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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만 놔두고 개는 어디로 갔나

김기택 -
978-89-7275-913-3 03
2018년 08월 31일
80쪽 | 104*182 | 4*6 변형
8,000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PIN 012 김기택 시집 『울음소리만 놔두고 개는 어디로 갔나』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 Ⅱ 출간!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지금 한국 시 문학의 가장 짜릿한 순간을 모은 두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반년간 만에 두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를 선보인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충분히 조명한다는 취지로 월간 『현대문학』 특집란에 2018년 1월호부터 6월호까지 수록되어 독자들을 먼저 찾아간 바 있는 여섯 시인―김행숙, 오은, 임승유, 이원, 강성은, 김기택―의 시와 에세이를 여섯 권 소시집으로 묶은 것이다. 

문학의 정곡을 찌르면서 동시에 문학과 독자를 이어주는 ‘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시 읽기를 제시하는 소시집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는  여섯 시인들 한 명 한 명이 그야말로 지금 한국 시 문학의 중심부를 확고히 받쳐주는 빼어난 기둥들이자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시인들이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더불어 아티스트의 영혼이 담긴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시인선이다. 
여섯 권의 시집이 각 시집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시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시와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덕분일 것이다. 
시대를 풍미하는 걸작 시선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그 두 번째 컬렉션을 자랑스럽게 내놓는다.

* 이번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표지는 지니 서Jinnie Seo의 작품이다.

 

김기택 시집 『울음소리만 놔두고 개는 어디로 갔나』
6인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박스 세트 동시 발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시인들은 김행숙, 오은, 임승유, 이원, 강성은, 김기택 6인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박상순, 이장욱, 이기성, 김경후, 유계영, 양안다)을 통해 현재 한국 시의 현주소를 살피고 그 방향성을 짐작해봤다면, 두 번째 컬렉션에서는 시인 하나하나가 그 이름만으로도 명징한 시 세계를 드러내며 저마다 묵직한 개성을 발휘한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마지막 자리에는 1989년 등단하여 시력 30년을 맞이하는 김기택 시인의 소시집 『울음소리만 놔두고 개는 어디로 갔나』를 출간한다. 『갈라진다 갈라진다』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이다. 시적 탐구의 대상에 대해 꼼꼼하고 집요한 관찰자적 시점을 유지해온 시인은 소시집의 스무 편의 시편에서도 “육체의 현실에 대한 물음”(시인 최정례)을 계속하여 던지며 몸으로써 자아와 정신과 욕망에 대해 탐구한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여섯 시인들은 ‘신체’를 공통의 테마로 하는 독특한 주제의 에세이를 선보이고 있다. 김기택은 ‘머리카락’을 주제로 한 「머리카락 자화상」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의 변천사를 돌아보며 육체와 시, 몸과 정신의 그리고 시간과 존재의 의미를 위트 있게 그려낸다. 함께 실린 예술성 높은 자화상이 에세이의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는 300질 한정으로 작가 친필 사인본 박스 세트(전 6권)와 낱권 시집(양장)이 동시에 발매되며, 출간에 맞춰 6인 시인의 낭독회 이벤트로 독자들과 만나게 될 예정이다. 특히 한정판 박스 세트의 경우, 지난 2월 첫 출간된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의 한정판과 동일하게 시인들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갈 것이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지니 서(Jinnie Seo)

 

최근 아트 포트(ART+Airport)를 표방하며 새롭게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파사드 아트를 선보이기도 한 지니 서 작가는 드로잉, 페인팅, 건축, 설치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 세계를 무대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국제적인 아티스트이다. “선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하고 있어요. 모두 장르가 다르지만 늘 쓰는 언어가 바로 ‘선’이죠”라고 밝힌 바 있는 작가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표지에도 스스로가 ‘작업의 언어’라고 밝힌 ‘선’을 이용한 드로잉 작품들을 채워 넣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지니 서 작가의 「Drawing Journal Series」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모두 담아낸 작품들로, 평면이자 공간을 실현하는 작가의 예술관을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 작가의 말

 

머리카락 자라는 속도는 보이지 않는다. 의식하지 않을 때만 그것은 자란다. 보려고 하면 머리카락은 자라지 않고 멈춰 있다. 머리카락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때, 내 몸에 더 이상 머리털이 없을 때, 그것은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어, 벌써 머리가 이렇게 자랐어?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는 늘 이렇게 놀라며 발견하게 된다. 내 의식 속에 머리카락이 없는 동안에만 머리카락은 자란다. 시가 없는 동안에 만 시가 자라는 것처럼 말이다. 이 세상에 없는 것처럼 존재하기. 몸이 없는 동안에도 움직이고 활동하고 자라기. 존재한다는 생각이나 의식, 느낌, 그 어떤 것도 없이 그 모습 그 성질 그대로 존재하기. 그 어디에도 없는 것 같지만 왕성하게 활동하고 무성하게 자라는 운동 속에는 있는, 그 이상한 존재의 사건을 즐기기.

 

―에세이 「머리카락 자화상」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짖어대는 개는 어느 집에도 없고
아무리 찾아도 개 주인은 없고
짖는 소리만 혼자 이 집에서 뛰쳐나와
저 집에서 부딪치고 있다

벽 안에 숨어 있던 희고 궁금한 얼굴들이
베란다에 나와 갸웃거리는데
어디서 삼삼오오가 나타나 수군거리는데
흥분한 목소리는 경비와 다투는데

울음소리만 혼자 미쳐 날뛰게 놔두고
아파트 모든 벽들이 대신 울게 놔두고
개는 어디로 갔나

―「개는 어디에 있나」 부분


뒤뚱뒤뚱 달려온 할머니 앞에서 전동차 문이 닫히자
손이 자동으로 문틈에 지팡이를 집어넣었다고 한다
이물질이 낀 채로 전동차는 출발하고
전동차 안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문을 두드렸지만
끌려가면서도 할머니는 지팡이를 꽉 쥐고 있었다고 한다
으스러지고 터지는데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삼만 원밖에 없어서 지갑을 돌려주려 했지만
이미 지갑의 주인을 죽여서 어쩔 수 없이 챙겼다고 한다

문에 걸리고 자꾸 어깨들과 부딪치기에
왜 그러나 돌아보니
자동문이 다 열리기도 전에 내가 나가고 있다
지하철역 변기 앞에 서자마자
십여 미터 전부터 헐레벌떡 열어둔 지퍼에서
억지로 내려도 조금 덜 열리는 지퍼에서 오줌이
터진다
찌개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공깃밥이 반이 없어지고 김치 그릇은 비어 있다


―「왜 그러나 했더니」 부분


푸른 하늘 흰 구름에서 오징어 굽는 냄새가 난다
나뭇잎이 바람에 뒤집힐 때마다 삼겹살 냄새가 난다
유리창에서 개 비린내가 난다
무늬들이 우글거리는 벽지에서 바싹 말린 쥐포 냄새가 난다

환기구와 창틈과 콧구멍 땀구멍 들이
일제히 벌름거린다
꽁치 냄새가 시멘트 벽을 튼튼하게 떠받치고 있다
삶은 혀와 구운 눈알 냄새가
근육질 소파와 뭉치고 찌든 침대를 푹신하게 만들고 있다


―「냄새의 발원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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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Author: Juan Lee (Seung 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