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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 저자 김성중 지음
  • 부제 2018 제63회 현대문학상 수상 소설집
  • ISBN 978-89-7275-860-0
  • 출간일 2017년 12월 11일
  • 사양 356쪽 | -
  • 정가 15,000원

제63회 ?소설 부문 수상자 :?김성중 수상작 : 「상속」

▶ 심사평 중에서

 

수상작 「상속」은 문학 아카데미에서 만났던 세 사람의 삶과 죽음 그리고 소설 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가를 주인공이자 서술자(화자)로 내세운 소설이라는 점에서 소설가소설이라 할 만하다. 소설가소설이 예술가소설의 하위양식이며, 소설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의 내면풍경을 펼쳐놓거나, 시대적 상황과 함께 소설가의 생활과 소설의 사회적 위상을 보여준다는 정도의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에 해당할 것이다. 소설가소설이 써진다는 것은, 소설 쓰기가 그 어떤 난관이나 위기에 봉착했음을 드러내는 징후이자 소설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성찰과 모색의 과정에 있음을 우회적으로 고백하는 방식일 터이다.

―김동식(평론가, 인하대 교수)

 

김성중의 「상속」은 스테레오 방식의 서술기법을 동원해 삶과 글쓰기의 함수관계를 탐색하고 있다. 문학 아카데미에서 만난 세 사람―어린 선생, 기주, 진영―이 공유한 시간을 빌려 작가는 삶이란 하나의 개체로서 온전히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연대의 방식으로 유전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어린 선생의 죽음과 기주 앞에 닥쳐오고 있는 죽음의 무게는 서로 다르지 않다. 이제 진영 앞에 가로놓인 질문은 글쓰기로서 그 ‘상속’의 의미를 완성할 수 있느냐는 것일 터이다. 『개그맨』과 『국경시장』의 다채롭고도 관념적인 세계를 지나 작가는 어느덧 삶과 글쓰기의 본질적 의미를 탐구하는 지점이 이르러 있다. 심사위원들은 그것을 고통스러운 진화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윤대녕(소설가, 동덕여대 교수)

 

죽음을 앞둔 중년의 소설가 지망생이 먼저 죽은 젊은 선생의 유품인 책들을 이제 막 작가가 되어 창작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 습작 동기에게 전해 준다는 서사 속에 소설 쓰기와 관련된 문제의식을 표출하고 있는 김성중의 「상속」은 문학의 위엄에 대한 경외심을 내장하고 있어 근본적이고 엄숙하다. 소설 쓰기가 먼저 쓰고 먼저 죽은 자들의 유품을 이어받는, 일종의 상속 행위라는 작가의 전언 속에서 발견되는 것은 문학의 불멸이다. “죽은 자와 죽어가는 자의 권위에 힘입어” 문학은 찬란하다. 『국경시장』의 작가의 이 소설은 여전히 관념적이지만, 그러나 그 관념이 삶(혹은 죽음)과 섞이는 징후를 보는 것이 섭섭하지만은 않았다. 태양 빛의 날카로운 투석에도 깨지지 않는 튼튼한 항아리, “가장 최근에 독자가 된 사람이 죽고 난 다음에도 사라지지 않을 항아리”를 향한 이 작가의 도저한, 문학에 대한 극진함을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느꼈다. 「상속」을 수상작으로 결정하는 데 동의한 이유이다.

―이승우(소설가, 조선대 교수)

 

 

▶ 수상소감 중에서

아무 데도 가닿지 못한 꿈의 파편이 쌓여 있는 곳은 비단 문학만은 아닐 것이다. 다른 예술에도, 삶에도, 꿈을 꾸었고 가능성도 있었지만 결국은 놓아버린 잔해들은 얼마나 아득하게 높은가. 나는 그 사라진 세계의 미광을 드러내고 싶었다.
견습 서기에서 까치발을 하고 있는 내 붓은 누추하고 무거웠다. 자연스레 숱한 수상자들이 했을 의심,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라는 불안이 밀려왔다. 복잡한 심정으로 주말을 보내고 나자 허리를 삐끗해 구부릴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목요일이 된 지금까지 이 자리에, 한의원의 전기장판 위에 누워 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헤아려보니 등단한 지 꼭 10년이 지났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주어인 상을 받았고 뒤이어 요통이 생겼다. 뭐랄까, 짓궂은 소설의 신이 나에게 윙크하는 느낌이 든다. ‘열심히 써. 척추 조심하고 이제 운동해.’ 이렇게 말해주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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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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