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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바 Dunbar (2017)

  • 저자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지음
  • 총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 역자 공진호
  • ISBN 978-89-7275-879-2
  • 출간일 2018년 03월 30일
  • 사양 308쪽 | 137*207
  • 정가 13,000원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들의 시대를 초월한 다시 쓰기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리어왕』

2016년 매혹적인 출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들의
시대를 초월한 다시 쓰기

 


‘그는 어떤 한 시대의 작가가 아니라 모든 시대의 작가이다.’
_ 벤 존슨

 

 

2016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지난 4세기 동안 셰익스피어는 전 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읽히고, 사랑받아 왔다. 그의 작품들은 세대가 바뀔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세상은 여전히 그에게 사로잡혀 있다. 2016년 기념의 해를 맞이하여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여러 이벤트들이 기획?진행되었고, 그중에서도 영국의 호가스 출판사는 놀라운 장기 출판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호가스는 1917년에 버지니아 울프와 레너드 울프가 설립했는데 당대의 가장 좋은 새로운 책들만 출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1946년 이후 이름만 남아 있던 호가스는 2012년 그 전통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런던과 뉴욕에 설립되었다. 그리고 2013년에 호가스에서는 ‘21세기 관객을 위해 셰익스피어 희곡을 재구상’하는 작가들의 1차 명단을 발표했다. 그들의 작업은 희곡을 무대에서 지면으로 옮기는 것, 원작의 ‘정신에 충실’한 소설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원작의 현대적 변주로 그들이 원하는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는 소설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2016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현대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자신만의 문학관으로 재해석하여 다시 쓰는 기획이다. ‘21세기의 가장 획기적인 다시 쓰기 프로젝트’(《가디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2015~2016년부터 25개국 16개 언어로 출간되며, 한국에서는 현대문학을 통해 2016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만날 수 있다. 현재 참여하는 작가 외에도 많은 이들이 호가스와 조율 중이고 이 시리즈는 향후 오랫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지넷 윈터슨|겨울 이야기 The Winter’s Tale|시간의 틈
하워드 제이컵슨|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샤일록은 내 이름
앤 타일러|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식초 아가씨
마거릿 애트우드|템페스트 The Tempest|마녀의 씨
트레이시 슈발리에|오셀로 Othello|뉴 보이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리어왕 King Lear|DUNBAR|던바
요 네스뵈|맥베스 Macbeth|MACBETH (2018년 7월 출간 예정)
길리언 플린|햄릿 Hamlet (2020년 출간 예정)

 

 

 

 


 

소설가와 셰익스피어 희곡을 짝짓는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에서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과 『리어왕』이 가장 훌륭한 짝을 이루는 듯하다. 가장 어둡고, 가장 초현실적이고, 가장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비극이 가장 어둡고, 누구보다 더 초현실적이고,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재사의 손을 거쳐 날카로워졌다. 
_ 《가디언》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호가스 시리즈를 위해 『리어왕』을 다시 쓸 작가로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탁월한 선택이다. 『던바』는 문단의 대가들로 빛나는 필진 가운데 가장 탁월한 기여를 하는 작품이다. 세인트 오빈은 원전의 핵심을 쏙 뽑아다 놀랍도록 진품에 충실하게 현재에 접목시켰다. 
_ 《옵서버》

 

가슴을 후비는 존재론적 고뇌의 초상. 잔인하리만치 날카롭다. 
_ 《데일리 메일》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강렬한 새 소설 『던바』에서 불꽃처럼 빛나는 문장력과 풍자로, 거대한 부를 놓고 벌이는 가족 간의 처절한 비극을 써냈다. 세인트 오빈은 타락의 전문가이지만, 구원의 가능성 역시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보여 준다.
_ 《스펙테이터》

 

세인트 오빈의 언어는 정확하고 조각과도 같다. 자기중심적인 던바의 강박적 언행은 격정적이고 실감이 난다. 금방 해체될 듯한 간결한 농담을 구사하는 세인트 오빈의 재능은 변함없이 촌철살인적이다. 
_ 《파이낸셜 타임스》

 

기쁨과 마음의 치유에 이르는 희로애락의 혼란, 고조된 감각의 혼돈, 힘과 미묘함으로 이루어진 지적인 역작의 대비 앞에 그만 기가 죽는다. 
_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세인트 오빈은 맨부커상 최종심에 오른 『모유』에서 노쇠로 말미암은 고통을 무섭도록 실감 나게 묘사했다. 시간 감각과 제정신을 잃고 비극적으로 경계를 오가는 던바의 의식 상태를 묘사할 때 세인트 오빈의 솜씨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_ 《이브닝 스탠더드》

 

던바가 컴브리아의 황야에서 환각을 보며 방황할 때의 유일한 대화는 자신이 자신과 나누는 대화다. 찢어지고 말도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영상들의 막이 하나씩 불타오른다. 여기서 우리는 세인트 오빈이 D. H. 로렌스처럼 명료하게 느끼고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달린 인간만이 아는 연민의 정수다.
_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이 『리어왕』을 다시 쓴 이 소설로 성취한 가장 인상적인 성과는 아마도 처음부터 끝까지 숨 가쁘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리라. 어떤 결말인지 알고 읽어도 『던바』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이 소설은 극도의 물질 만능 시대에 맞게 창의적으로 재편성해서, 가족과 인간의 기본적 품위보다 권력과 돈을 더 중시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교훈적인 이야기다. 
_ 《스코츠먼》 

 


 

그는 아침 약이 입 안에서 녹을까 걱정되어 발작적으로 기침하는 체하며 그것을 손수건에 뱉어 냈다. 약을 안 먹으니 활기와 더불어 분노와 격분도 더 차올랐다. 추측과 욕망의 바퀴가 더 빨리 회전하기 시작하자 더 많은 힘이 생기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그것들이 아주 이탈해 버려야 회전이 멈출지 알지 못했다. 햄프스티드에서 정신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직후에 느낀 고통으로 되돌아가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제발 그것만은 다시 겪지 않기를, 견고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가 발을 디디고 선 곳은 기껏해야 잔인하고 성마른 어린애에게 곧 해체될, 맞추다 만 조각 그림 같다는 느낌, 무엇보다 그가 바로 그 어린애라는 그 최악의 느낌만은 제발 다시 없었으면—모든 것의 배신에 대한 책임은 다른 누구에게 있지 않았다. 그 공포, 결국 공포스러운 것은 그의 정신이 작용하는 방식이었다. 
_「3」, 36~37쪽

 

그는 그가 가장 사랑한 사람들을 배반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딸들은 그런 그를 미워한다는 점에서 도덕적 우위를 점했다고 할 수 있고, 닥터 밥은 기회를 포착한 기회주의자일 뿐이었다. 상황이 달랐다면 던바는 선 밸리 경제 포럼이나 어느 재무장관과의 대화에서 그것을 ‘진취성’이나 ‘결단력’이라고 일컬었을 것이다. 배반의 뒤틀린 속성을 체험으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격분한 아버지요 분개한 환자인 바로 그였다. 이제 공정한 운명이 그를 얼음 덮인 바위의 제단으로 끌어다 놓았다. 깃털 달린 제사장이 그의 배반한 심장을 뜯어낼 필요가 없었다. 그러지 않아도 그것은 이미 죄의식과 슬픔의 압박에 못 이겨 터지기 직전이었으니까.  
 _「7」, 105~106쪽

 

그는 온몸을 뻗어 진흙 위에 엎드려 풀과 돌을 잡고 땅에 달라붙은 채로 계속 있었다. 손에 잡은 것을 놓을 엄두가 안 나, 발끝은 땅을 파고들고 근육은 경직되었다. 얼마나 오래 그러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의 시간 개념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뒤틀렸다. 그 시간은 악몽의 친숙한 권위를 가졌다. 그래서 어머니의 형벌적 분노의 분위기 속에 얼마나 오래 잠겨 있었는지 판단할 수조차 없었다. 그 분위기는 시간의 밖에 존재하는 것같이 생각되었다. 그 일은 지나갔지만 그로서는 끝난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한 시기에 속해 있기 때문이었다. 또 한편으론 무한과 우주와 같은 개념이 문득 머리에 떠올랐지만 영원한 벌에 대한 아주 기분 나쁜 예감만 남기고 금방 사라졌다.
_「9」, 140~141쪽 

 

다른 한편으론 너무 몸이 가볍고 속이 빈 느낌이라서, 나머지 인생 조건과 너무나 빈약하게 연결된 느낌이라서, 그는 자신의 존재가 슬그머니 없어지는 상상을 쉽게 할 수 있었다. 관목에 붙들린 저 반짝이는 빗방울 하나가 풀잎에 떨어졌다 다시 땅에 떨어지듯이. 
그는 혼란에 빠진 자신의 정신 조직도 장악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기업 조직을 몽땅 장악한 딸들에 맞설 수 있을까? 조직, 혼란에 빠진 정신 조직. 화나게 하는 이 모든 말들은 그를 복화술사의 인형으로 간주했다. 그를 그의 정신 속 텔레비전의 깊은 회색 스크린에 비친, 인도적으로 도살된 호랑이의 영상으로 간주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천지 만물의 모든 정신에 접속된 모든 채널을 소유한 어떤 개자식, 어떤 가학적 하늘의 신이 방송 프로 편성과 리모컨을 가지고 장난치기 때문이었다. 
무엇하러 계속 가랴? 무엇하러 고통받는 몸을 이끌고 다음 골짜기로 가랴? 무엇하러 살아 있는 괴로움을 인내하랴? 인내는 그의 일이기 때문이다, 던바는 생각했다. 그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다시 한 번 더 꼿꼿이 섰다. 그리고 두 주먹으로 가슴을 탕 치고는 어린아이를 집어삼키는 하늘의 신에게 무엇이든 멋대로 해 보라고, 그의 인공위성을 통해 정보를 쏟아부으라고, 백색 소음과 불타는 몸들로 이루어진 시청각 지옥을 던바의 허약한 두뇌로 곧장 스트리밍해서 보내라고, 할 수만 있으면 대뇌반구를 양쪽으로 쪼개 보라고, 해 보겠다면 언어의 올가미를 씌워 교살해 보라고 촉구했다. 
_「12」, 160~161쪽

 

“생각을 똑바로 하기가 힘들었어.” 그가 손가락으로 허공을 만져 보듯 하며 말했다. 마치 상처의 범위를 가리키려는 듯이.
“포장 보도의 갈라진 금을 밟으면 안 되는데 다른 길로 걸을 수도 없는……” 그가 말을 멈추었다. 그의 손가락은 맹인이 다른 사람의 얼굴을 더듬듯 계속 허공을 탐색했다. “……그런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하는 바로 그 일만 생기는 거야.”
“이해해요. 이제 아빠는 안전해요.”
“안전이라고?” 던바가 씁쓸히 말했다. “그것만 생각하면 바보야. 일단 알고 나면, 산다는 건 추락이야, 절대로 멈추지 않는 추락.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겠어? 바닥이 없는 추락, 아무것도 우리를 잡아 줄 것이 없는……”
플로렌스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느낌으로 알았지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_「13」, 215~216쪽

 

플로렌스는 늘 그렇듯이 악몽 그 자체였다. 한 해 동안은 어떻게 치워 두긴 했는데 이제 다시 돌아와 아무것도 모르면서 우리 일에 끼어들었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역시 플로렌스가 아버지를 차지한 딸이 되었다. 그녀는 가장 나중에 태어났지만 가장 처음 진짜 아버지의 관심을 끈 딸이었다. 메건의 생애 대부분에 걸쳐 플로렌스는 잘난 체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위치에 있었던 데 반해, 그녀의 언니들은 제아무리 순종하고 아부하고 아버지의 태도를 흉내 내도 그의 사랑을 한 방울도 얻지 못했다. 
_「14」, 223쪽

 

던바에 비하면 모두 그의 이름을 사칭하는 사기꾼이었다. 우선 매우 친숙한 것으로 알았던 것에 크게 놀라, 왕국을 건설한 동력에서 멀어진 던바는 또 그대로 던바 자신의 사기꾼이 되었다. 그는 늘 그의 정서 생활을 트러스트의 자회사를 경영하듯 했다. 그것은 협상과 장려 정책, 또는 처벌과 추방으로 관리할 수 있는 무엇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거꾸로, 그가 업무에서 발휘할 수 있는 건 정서적 혼란뿐이었다. 회사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구원을 받아야 할 당사자였다. 
_「16」, 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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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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