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영문학자인 김종길 교수의 다섯 번째 시론집. 1998년 초부터 2004년 여름까지 저자가 여러 곳에 발표한 시평과 문학의 원론적인 담론을 묶은 책이다. 이 시론집은 팔십 평생에 걸친 김종길 시인의 사상과 고뇌가 집약적이고 함축적으로 나타나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제1부에서는 이육사의 시 <광야> 읽기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이론적으로 풀어내었고, 제2부에서는 저자의 작품들에 관련된 가족들과의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제3부와 4부에서는 서정주, 허만하, 김춘수, 엘리엇 등의 시세계를 논의하고 그들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제5부에서는 번역지원 기관이 빠지기 쉬운 실적주의를 들며, 그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제시하였다. 제6부에서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랑 없이는 위대한 시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예술과 무사(無私)의 경지를 살펴본다.
책머리에 Ⅰ. 작품론 다시 광야에서 억지로 참는 눈물 - 김소월의「진달래꽃」 골짜기의 호젓함 - 정지용의「구성동」 하디의「음성」과 토마스의「애들즈트럽」 울고 웃는 시 - 라킨의「신앙치료」 제프리 힐의「9월의 노래」 Ⅱ. 나의 작품들 「문」 「성탄제」에 대하여 「고고(孤高)」에 대하여 시집「달맞이꽃」 Ⅲ. 시인론 시적 충격과 독특함 - 미당 서정주의 시 과학ㆍ철학ㆍ예술 - 허만하 시집『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과학ㆍ철학ㆍ시 - 허만하 시집『물은 목마름 쪽으로 흐른다』 시와 슬기 - 박성룡의 시 동심이 그리는 그림 - 윤일주 시인의 시 Ⅳ. 내가 본 시인.작가들 엘리엇의 음성 시인 김춘수 인품ㆍ능력ㆍ문학 - 정한모 시인 30년에 걸친 친구 또는 동지 - 허영자 시인 이근삼과 나 육사 선생과 나 Ⅴ. 한국문학의 세계화 동서 시학의 만남 한국문학 세계화의 현실 한국문학의 세계화 방안 Ⅵ. 문학의 두 얼굴 또 하나의 세기말 문학의 두 얼굴 대시인의 조건 시의 뒷맛 시에 있어서의 특수와 보편 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
김종길金宗吉 192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19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1958~1992년까지 고려대학교 영문과 교수 및 문과대학장을 역임하였고, 1988년에는 한국 시인협회장을 지냈다. 현재 고려대학교 영문과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다. <목월문학상> <인촌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시집 『성탄제』(1969), 『하회에서』(1977), 『황사현상』(1986) 『달맞이꽃』(1997), 『해가 많이 짧아졌다』(2004)와 시론집『시론』(1965), 『진실과 언어』(1974),『시에 대하여』(1986), 『시와 시인들』(1997)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역시집 『20세기영시선二十世紀英詩選』(1954), 시선집『천지현황天地玄黃』(1991), 영역 한국 한시선 『Slow Chrysanthemums』(1987), 영시론집 『The Darling Buds of May』(Seoul, 1991)와『현대의 영시』(1998), 영역 김춘수 시선 『The Snow Falling on Chagall`s Village』(Ithaca, 1998), 시론선집 『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1998), 영역 한국한시선(미국판) 『Among the Flowering Reeds』(Buffalo, 2003), 독역시선집 『Nachtkerze』(Gottingen, 2003) 등이 있다.
■ 이 책은 시인, 영문학자이자 고려대 명예교수인 석학 김종길의 다섯 번째 시론집 『시와 삶 사이에서』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시와 삶 사이에서』는 1997년 『시와 시인들』 출간 이후, 1998년 초부터 2004년 여름까지 6년 반 동안 여러 곳에 발표한 시평과 문학의 원론적인 담론을 묶은 것으로, 현대문학 창간 50주년과 김종길 시인의 팔순 기념이 되는 아주 뜻깊은 출간이 되었다. 김종길 시인은 19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그는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이미지들이 살아 있는 [성탄제]와 [춘니], 비판의식을 담은 [황사현상], 선비적인 고고함이 느껴지는 [솔개], 전통지향적인 그의 시세계를 보여준 [하회에서] 등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하며, 1969년 첫시집 『성탄제』를 포함, 총 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또한 영문학자로서 한국 한시선 『Slow Chrysanthemums』(1987) 등 끊임없이 한국문학을 번역하여 해외에 소개하였으며, 여러 권의 해외 이론서를 번역 소개하기도 하였다.『시와 삶 사이에서』는 팔십 평생에 걸친 김종길 시인의 사상과 고뇌가 집약적이고 함축적으로 녹아 있어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책은 총 6부로, 제Ⅰ부 [작품론]에서는 이미 김종길 시인이 여러 번 논한 바 있는 이육사의 시 [광야] 읽기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이론적으로 풀어주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작품을 깊이 생각하며 읽지 않는 데서 오는 오류를 지적, ‘깊이 읽기?란 말뜻만이 아니라 리듬, 이미지, 어조 등과 관련 지어 작품 전체의 문맥과 흐름 속에서 읽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읽는 사람의 개인적인 편견을 버리고 허심탄회하게 읽는 것이 시의 깊이 읽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Ⅱ부 [나의 작품들]에서는 [성탄제]를 비롯한 몇 편의 작품들을 들고 그 작품과 연관된 가족들과의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제Ⅲ부 [시인론], 제Ⅳ부 「내가 본 시인·작가들」에서는 서정주, 허만하, 김춘수, 엘리엇 등의 시세계를 논하고 그들의 만남과 그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제Ⅴ부 [한국문학의 세계화]에서 김종길 시인은 문학작품의 성공적인 번역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번역지원 기관이 빠지기 쉬운 실적주의를 들며, 그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더불어 지나친 노벨문학상에 대한 기대가 한국문학의 번역의 길을 막고 있다고 지적, 작품과 역자의 선정사무 및 지원사무, 성공적인 출판을 위한 열성과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제Ⅵ부는 『문학의 두 얼굴』에서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없이는 대시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예술에 궁긍적인 의의를 부여하는 보편성을 인지하는 감각은 비개인적인 무사(無私)의 바탕 위에 성립되며, 우리가 예술을 경험하고 그것에 관해 공부를 하는 것은 이 무사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것이라고 결론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