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 거야 당신을. 10년 후, 그다음 10년 후에라도 영원히!” 10년 전 실종되었던 비행기가 돌아왔다! 탑승했던 사람들 역시 10년 전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돌아온 사람들과 남겨졌던 사람들. 긴 기다림과 그 끝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영원한 이별. 지금, 감동과 슬픔을 깊이 새긴 기적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본 시뮬레이션 소설의 기수이자 현재의 일본 사회를 모티프로 전쟁이나 국제적 위기를 냉정하고 시니컬한 어조로 생생하게 표현하여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오이시 에이지. 그의 대표작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가 폴라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오이시 에이지의 작품으로, 작가는 이 작품에서 빠른 이야기 전개와 치밀한 설정,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들의 입을 빌린 통렬한 사회 비판이라는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실종된 항공기가 10년 만에 귀환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실종된 후 10년 전 그 모습 그대로 돌아온 사람들과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 작가는 그들 사이의 10년의 간극과 그 때문에 생긴 벽, 그리고 그 벽을 허물어나가는 과정을 담담한 필체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가족의 소중함과 ‘지금’ 이 순간이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프롤로그 …9 제1장 생환 …21 제2장 세월 …55 제3장 신원불명 …83 제4장 아버지와아들 …119 제5장 기다리는사람…155 제6장 고향 …191 제7장 추억…223 제8장 휴일 …261 제9장 마지막밤 …301 제10장 새벽녘에내리는비 …337 제11장 갈채 …379 제12장 무지개저편에 …415 에필로그 …447 역자후기 …459
■ 지은이 _ 오이시 에이지大石英司 1961년 가고시마 출생. 1986년 『B-1폭격기를 쫓아라』로 데뷔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상전쟁소설 작가로, 주로 일본 자위대 특수부대를 주축으로 한 시리즈물이나 사이버SF 소설을 쓰고 있다. 현재의 일본 사회를 모티프로 전쟁이나 국제적 위기를 냉정하고 시니컬한 어조로 생생하게 표현하여 시뮬레이션 소설의 기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빠른 이야기 전개와 치밀한 설정, 그리고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한 통렬한 사회 비판으로 사랑받고 있다. 또한 오이시는 자신의 홈페이지와 메일, 매거진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면서, 일본의 현실 정치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이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들 수 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뛰어난 능력에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들로, 겉으로 보기에는 그다지 열성적인 것 같지 않지만 막상 사건이 생기면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주어진 일들은 훌륭하게 처리한다. 이런 캐릭터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열혈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환태평양전쟁』『아시아 패권 전쟁』『심해의 악마』 등 <사일런트 코어 시리즈>, 『난사제도 작전 발령』『해중요새 봉쇄작전』『대사를 구출하라』『제압공격기 출격하다』 등 <불독 시리즈>가 유명하며, 『제우스-인류 최악의 적』『우리는 모두 여기에 있다』 『여신을 위한 왈츠』 등이 있다. ■ 옮긴이 _ 오현숙 고려대학교와 동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고베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문화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KBS 연수원 일본어 강사와 숙명여자 대학교 일본학과 겸임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한일통역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을 사랑하는 덕분에 2006년에 창작과비평사 40주년 기념 독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주최하는 어린이권리영화제 상영작 「The Day my God Died」의 자막 번역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작 영상물 「원빈이 전하는 나눔과 사랑 이야기」의 자막 번역 등을 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글만 알면 일본 간다』 『섀도잉 일본어』 『넥서스 일본어 한자읽기사전』, 등이 있으며, 주요 번역서로는 『히로히토 평전-근대 일본의 형성』 『넥서스 영한사전』『행복하다고 말하면 진짜 행복해진다』 등이 있다.
당신은 지금, 10년 전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계십니까? 10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항공기가 1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함께 사라졌던 사람들 역시 10년 전의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비행 도중 우연히 빠진 블랙홀을 통해서 1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현재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3일. 3일 후면 그들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또다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죽음과 마주해야 한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에서 작가는 ‘삶’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며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일본 시뮬레이션 소설의 기수로서 현실감 넘치는 작품 활동을 해왔던 오이시 에이지는 블랙홀을 통한 시간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겪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서 과연 현재의 우리에게 10년 전에 가졌던 꿈과 희망을 이루며 살고 있는가, 또한 10년 전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당당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눈부시게 빛났던 스무 살의 꿈,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믿었던 젊은 날의 용기, 그리고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소중한 사람들. 하지만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초라한 현재의 우리는 과연 자신에게 당당하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느닷없이 찾아온 기적, 그 속에서 펼쳐지는 휴먼 드라마 2006년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10년이라는 긴 기다림 속에서 선물처럼 다시 돌아온 사람들과 그들에게 주어진 3일이라는 시한부 삶을 최대한 담담하고 절제된 어조로 풀어나간다. 사흘 후면 어렵게 재회한 사람들과 다시 헤어져 영원한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주인공들은 오히려 다시 한 번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어긋난 삶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래서 어린 아들을 잃고 노숙자가 된 아버지는 망가져버린 삶을 바로잡으려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리움으로 세월을 보내던 남자도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건넨다. 자신들에게 닥친 불행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원망하지도 않고, 오히려 기대하지 않던 선물인 듯 자신에게 주어진 기적에 감사하는 사람들. 이들이 이토록 초연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간을 차분하게 정리해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 역시 그 때문이다. 삶에 지친 나머지 하루하루 타성에 젖은 시간을 허비하는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고 그러니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이 소설은 그래서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 줄거리 1994년 8월 15일, 도쿄를 향해 운항 중이던 호와항공 402편 YS-11기가 급속히 발달한 적란운에 휩쓸려 소식이 두절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후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펼쳐졌지만 파편 한 조각 찾아내지 못하고 결국 조사 당국은 항공기가 추락했으며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마무리한다. 10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항공기 추락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간다. 그리고 10년 뒤인 2004년 8월 12일, 사고 비행기가 하네다 공항으로 돌연히 귀환한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모두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다. 10년 전 그 모습 그대로. 적란운에 휩쓸린 항공기가 우연히 시간축에 얽히면서 10년이란 시간을 건너뛰게 된 것이다. 믿기 힘든 기적 같은 사건에 모든 사람이 기뻐하며 이들의 귀환을 환영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불과 몇 시간 비행기를 탔을 뿐인데 10년이 훌쩍 지나버린 현실에 당황해하는 사람들. 이들이 이 비행기에 탑승한 이유 역시 제각각이다. 할아버지 댁에 혼자 다녀오던 꼬마,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젊은 커플, 지방 순회공연을 한 미모의 첼리스트 소녀,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 돌아오던 길인 물리학도, 아내의 출산을 함께 하기 위해 상경하던 항공자위대 조종사, 비리 사건에 연루된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상경하던 소년 등등. 한편 비행기가 행방불명되고 다시 나타나기까지 10년 동안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남겨진 사람들은 또 서로 다른 각자의 10년을 보낸다. 부패 혐의로 정치 생명이 끝났다고 여겨진 정치가는 여당 간사장으로 출세했고,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노숙자로 공원을 전전한다. 이들 모두 자신들에게 찾아온 이 믿기 힘든 기적에 기뻐하지만, 홀연히 나타난 탑승자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사흘뿐이다. 이들은 사흘 후 다시 시간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 시간의 궤적을 함께 하지 않고 10년 전 모습 그대로 나타난 사람들과 10년을 이미 살아버린 사람들. 서로 어긋나버린 과거를 바로잡고,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결말, 그 가혹한 미래를 바꾸려고 사투를 벌이는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