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과 사랑에 가족의 이름을 부여하는 가슴 뭉클한 대서사시
1952년의 아프가니스탄. 압둘라와 여동생 파리는 아버지, 새어머니와 함께 작은 마을 샤드바그에 살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난으로 인해 아버지 사부르는 끊임없이 일을 해야 했고, 그들 가족은 그저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름 그대로 요정처럼 아름다운 어린 파리(‘파리’는 페르시아어로 ‘요정’이라는 의미)는 압둘라의 전부다. 친어머니는 죽고 아버지는 막일로 언제나 녹초가 되어 있으며 새어머니는 동생을 임신 중이기에, 파리를 돌보는 일은 당연히 압둘라의 몫이다. 오빠라기보다 부모 같은 압둘라는 여동생을 위해 헌신한다. 여동생이 깃털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난생처음 갖게 된 신발과 공작 깃털 하나를 맞바꾸기까지 한다.
잠시도 떨어지지 못하는 남매는 어느 날 아버지와 사막을 건너 카불로 향하는 여행길에 오른다. 파리와 압둘라는 그곳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에 대해 짐작조차 하지 못했고, 서서히 펼쳐지는 사건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이 소설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압둘라와 파리 남매의 가슴 아픈 사랑이다. 가난 때문에 강제적으로 생이별을 하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가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지만,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하나가 아니라 아홉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목소리들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호세이니는 “사막을 가로질러 수레를 끌고 가는 한 남자, 수레에 타고 있는 어린 소녀, 그들을 뒤따르는 소년에 대한 그림이 불현듯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들에 대해 더듬어가노라니 이야기가 나무처럼 자랐다. 밑동은 하나지만 가지가 이리저리 뻗어 있는 나무처럼”이라고 설명한다.
1장은 압둘라와 파리가 그들로서는 전혀 예기치 못하게 헤어지게 되는 카불로 떠나기 전날 밤, 아버지 사부르가 들려주는 농부 아유브의 애달픈 동화다. 2장은 어머니 없이 자랐지만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는 열 살 압둘라와 세 살 파리 남매 이야기, 3장은 이들 남매의 새어머니인 파르와나와 그녀와는 무척 다른 아름다운 쌍둥이 언니 마수마 자매의 이야기, 4장은 파르와나의 오빠로, 부잣집에서 일하는 나비와 그가 사랑하는 여주인 닐라, 닐라의 남편 술레이만의 이야기, 5장은 미국으로 이민 가서 의사가 되었지만 조국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복잡하고 모순된 감정에 휘둘리는 이드리스와 그의 열등감을 자극하는 사촌 동생 티무르의 이야기, 6장은 보수적인 아프간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프랑스 혈통을 가진 진보적인 여류 시인 닐라 이야기, 7장은 압둘라와 파리가 어릴 적 살던 집을 허물고 그곳에 대저택을 짓고 부유하게 살아가는 타락한 전쟁 영웅과 그의 아들 아델 이야기, 8장은 전쟁이 끝난 후의 카불에서 구호반원으로 활약하는 그리스인 성형외과 의사 마르코스와 그의 어머니 이야기, 9장은 노년에 들어선 압둘라와 파리의 이야기다. 각각의 장은 전후 맥락 없이 읽어도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흥미로운 점은 압둘라와 파리의 이야기가 중심이면서도, 다른 이야기들이 때로는 그것과 밀접하게, 때로는 그것과 무관하지 않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전개되어,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규정하고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유대란 무엇인가
나아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특히 1장의 동화는 이후 소설이 전개될수록 언급되는 일이 거의 없어지지만, 『그리고 산이 울렸다』를 통틀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동화 속의 아버지 아유브는 악마가 잡아 간 막내아들을 구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걸어 간신히 악마가 머물고 있는 요새에 당도한다. 그리고 찢어지게 가난한 그들의 마을과는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그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아무 근심 없이 즐겁게 뛰놀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데려갈 것인지 두고 갈 것인지 선택을 강요하는 악마에게 아유브는 잔인하다고 비난을 퍼붓지만 악마는 “네가 나처럼 오래 살았다면, 잔인함과 자비심은 똑같은 색상의 음영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거다”(26~27쪽)라고 대꾸한다.
동화 속의 아버지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아들을 악마에게 남겨두고 떠난다. 사부르 역시 그토록 사랑하는 딸 파리를 부잣집에 판다. 그리고 사부르의 이 같은 선택은 다른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반향 되면서 여러 다른 형태로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이 동화는 도덕적인 선별이 우리 삶에 던지는 물음들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아울러 이 동화의 결말은 기억과 망각에 관한 변증법적인 서사를 독자에게 제시하는데, 이에 대해 호세이니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실제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 어떤 면에서 나는 이 책의 등장인물들을 시간의 흐름에 의한 희생자로 본다. 기억은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기억은 이 책에서 되풀이되는 주제다. 기억이 과연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개개인에게 있어 소중한 모든 것을 보호해주는 장치일까,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고단하고 쓰라리고 슬픈 경험을 되살리게 하는 장치일까? 몇 번이고 이런 물음을 던지게 된다.”
이 두 가지 주제는 작품 전체에 걸쳐 여러 사람의 삶으로, 목소리로 변주된다.
한편, 이 소설의 제목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유모의 노래Nurse's Song」에서 따왔는데, 시의 마지막 구절은 “그래, 그래, 어두워질 때까지 놀다가 / 집에 가서 자려무나 / 작은 아이들이 뛰고 소리치고 웃었다 / 그러자 모든 언덕이 울렸다And all the hills echoed”이다. 호세이니는 여기에 나오는 ‘And all the hills echoed’를 ‘And the Mountains Echoed’로 바꾸었다. 언덕을 산으로 바꾼 이유는 이 소설이 언덕보다 산이 많은 아프가니스탄의 지형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뿐더러, 주요한 몇몇 사건이 산을 배경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는 “산에서 모든 소리가 되울려 돌아오듯, 작품 전반에 걸쳐 이 사건들이 메아리처럼 결과로서 돌아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서로의 삶에 접촉함으로써 그것이 파문을 일으키고 퍼지는데, 이때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릴 수도 있고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살아 있는 사람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어쩌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누군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전작들과는 달리, 무대는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이되 전쟁이나 탈레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단지 살아가고 있기에 고통 당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평범한 인간들과 그들의 가슴 저린 삶에 대한 아름답고도 슬픈, 매혹적인 이야기다.
옮긴이 왕은철은 “내가 느낀 것은 이 소설이 전작에 비해 스토리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고, 여운이나 울림이 더 오래가고, 그래서 더 아름답고 우아하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것은 작가가 자신의 소설을 한 지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인지 전작에 비해 정치성이 약해진 것도,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이 곳곳에 드러나 있는 것도,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의사로서 조국에 대한 자의식을 드러낸 것도 새로웠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전작에 배어 있는 정치성으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견뎌내야 하는 삶과 고통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582쪽)라고 말한다.
또한 호세이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쓸 때 전쟁이나 지난 30년간의 투쟁 이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은 그 첫발을 내디디는 시도다”라고 덧붙였다.
■ 책 속으로
가버린 것이었다.
사라진 것이었다.
남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 아이일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구나, 압둘라. 그 아이일 수밖에 없었다.
파르와나가 이렇게 말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손을 살리기 위해 잘라낸 손가락. (76~77쪽)
이야기는 움직이는 기차와 같습니다. 어디서 올라타든 머잖아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어 있는 기차와 같습니다. (111쪽)
마르코스 씨, 이후의 세월에 대해 내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할까요? 당신은 이 괴로운 나라의 근세사를 잘 아시겠지요. 그러니 내가 그 어둠의 세월에 대해 당신에게 다시 말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런 걸 글로 쓴다는 생각만 해도 넌더리가 납니다. 게다가 이 나라가 겪은 고통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보다 훨씬 더 학식이 많고 설득력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말입니다.
나는 그걸 전쟁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전쟁들이라고 해야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크고 작고, 옳고 그른 많은 전쟁들이 있었으니까요. 영웅과 악당이 자꾸 바뀌는 전쟁들 말입니다. 새로운 영웅이 등장할 때마다 옛날의 악당을 점점 더 그리워하게 되는 상황의 전쟁들 말입니다. 얼굴들이 바뀐 것처럼 이름들도 바뀌었습니다. 나는 그들 모두를 향해 똑같이 욕을 합니다. 모두가 사소한 불화들, 저격수들, 지뢰, 폭격, 로켓탄, 약탈과 강간과 살인과 관련되어 있으니까요. (175쪽)
사람들은 인생에서 목적을 찾고 그걸 위해 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삶에 목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은 삶을 살고 나서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목적이라는 것도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나는 그걸 다 이뤘으니, 목적도 없어지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184쪽)
나는 이제 압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 것처럼 불행을 느낀다는 걸 말입니다. 은밀하고 강렬하게, 아무것에도 의존하지 않고서. (188쪽)
두 번째 부탁은 내가 죽고 나면 내 조카인 파리를 찾아달라는 것입니다. 아직 살아 있다면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지 모릅니다. 놀라운 도구인 인터넷이 있는 세상이니까요. 이 편지가 동봉된 봉투 안에 내 유언이 들어 있습니다. 이 집과 돈, 그리고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파리에게 남긴다는 유언입니다. 그 아이에게 이 편지와 유언장을 전해주세요. 그리고 부탁건대, 내가 시작했던 것의 수많은 결과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없다고 그녀에게 말해주세요. 내가 희망 속에서만 위안을 찾았다고 말해주세요. 그녀가 어디에 있든, 이 세상이 허락하는 만큼의 평화와 은총과 사랑과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해주세요. (189쪽)
이드리스는 지금 이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설령 할 수 있다 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것 같다. 만약 이것이 탈레반이나 알카에다나 권력에 미친 무자히딘 사령관이 한 짓이라면, 뭐라고 했을지 모른다. 무력하나마 화를 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헤크마티아르나 물라 오마르나 빈라덴, 혹은 부시와 그의 대테러 전쟁에 책임을 돌릴 수 없다. 대학살 이면에 있는 평범하고 너무나도 세속적인 이유가 그것을 더 끔찍하고 훨씬 더 우울한 것으로 만든다. 센스리스(의미 없는)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드리스는 생각을 바꾼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말한다. 의미 없는 폭력, 의미 없는 살인. 의미 있는 살인이라면 저지를 수 있다는 것처럼. (216~217쪽)
그는 책을 닫고 눈도 닫는다. 그는 자신이 안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일부는 뭔가 다른 것을 바란다. 그녀가 그를 향해 얼굴을 찡그리며 혐오감과 증오로 가득한 무슨 말인가를 했더라면 싶다. 적의를 드러냈더라면 싶다. 그랬다면 더 좋았을지 모른다. 그것 대신, 분명하고 교묘한 거부. 염려하지 않으셔도 돼요. 당신은 여기에 안 들어 있으니까요. 친절. 어쩌면 더 정확히 말해 자선 행위. 그는 안도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상처가 된다. 그는 머리에 도끼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낀다. (248~249쪽)
파리는 알지 못한다. 어쩌면 어머니의 진짜 의도는 파리의 발밑에 있는 땅을 요동치게 만드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의도적으로 그녀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충격을 주려고 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그녀를 스스로에게 낯선 존재로 만들려고 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파리가 자신의 삶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게 하려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녀가 깜깜한 밤에 어둠과 미지의 것에 둘러싸인 사막을 떠도는 망연자실한 느낌을 갖게 하려고 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멀리서 깜빡거리며 계속 뒤로 물러나는 희미한 불빛처럼 진실을 알 수 없게 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310~311쪽)
“마르코스, 참 우스운 얘기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거꾸로 간다.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 따라 산다고 생각하지. 그러나 정말로 그들을 끌고 가는 건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란 말이다.”
“어머니,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너를 예로 들어보자. 네가 여기를 떠나서 인생을 개척한 것 말이다. 너는 여기에 갇히는 걸 두려워했다. 나와 같이 갇히는 걸 말이다. 너는 내가 너를 잡을까 봐 두려워했지. 혹은 탈리아를 예로 들어보자. 탈리아는 더 이상 사람들이 쳐다보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머물렀다.” (479~480쪽)
“조레 뒤 에트르 플뤼 장티유. 더 따뜻하게 대해드렸어야 했다는 말이야. 그런 건 아무리 많이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는 거잖아. 나이가 들어서 그 사람한테 친절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말하지는 않는 법이니까.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잖아.”
잠시 그녀의 얼굴에 괴로운 표정이 스친다. 마치 무력한 여학생 같다. 그녀가 피곤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 텐데. 내가 더 따뜻하게 대해드렸어야 했어. 너 같았어야 했어.” (542~543쪽)
■ 추천의 글
할레드 호세이니는 어느덧 우리 독자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그가 이루어낸 강하고 울림 있는 서사로 인하여 나를 비롯한 세계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을 머나먼 나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그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야기에 강한 작가답게 이 작품을 이루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조국으로 둔 등장인물들의 삶 속에 흘러넘치는 인간 군상들의 사랑과 배반의 사연들은 읽는 이를 꼼짝없이 붙들어 매놓는다. 소설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상상하게 만드는 실감은 할레드 호세이니의 특징이다. 작품 속의 배경은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그리스 프랑스 미국으로 나아가고 넓어졌고 서사의 중심에 놓여 있는 오누이 압둘라와 파리의 사랑을 기록하는 그의 필치는 더없이 깊은 인간의 심연 속으로 메아리친다. 그토록 핍박한 그들의 삶 속에서 이토록 가슴 아픈 사랑을 건져낸 그에게 존경을 표한다.
소설가 신경숙
베스트셀러 『연을 쫓는 아이』『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비롯하여 거장의 솜씨를 보이는 최신작 『그리고 산이 울렸다』에서 나타나는 할레드 호세이니 소설의 특출한 점은, 장소의 본질을 구현하고 또한 초월하는 근사한 마술을 해낸다는 데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작품,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_《USA 투데이》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작가의 최신작은 희생과 배신, 그리고 가족의 힘에 대한 가슴 뭉클한 대서사시다. 호세이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자신이 지켜야 할 이들을 잔인하게 대하고 내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한 바는 가족이 얼마나 강력한 존재이고 끈끈하게 이어지는지에 대한 증명이다. _《피플》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호세이니의 완벽하게 숙련된 이야기 솜씨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잘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위대한 문학적 도전이라 할 만하다. 전쟁으로 완전히 무너져버린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애에 관한 이야기다. _《데일리 비스트》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천둥소리처럼 시작된다. 호세이니는 사랑의 경계에 대한 근사하고도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그가 말하는 사랑이란, 언어, 계층, 신분을 가로지르는 평등한 것이다. 이 흡인력 있는 소설의 등장인물 누구도 그 경계에 구애되지 않는다. _《오프라 매거진, 오》
때때로 끔찍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세 번째 소설 『그리고 산이 울렸다』로 호세이니가 돌아왔다. _《시카고 트리뷴》
아름답게 쓰이고 노련하게 빚어진 호세이니의 새 책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두 어린 삶에 흉터를 남기고 다른 여러 사람을 거쳐 되돌아오는 어떤 필사적인 행위의 결과를 살피면서 근 60년간의 아프가니스탄 역사를 아우른다. 이 작품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슬프지만 또한 사랑으로 눈부시다. 이 사랑은 언제까지고 끊어지지 않는 남매의 유대, 화가 나기도 하지만 버팀목으로서 존재하는 사촌의 관계,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주인과 하인의 잔잔한 친밀감, 전쟁의 희생자를 향한 의사와 간호사의 헌신이다. 구심점으로 기능하는 사랑, 예기치 않은 사건을 일으키는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 호세이니는 꿈―되돌아보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알기에 더욱더 소중한, 지나간 행복의 한 순간―으로부터 가져온 영상으로 끝을 맺는다. _《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소설을 읽고 잘 감동하지 않는 편이지만, 호세이니의 신작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나로 하여금 45쪽(한국판 72~73쪽)에서 기어코 눈물을 떨구게 만들었다. 짤막한 서평으로 이 소설의 풍성함을 제대로 보여주기란 어디 쉬운 일이겠느냐마는 사실 말하고 싶은 게 수십 가지는 더 있다. 이를테면 대응하는 등장인물들, 메아리처럼 돌아오는 상황, 그리고 정직과 외로움, 아름다움, 빈곤에 대한 다채로운 해석, 감정들이 육체의 병으로 변모하는 부분 등이 있는데, 그러는 대신에 이 한 마디만 덧붙이련다. “호세이니를 베스트셀러 목록에 다시 한 번 올립시다!” _《워싱턴 포스트》
호세이니는 핏줄과 운명으로 이어진, 판이하게 다른 등장인물들을 엮어 대단히 근사한 태피스트리를 짜낸다. 정신을 고양시키고 깊은 만족을 주는 이 책에서 그는 전작들에서는 그렇게 뚜렷하지 않았던 낙관적인 시선을 보인다. 독자들은 그 점에 대해 소리 높여 이야기할 것이다. _《라이브러리 저널》
지금까지의 호세이니 작품 가운데 가장 탄탄하고 정서적인 울림이 큰 이야기. 그의 이야기 재능은 지난 몇 년 사이에 한층 더 원숙해졌다. 독자는 등장인물들이 어떤 사람이며, 수년에 걸쳐 그들이 의무와 자유, 가족에 대한 책임과 자립, 애향심과 해외 망명 사이에서 하는 선택들을 통해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속속들이 알게 되면서 이 소설을 덮는다. 깊은 감동을 주는 합창……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등장인물들 내면의 삶을 아우르는 진정한 이해와 이야기꾼으로서의 호세이니의 힘, 양자에 대한 증거다. _《뉴욕 타임스》
이것이 바로 호세이니의 마법이다. 그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스해진다. 할레드 호세이니에 이르러 아프가니스탄은 마침내 목소리를 찾았다. _《파이낸셜 타임스》
지금까지의 작품 중에서 가장 원대한 세 번째 장편소설로 호세이니는 기존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한다. 그의 강점, 이를테면 노스탤지어, 대단히 인상적인 세부 묘사, 역경의 극복 등을 잘 살린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전작들에 비해 지리적, 정서적으로 더욱 넓은 영역을 포괄한다. 그렇기에 호세이니가 소설을 처음의 작은 공간으로 되돌리고 나서야, 가슴 미어지는 결말에 이르러 독자들은 그가 이루어낸 게 무엇인지 충분히 알게 될 것이다. _《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할레드 호세이니의 신작 『그리고 산이 울렸다』를 읽기 전에는 절대로 울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나의 결심은 채 20쪽(한국판 37~38쪽)도 못 가서 무너졌고,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이미 통곡하고 있었다. 그렇다,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 같은 전작들처럼 그의 최신작 역시 슬픔과 절망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없어서는 안 될, 한 줄기 희망도 간간이 비친다. 다른 두 작품처럼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강렬하고,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독자들은 이 책을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눈물 흘리지 않고 이 책을 다 읽어내는 독자가 있다면 나는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련다. _AP 통신
진정으로 타고난 이야기꾼. 호세이니는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데 전력을 다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_《타임스》
매혹적이고 감동적……. 원숙하고 온정적인 이야기꾼 호세이니는 삶이라는 거대하고도 모든 것을 아우르는 나무를 키워내기 위해, 실제로 살아 있는 듯한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키고 가슴 저미는 초월적인 인생 속에서 폭정, 전쟁, 범죄, 거짓말, 병으로 인한 상처와 트라우마를 더듬어간다. _《북리스트》
상실과 정체성에 관한 보편적인 진리로 가득한 아름다운 글이 각 장을 보석으로 만든다. 세부 설정과 정서적인 지리학에 대한 호세이니의 시선이 『그리고 산이 울렸다』를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만든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호세이니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가족을 뭉치거나 흩어지게 만드는 배신에 대해 파고든다. 다시 한 번, 그의 애정 어린 아프가니스탄이 주목을 받게 되는데, 『그리고 산이 울렸다』에서 호세이니는 특히 아프간적인 정체성이 낯선 환경에 있는 등장인물들의 결정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아우르려는 자신의 시도를 확장시킨다. _《보스턴 글로브》
호세이니의 목소리에 확신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원숙함이 더해졌다. 그의 진화는 전율을 느끼게 한다. _《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호세이니는 이야기의 대가답게 능숙한 솜씨로 단서를 배치하고 비밀을 드러낸다. 그의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기며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_《메트로》
『그리고 산이 울렸다』에서 할레드 호세이니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상실과, 상실 이후에 오는 사랑이다. 여기서 중심되는 부분은 한 아버지가 했던 선택―올바른 것이라 믿었고 올바른 것이기를 바랐던 선택으로 인해 어릴 적에 생이별하게 된 남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호세이니는 아프가니스탄과 프랑스 파리를 오가며, 미국과 그리스도 경유하면서 그 이야기를 노련하게 전개시킨다. 이는 오로지, 오래전에 잃은 여동생을 여전히 아끼고 어떻게든 다시 만나리라 언제까지고 소원하는 오빠를 보여주는, 이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의 결말에 닿기 위해서다. “완벽했단다”라고 오빠가 여동생을 그리며 말했듯이, 이 소설 역시 그러하다. 그 자체로 완벽하다. _《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손에서 놓기 어려운 책. 호세이니는 미묘한 뉘앙스와 시적인 방식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파헤친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전작들보다 다방면에서 더욱 높은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 재능 있는 이야기꾼이 여전히 성숙해가는 과정에 있음을 시사한다. _《마이애미 헤럴드》
호세이니는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그들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는 데 대가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생존해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이야기 능력으로서 기대되는 모든 요소를 제공하면서, 독자에게 내재되어 있는 감정의 편린을 이끌어낸다. _《옵서버》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찰흙으로 만든 조각처럼, 호세이니는 개개의 이야기 조각들을 주조하여 이를 하나의 작품 안에 완전히 통합시켜놓는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에서 ‘가족’이라는 개념은 크고 작은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 연결 관계들은 눈에 확연히 보이지 않지만, 이들은 모든 곳에 자리하고 있다. 호세이니는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인생과 어떻게 직면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_《뉴욕 데일리 뉴스》
정교하게 표현된, 가족의 유대에 관한 완벽한 예시.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세대와 대륙을 유려하게 넘나든다. 풍성한 질감을 자랑하는 호세이니의 언어를 한껏 즐기게끔 해주는 이 소설은 목소리와 공간의 현란한 집합체다. 그는 이야기의 대가다. _《리터러리 리뷰》
깊은 감동을 주는 소설. 단언컨대 올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또한 지금까지의 호세이니 작품 가운데 가장 훌륭하고 원대하다. _《아이리시이그재미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아름다움의 정수. 호세이니의 이야기들은 단순히 마음을 사로잡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이야기들은 마음이 무너져 내리게 한다. _《글래머》
훌륭한 계승자…… 이야기꾼으로서의 호세이니의 영향력은 어떤 면에서 신화와 상징의 보편적인 기표에 의존하는 그의 방식에 기저 한다. 인간의 경험에 대한 진실을 캐내면서, 호세이니는 깊숙이 들어가 다이아몬드를 가져온다. _《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호세이니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새 소설은 서방으로 섞여 들어간 아프간 디아스포라와 남겨진 사람들의 초상이자 복잡한 모자이크다. 그러나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짙은 우화성과 섬세하게 그려진 몇몇 등장인물에 의해 한층 더 높은 수준에 이르렀으며, 목소리에서 목소리로 건너뜀으로써 참신한 구성을 선보인다. _《에스콰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