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처음 쓰는 사랑 이야기이지만 그녀 특유의 감성으로 이십대 청춘 남녀의 사랑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발랄하고 자유분방하게, 하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게 그려내었다. 미우라 시온이 말하는 사랑과 연애, 그 달콤하고도 알싸한 이야기가 소설 속에서 펼쳐진다. 번역가인 아카리는 로맨스 소설을 번역하다가 항상 결말이 뻔한 진부한 스토리에 염증을 느껴 원작을 날조해 버린다. 남자친구 칸나에 대한 원망과 분노 때문에 마음대로 주인공을 죽여버리고 소설은 원작과는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치닿는다. 로맨스 소설 속의 중세, 그리고 아카리와 칸나가 살고 있는 현재를 오가며 네 남녀의 이야기가 재기발랄한 문체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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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을 졸업했다. 2000년에 취직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격투하는 자에게 O를』로 데뷔했다. 이후 『월어(月魚)』, 『백사도』, 『비밀화원』, 『로맨스 소설의 7일간』, 『내가 이야기하기 시작한 그는』, 『옛날이야기』 등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했다. 옮긴이_ 안윤선 다이토분카大東文化 대학교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에서 근무한 후, 캐나다 Bowvalley College에서 외국인을 위한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더 드라마』『유능한 상사로 살아남기』『무사의 비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현재는 일본도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그 후로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뻔한 결말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동화 같은 해피엔딩이란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심장을 꿰뚫는 전율 같은 첫 만남, 앞뒤 안 보고 모든 걸 내던질 수 있는 사랑 같은 것들이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나 나올 뿐 실제로는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의 사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 사랑의 종착지란 과연 어디일까? 미우라 시온의 첫 번째 연애소설 『로맨스 소설의 7일』은 바로 이런 소박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번역가인 주인공 아카리는 로맨스 소설을 번역하다가 결말이 뻔한 진부한 스토리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결국 원작을 날조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오랫동안 사귄 남자 친구 칸나가 아무 예고도 없이 회사에 사직서를 낸 것도 모자라 2년 동안 여행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원인이었다. 아카리는 남자 친구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애꿎은 원작의 남자 주인공을 제멋대로 죽여 사적인 감정을 분출하고, 소설은 원작과는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2006년 제13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미우라 시온은 일본 문단에서는 “현재 일본에서 인간을 묘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젊은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화적인 상상력과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그리고 발랄하고 톡톡 튀는 문장으로 모든 것이 불안하지만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이십대 청춘들의 모습을 제대로 묘사해온 미우라 시온. 그녀는 『로맨스 소설의 7일』에서도 칸나와 아카리라는 이십대 청춘 남녀를 통해 사랑과 연애에 대한 그녀만의 독특하고 색다른 시각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주인공 아카리가 로맨스 소설을 번역하며 겪게 되는 7일간을 다룬 이 소설은 중세와 현대를 넘나드는 신선한 발상과 읽는 내내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섬세한 관찰력으로 인해 결말에 다다를 즈음에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