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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제65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백수린 외 -
978-89-7275-143 4
2019년 12월 10일
408쪽 | 신국판
15,000원

제66회 <현대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자 : 백수린 수상작 :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한국 문학의 가장 빛나는 소설과 소설가에게 주어지는, 65회를 맞은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문학상인 <현대문학상>의 올해의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백수린의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가 선정되었다. 심사는 2018년 12월호~2019년 11월호(계간지 2018년 겨울호~2019년 가을호) 사이,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수상후보작으로는 강화길  「음복飮福」, 기준영 「완전한 하루」, 김사과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김애란 「숲속 작은 집」, 손보미 「사랑의 꿈」, 우다영 「창모」, 이주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장강명 「대기 발령」, 최은미 「보내는 이」, 편혜영 「리코터」 가 선정되었다.

 

수상작
백수린 ....... 아직집에는가지않을래요 9
 
 
수상작가자선작
백수린 ....... 시차 35
 
 
수상후보작
강화길 ....... 음복飮福 61
기준영 ....... 완전한 하루 93
김사과 .......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117
김애란 ....... 숲속작은집 149
손보미 ....... 사랑의 꿈 191
우다영 ....... 창모 239
이주란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267
장강명 ....... 대기발령 301
최은미 ....... 보내는이 331
편혜영 ....... 리코더 363
 
 
 
심사평
 
예심
 
김금희│깊이와 연대의 변주 387
박인성│새로운 소설적 활기와 공명 현상 391
백지은│취향 혹은 가치관 394
 
 
본심
 
윤대녕│거대한 체념 속 회복되는 생명서사 397
이승우│섬세함과 절제된 감각으로 그려낸 낯선 아름다움 400
하성란│고통스럽지만 낯선 아름다움 402
 
 
수상소감
백수린 ....... 돌이킬 수 없는 마음들 405

심사평

 

예심을 거쳐 본심에 회부된 소설은 열한 편이었다. 거의 모든 작품이 최근 한국 소설의 압도적 경향인 ‘여성 서사’에 편중돼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중 깊게 읽어 들어가면 존재론적 서사로 확장·변환되는 소설들이 있었는데, 나는 그 작품들에 우선 주목해
서 읽었다. (......)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사실상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그녀(희주)’가 겪는 박탈감과 소외감을 ‘갇힌 욕망’이라는 구도로 형상화한 이 소설은 그동안 작가가 선보였던 소설들에서 한 차원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허물어지는 집의 정원에서 그녀가 아이를 안은 채 창틀 프레임 속에 갇혀 있는 인부의 몸을 보고 맹렬한 허기와 충동을 느끼는 장면은 “거대한 체념” 속에서 남몰래 다시 생명(아름다움)을 회복하는 비의적 순간의 포착으로 해석되었다.


―윤대녕(소설가, 동덕여대 교수)

 

백수린의 소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는 이웃에 있는 “붉은 지붕의 집”에 들어가 사는 것을 공상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그 집이 부서진 사실을 확인하는 대화로 끝나는 소설이다. 동시에 이 소설은 아이를 유치원에서 데리고 나올 때 “그녀의 손등과 아이의 엉덩이 위로 흘러내리듯 떨어”지던 벌꿀색의 봄 햇살이 부서진 집, 근육질의 남자 앞에서 나체의 집 지붕을 불태울 듯 이글거리는 햇살로 바뀌는 것을 확인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섬세하지만 절제된 감각으로 이 미묘한 낯섦, “평상시와 다른”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부서진 붉은 지붕의 집은 다시 지어질 테지만, 그녀가 동경하던 그 집일 수 없고, 그러므로 그녀는 이제 상관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 순간 그들의 삶의 각도가 미세하게 어긋났다고 화자는 말한다. 이 소설은 미세하게 어긋난 삶의 각도를 감지할 줄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읽거나 그런 사람이 더 잘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이승우(소설가, 조선대 교수)

 

수상작으로 결정된 백수린의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를 읽으면서 놀랐다는 것부터 고백해야겠다. 「고요한 사건」에서부터 이 작가의 소설을 따라 읽어왔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고요한 사건」 속 “문고리만을 붙잡은 채 창밖”으로 떨어져 내리는 “새하얀 눈송이”를 황홀하게 지켜보고 있는 ‘나’의 모습 위로, 어느새 문밖으로 뛰어나가 건물 잔해 위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자신의 욕망과 대면하고 있는 희주의 모습이 겹쳐졌다. 작품의 완성과 함께 작가의 일부도 완성된다는 동료 작가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 작가는 죄의식의 그림자가 아니라 고통스럽지만 낯선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를 읽으면서야 나는 여성으로서 불온하다는 손가락질에 눌러왔고 숨겨왔던 내 욕망에 대해 비로소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작가의 완성’에 깊은 축하의 말을 보낸다.


―하성란(소설가)

 

수상소감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원고가 막히면 외투를 찾아 입고 그 집 앞으로 가 공사현장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친구들에게 취재를 핑계 삼아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소설이 막힐 때마다 나는 그것이 나에게 육아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은커녕 간접적인 경험마저도 거의 없기 때문인 것 같았고, 타인의 마음을 함부로 짐작하는 일이 어김없이 두려워지곤 했다. 그렇지만 ‘나’라는 협소한 세계를 열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내게는 소설뿐이라, 나는 낙담하다가도 노트북 앞으로 되돌아가 소설을 썼다. (……) 수상소식을 들은 것은 공교롭게도 『현대문학상수상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을 학생들과 함께 읽던 날이었다. 소식을 듣자마자 가방에서 책을 꺼내어 날개에 적힌 기수상작가들의 이름을 읽어보았는데, 그 끄트머리에 내 이름이 놓인다는 사실이 쉽게 실감나지 않았다. (……) 소설 앞에선 항상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가 소설을 쓰며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고, 가능하다면 오랫동안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작지만 무거운 약속을 오늘 여기에서 드린다.  


-백수린(소설가)

 

 


수상후보작
 

강화길, 「음복飮福」
기준영, 「완전한 하루」
김사과,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김애란, 「숲속 작은 집」
손보미, 「사랑의 꿈」
우다영, 「창모」
이주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장강명, 「대기 발령」
최은미, 「보내는 이」
편혜영, 「리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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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Author: Juan Lee (Seung 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