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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계획 鳥人計画

  •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역자 양윤옥
  • ISBN 979-11-6790-086-9
  • 출간일 2022년 02월 04일
  • 사양 432쪽 | 135*195
  • 정가 15,500원

범인이 사건을 추리한다?
청년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본격 스포츠 미스터리

니레이라는 이름은 ‘느릅나무 유楡’라는 한자에서 나온 것이다. 만년 2위였던 사와무라는 그 키 큰 느릅나무를 뛰어넘듯이 ‘좀 더 먼 하늘을 향해’ 날개를 펼친다. 천재를 뛰어넘어 새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오늘도 땀 흘려 뛰고 있을 스포츠 선수들, 그리고 범재일 뿐이지만 나름대로 차곡차곡 노력을 쌓아가고 기술을 찾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호쾌한 비상을 만나러 눈발이 흩날리는 평창 스키점프 경기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_양윤옥, 「옮긴이의 말」

 

단순히 사건의 진상을 좇는 미스터리와는 달리, 플롯이 이중 삼중으로 꼬여 있어 이야기의 착지점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독자는 작가의 의도대로 끌려가고, 결말은 K점을 한참 뛰어넘은 곳으로 향한다. _구로다 겐지(소설가)

 

스키점프를 둘러싸고 세 가지 미스터리가 복잡하게 뒤얽히다가 결말에 이르면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며 ‘최후의 일격’을 날린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청년 시절부터 이렇게 뛰어난 작가였구나, 절로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초기 걸작 중 하나다. _니시가미 신타(평론가)

 

책 속으로

그의 모습이 일순 도약대 쪽으로 숨었는가 싶더니 단숨에 바람을 가르고 뛰어올랐다.
그 순간 유코는 이상하네, 라고 생각했다. 평소에 봤던 그의 비약飛躍이 아니었다. 물론 아마추어인 자신이 점프의 우열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평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건 단순한 직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직감이 맞았다.
그답지 않게 보기 흉한 착지를 하더니 고통스러운 듯 몸을 웅크린 채 미끄러져 내려온 것이다. 그리고 속도가 충분히 줄어들지 않은 사이에 거칠게 구르면서 하얀 눈보라를 일으켰다.
스키 판과 파란 점프복과 흰 눈이 뒤엉키고, 이윽고 정지했다.
“니레이!”
유코는 저도 모르게 부르짖으며 뛰어나갔다. 침묵에 잠긴 경기장에 바람 소리만 울렸다.
_19~20쪽

 

수사본부를 단숨에 뒤흔든 것은 한 통의 속달 편지였다.
‘삿포로 니시경찰서 니레이 살해 사건 수사본부 귀하.’
흰 봉투의 앞면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자를 사용한 듯 각진 글씨였다. 보낸 사람의 이름은 없었다. 우표의 소인은 전날 오후로 찍혀 있었다.
편지지는 세로로 괘선이 들어간 평범한 것이었다. 거기에도 역시 공들여 써넣은 각진 글씨가 줄줄이 이어졌다.
그 내용을 가와노 경감이 발표했을 때,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수사원들 사이에서 우와아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니레이 아키라를 살해한 자는 하라공업 스키점프팀의 미네기시 코치다. 즉시 체포하시오.’
_80~81쪽

 

비닐 테이프를 벗기자 안에 든 비닐봉지가 보였다. 미네기시는 손가락을 넣어 그것을 꺼냈다.
거기에는 남은 캡슐과 함께 가늘고 작은 병이 들어 있었다. 병 속에 보이는 하얀 분말이 아코니틴이다.
미네기시는 독극물이 든 병을 지그시 들여다보았다. 한 줌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사람을 몇 명이나 죽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죽여야 할 사람은 이제 한 명뿐이었다. 자살로 꾸며 죽일 것이다. 니레이를 죽인 범인이라고 위장해 죽일 것이다.
_155쪽

 

한순간 광대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컬러풀한 색채도 그 안에는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금세 새하얀 세계로 바뀌었다. 실제로 하얀 세계를 봤는지 어떤지 사와무라는 알지 못했다. 단순히 머릿속이 공백 상태가 된 것뿐인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런 것이리라. 0점 몇 초 동안의 무아지경…….
거기에서 깨어나는 건 착지 직전이다. 문득 깨닫고 보면 그곳에 랜딩 힐이 나타난다. 거대한 흰 벽이 되어 착지면은 점퍼를 향해 덤벼든다. 그것을 벽으로 여기고 두려워하느냐, 아니면 나를 받아주는 존재라고 믿느냐, 거기서 마지막 승패가 갈린다.
_220쪽

 

스기에는 실험실 한쪽에서 대기 중인 쇼에게 신호를 보냈다. 쇼 옆에 서 있던 기사가 바로 옆의 조정 판의 스위치를 누르자 다시 전동음이 울리고 쇼의 몸이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천장에 설치된 크레인이 그의 몸을 매달아 올리는 것이었다.
쇼는 발에 롤러 스키를 신고 머리에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진 쇼는 대각선으로 기운 슬라이드 구간 위에 내려섰다. 그는 옆의 난간을 손으로 잡고 몸을 기댔다.
“그러면 우선 미요시 씨의 의문에 답하도록 하지요. 벨트를 작동시켜.”
스기에의 말에 스위치가 켜지자 쇼의 발밑의 벨트가 천천히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속도가 올라가더니 잠시 뒤에 쇼의 위치에서 대각선으로 앞쪽에 설치된 램프가 깜빡거렸다. 그와 동시에 쇼는 난간에서 손을 떼고 어프로치를 내려갈 때처럼 크라우칭 자세를 취했다
_314~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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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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