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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박쥐 白鳥とコウモリ (2021)

  •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역자 양윤옥
  • ISBN 979-11-90885-92-8
  • 출간일 2021년 08월 16일
  • 사양 568쪽 | 135*195
  • 정가 18,000원

‘죄와 벌의 문제는 누가 재단할 수 있는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데뷔 35주년 기념작품

“앞으로의 목표는 이 작품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_히가시노 게이고

“다른 어떤 작품보다 번역의 보람을 진하게 느꼈다.
의미 있는 독서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자 한다.” _옮긴이 양윤옥

책 속으로

구라키 씨가 뭔 사고라도 쳤어?”

그건 아직…….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얘기를 듣고 다니는 중이죠. 여기도 그렇고.”

그러셔? 어떤 수사인지는 모르겠는데 구라키 씨를 의심하는 거라면 잘못짚으셨어. 그 사람이 나쁜 짓을 할 리가 없거든.” 요코는 딱 잘라 말했다.

참고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면서 고다이는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방금 요코가 한 말에서 뭔가 걸리는 게 감지되었던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_58

 

미궁에 빠진다…….

구라키의 자백은 수많은 의문을 풀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큰 수수께끼가 남아 있었다.

어째서 구라키는 33년 전에 체포되지 않았는가, 어째서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는가, 하는 점이었다. 원래는 사체 첫 발견자라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점에 대해서 구라키 본인도 그저 잘 모르겠다, 라는 대답을 했을 뿐이다.

우리는 정말 미궁에 빠지려는 사건을 해결한 것인가. 어쩌면 새로운 미궁에 빠져들고 있는 건 아닌가…….

자꾸만 밀려드는 의심을 고다이는 애써 떨쳐내고 있었다. _106

 

방금 전에 이번 사건의 유족분들께 사죄드리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과거 사건의 유족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역시 사죄할 마음이 있습니까?”

그야, , 물론입니다.”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난바라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 가즈마는 실언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찰 발표에서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과거의 사건이라고 했을 뿐, 살인 사건이라고 특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방금 가즈마가 했던 말은 살인 사건이라고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감쪽같이 유도질문에 걸려든 것이다. _175

 

그런데도 이번 사건으로 구라키 다쓰로의 아들이 다양한 형태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인터넷상에는 비난할 대상을 찾으려고 혈안이 된 자들이 너무도 많다. 피해자인 시라이시 겐스케 변호사를 비난하는 글까지 난무하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비방은 살해된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자업자득이다라는 것이었다.

[……] 피해자 측에까지 그런 비난을 퍼부을 정도니 가해자 쪽에는 더욱더 무자비한 매리잡언罵?雜言이 쏟아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고소해한다든가 하는 마음 따위, 미레이는 전혀 들지 않았다. 살인은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 모두를 고통에 빠뜨린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_268~269

 

나도 똑같은 눈빛인지 모른다, 라고 미레이는 생각했다. 범인이 자백을 했고 이제 사건의 진상은 다 밝혀졌다고 모두들 말한다. 그리고 그 진상을 바탕으로 재판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진상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이 세상에 어머니와 자신뿐이라고 미레이는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또 있었다. 가해자의 가족도 역시 이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_274

 

그래, 맞는 말인데 그 두 사람은 특수한 경우야. 공통의 목적이 있었어.”

뭔데요, 그게?”

둘 다 사건의 진상을 납득하지 못했다는 점이야. 분명 또 다른 진실이 있다, 그것을 꼭 밝혀내겠다, 라고 마음먹고 있어. 그런데 경찰은 이미 수사는 끝났다는 식이고 검찰이나 변호인은 오로지 재판 준비에만 골몰했지. 가해자 측과 피해자 측으로 서로 적의 입장이지만 오히려 그 둘의 목적이 같았던 거야. 그렇다면 한 팀이 되기로 한 것도 실은 이상할 게 없어.”

그런가요……라기보다 아무래도 선뜻 이해하기는 어렵죠. 나는 그 기분, 잘 모르겠던데요.” 나카마치는 두부를 입에 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빛과 그림자, 낮과 밤, 마치 백조와 박쥐가 함께 하늘을 나는 듯한 얘기잖아요.” _420~421

 

 

일본 서점원과 독자들이 보낸 찬사

★★★★★ 수많은 히가시노 작품 중에서도 최상위에 오를 걸작. 하나하나의 조각이 퍼즐을 채워가듯이 다양한 진실이 밝혀진다.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을 때의 감정이 밀려왔다.

★★★★★ 인간을 묘사하는 시선에서 거대한 선함을 느낀다.

★★★★★ 오랜만에 묵직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 연이어 몰아치는 진실과 마지막의 선명한 대반전. 시종 가슴이 뭉클해지는 스토리지만 어딘가 맑은 순수함을 남긴 채 막을 내린다. 틀림없는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 걸작이다!

★★★★★ 미스터리로서의 매력과, 원죄와 속죄 그리고 피해자 및 가해자 가족의 심경 등 어려운 문제를 멋지게 융합시켜 엔터테인먼트로 그려내는 솜씨는 가히 발군이다.

★★★★★ 불관용의 시대에 한 줄기 빛을 비춰주는 영혼을 담은 이야기.

★★★★★ 이게 바로 내가 기다리던 히가시노 게이고다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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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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