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소년의 노래
- 저자 이기성 지음
- 부제 2015년 제60회 현대문학상 수상시집
- ISBN 978-89-7275-728-3
- 출간일 2014년 11월 26일
- 사양 184쪽 | -
- 정가 11,000원
제60회 <현대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 : 이기성 / 수상작 :「굴 소년의 노래」외 5편
▶ 심사평 중에서
고통스러운 시대나 상황에 처하여 분노하고 탄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떳떳할 뿐 아니라, 마땅히 필요한 시인의 한 노릇이다. 그러나 동시에 분노와 탄식 너머의 자리까지를, 그 마음자리의 시범까지를 시인에게 또 기대하는 것 역시 불가피하다.
이기성의 시들이 매력적이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동시대의 삶의 사회적 예각을 놓치지 않으면서 그러나 과도한 격정에 시를 넘기지 않는 것, 시대를 앓되 자신의 성량과 창법의 개성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 분노와 슬픔을 지니되 단정함을 유지하는 것, 아픔을 나누어 품으면서 미움에 눈멀지 않는 일, 그것들은 긴요한 만큼이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닌 까닭에, 그러므로 더욱 간곡하게 시인들께 요망하게 된다. ―김사인(시인ㆍ동덕여대 교수)
이기성의 작품들은 비극적인 인생의 장면들을 영화화하는 동시에 문자화한다. 마치 기억의 허공에 떠다니다 소멸하는 이미지들을 콘크리트 바닥에 문자로 각인하듯이. (……) 때로 그로테스크한 동화적 상상력을 펼칠 때에도 그의 작품들은 환상적이면서 일상적이다. 환상을 이륙시키는 활주로와도 같은 이 구체적 일상성이, 일상성을 배제한 채 환상을 다루는, 다른 시인들로부터 이기성을 멀리 떼어놓는 듯하다. 거기에 그의 독자적인 시의 영역이 있고, 그가 걸어갈 개성화의 길이 있다고 본다.
―최승호(시인ㆍ숭실대 교수)
▶ 수상소감
슬픔이 많은 시대를 견디는 중입니다.
백지 위에서 무한히 떨리는 손,
그 순간의 두려움과 무모함에 기대어 쓰겠습니다.
한없이 더듬거리는 언어를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