루노를 강하게 그리워한다. 그라나에 남기를 택한 브루노는 목장을 운영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며 원하는 삶을 산다. 하지만 이탈리아 경제 위기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지고, 아내와 아이를 도시로 떠나보낸 브루노는 더 산에 집착하고 사람들을 멀리한다.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친구를 위해 피에트로는 고향의 산에 돌아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 작가의 말 & 옮긴이의 말

 

산은 도시로부터 외면받고, 잊히고, 파괴된 세상이다. 나는 서로 동떨어져 보이는 산과 평야 그리고 도시를 잇는 산의 대변인이 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나는 세상을 구하고자 한다._파올로 코녜티, 2017년 스트레가상 수상 소감

 

‘산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코녜티는 『여덟 개의 산』에서 동화같이 매혹적인 산의 이미지 대신 본래의 모습, 현실적이고 야생적인 산을 서술하는 데에 집중한다. 의도적으로 화려한 표현을 배제한 작가의 글은 때로는 냉담하게 때로는 침묵으로 자연이 가진 위풍당당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나 자신에게 글쓰기란 탐험의 수단인 동시에 목표이고, 홀로 생각하는 방식, 나의 흔적, 고독이 준 선물”이라고 밝힌 작가 코녜티. ‘은둔자이자 탐험가인’ 작가의 마음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란다._옮긴이 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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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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