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가장 빛나는 시와 시인에게 주어지는, 70회를 맞은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문학상인 <현대문학상>의 올해의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박소란의 「오늘의 시」가 선정되었다. 심사는 2023년 12월호~2024년 11월호(계간지 2023년 겨울호~2024년 가을호) 사이,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수상후보작으로는 강지혜, 「I know you take your child now」 외 6편 김상혁, 「굿나잇」 외 6편 민구, 「산책」 외 6편 안미린, 「희소 미래 0」 외 6편 오은경, 「창문에 누워」 외 6편 한여진, 「사운드트랙」 외 6편 한연희, 「두고 간 샌들」 외 6편이 선정되었다.
목차
수상작
박소란
오늘의 시 13
기차를 타고 18
생략 22
공작 26
내일의 기다란 꼬리 30
죽을 기다림 34
물가에 남아 37
수상시인 자선작
박소란
오르골 43
뻐꾸기시계 46
천사의 얼굴 49
비상구 52
사다리를 타고 55
모르는 사람 59
카페 파스쿠찌에서 64
따뜻한 이불을 덮고 주무세요 67
수상후보작
강지혜
I know you take your child now 75
야적장 78
인장印章 81
결혼하고 싶어 84
필요와 사랑의 탄생 88
흰 개 92
사발 95
김상혁
굿나잇 101
인간을 지탱하는 하나의 무엇 혹은 사소한 인생 103
일인 가구 107
겨울 놀이 110
할머니의 거북 112
배트 114
몇 사람과 한 마리의 개 116
민구
산책 121
첫 시 쓰기 124
상몽 127
뒤로 걷기 130
오보 133
멍 136
희극 138
안미린
희소 미래 0 143
희소 미래 1 145
희소 미래 2 147
희소 미래 3 149
희소 미래 4 151
희소 미래 5 152
희소 미래 6 155
오은경
창문에 누워 159
세 개의 컵 163
나는 너랑 논다 166
위해 170
추워 173
지난 일들 177
길 찾기 182
한여진
사운드트랙 187
터널 지나기 193
빙의 196
다리세기 198
환대 203
화이트아웃 206
염원 210
한연희
두고 간 샌들 213
서늘맞이 217
6월의 벌레 220
구석 놀이 224
칭찬 목록 228
한숨 덧붙이기 232
원래는 잘못 만들어진 푸딩 236
심사평
예심
김복희│ 진지하게 응수하는 힘 241
이근화│ 무심하고 서늘한 깊이 246
본심
김기택│ 고통으로 시를 단련시키는 감각과 의지 249
임승유│ 이토록 우아한 Spleen들 252
수상소감
박소란 | 마산 생각 255
심사평
박소란의 시는 시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고통스럽게 시를 쓰면서 시 쓰기가 무엇인지 묻는다. 의식을 억누르고 자유의지를 옭아매는 어머니의 죽음, 아버지의 병,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려는 안간힘은 아무리 애써도 시가 될 수 없는 상황으로 화자를 몰고 간다. 이 시 쓰기의 과정은 고통이 어떻게 시를 단련시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 박소란의 시들을 주목하게 하는 것은 고통의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고통을 느끼는 감각과 정신의 치열성, 그리고 그것을 시로 단련시키는 성숙한 의지이다.
―김기택(시인·경희사이버대 교수)
병이라는 건 실존의 한 양태다. 사고로 죽을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죽음 바로 앞의 단계가 병이다. 문병은 죽음의 세계에 한 걸음 들여놨다가 다시 삶의 세계, 일상으로 나오는 것일 테다. 간병은 어떨까. 간병은 가장 숭고한 일 중 하나지만 간병인에게는 죽음이 반쯤 일상일 테다. 죽음의 세계와 삶의 세계는 대척점에 분리된 것 같지만 실제 삶에서는 섞여 있다. 「기차를 타고」에는 병이라는 걸 통해서 죽음에 한 걸음 들여놨다가 죽음을 앞둔 사람을 두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의 슬픔과 피로와 막막함이 애처롭게 그려져 있다. 우수憂愁는 뭇 시인들의 가장 고전적인 감정이지만, 특히 박소란 시에는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독자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박소란 씨, 수상을 축하합니다!
―황인숙(시인)
수상소감
생각해 보면 무얼 할 수 있는지. 쓰는 일이 아니라면, 시간의 가혹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시라는 게 다른 무엇보다 중대해서가 아니라 다만 그때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상태로 숨 쉬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쓰고 매만졌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라는 생각을 잊었습니다. 없는 도시에서는 시도 저 자신도 없었고, 그런 건 이미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시」에는 그런 흔들림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바랍니다. 이 시가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한 기록으로 남아주기를.
―박소란(시인)
수상후보작
강지혜, 「I know you take your child now」 외 6편
김상혁, 「굿나잇」 외 6편
민구, 「산책」 외 6편
안미린, 「희소 미래 0」 외 6편
오은경, 「창문에 누워」 외 6편
한여진, 「사운드트랙」 외 6편
한연희, 「두고 간 샌들」 외 6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