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유종호
193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와 뉴욕주립대(버팔로)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또한 그는 한국문학이 세계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외국문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또 사회와 역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잡지 편집에 임하며 계간지 세계의문학 편집위원으로 장기간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2006년 연세대 특임교수직에서 퇴임함으로서 교직생활을 마감했고 현재 예술원 회원이다.
1957년 이후 비평 활동을 해왔으며, 저서로 『유종호 전집』(전 5권) 이외에 『시란 무엇인가』『서정적 진실을 찾아서』『다시 읽는 한국시인』『나의 해방전후』 등이 있다. 『그물을 헤치고』『파리대왕』 등의 번역서가 있고, 2004년에 유일 시집 『서산이 되고 청노새 되어』를 냈다. 「현대문학상」「대산문학상」「인촌상」「만해학술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우리는 시(詩)에서 우리말이 우리말답게 구사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따라서 좋은 시 읽기는 우리말 공부를 위한 첩경이요 왕도이기까지 하다.모든 나라의 시가 다 그렇다.어휘 면에서나 낱말의 적정한 구사 면에서나 우리말의 우리 말 다움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시다.말과 글에 대한 문리(文理)를 트게 하는 것도 시다.좋은 시란 번역이 불가능한 것이고,번역을 하게 되면 그 맛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시다.
가령 이상(李箱)의 앞 시대 시인인 김소월,한용운,정 지용 등의 명편(名篇)들은 외국어로 번역하기도 어렵고,번역한다 해도 이들 시의 시다운 맛은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그러나 시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상의 여러 산문시에서는 우리 말다움을 느끼기 힘들다.이상의 산문시는 외국어로 번역하 기도 수월하고 번역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도 없으리라는 것이 확실하다.---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