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발자크 이전의 프랑스 소설 1. 관습적 장르 2. 삶의 진실 3. 장르의 혁신 제2장 현대 소설의 탄생 1. 스탕달의 소설세계 2. 발자크와 한 세계의 창조 3. 조르주 상드의 이상주의적 소설 4. 낭만주의와 소설 제3장 사실주의 소설의 전성기 1. 사실주의의 주변 2. 플로베르 혹은 소설적인 것의 역 3. 공쿠르 형제와 생리적ㆍ사회적 연구 4. 에밀 졸라의 서사적 사실주의 5. 자연주의 소설가들 제4장 탈바꿈의 시기 1. 소설 장르의 일바적 진화 2. 로맹 롤랑과 대하소설 3. 마르셀 프루스트와 소설의 탈바꿈 4. 새로운 소설 기법들 제5장 비판과 논쟁의 시대 1. 양차대전 사이의 프랑스 소설 2. 사회사의 벽화들 3. 인간 조건의 소설들 4. 실존주의 소설 5. 누보로망 보유 | 『인간 희극』의 서문 - 발자크 2007년 개정판 역자 후기 1991년 1판 역자 후기 부록
지은이 미셸 레몽Michel Raimond 1928년 출생. 1966년 대학교수자격 및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소르본느(현 파리 제4대학)에서 프랑스문학을 강의하였다. 조세 코르티사에서 출판한 『자연주의운동 직후부터 1920년대에 이르는 소설의 위기La Crise du roman des lendemains du Naturalism aux ann럆s Vingt』란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특히 알려져 있으며, 『시대의 징후』와 『소설론Le Roman』과 같은 탁월한 소설이론서들을 집필하였다. 옮긴이 김화영 문학평론가. 『문학 상상력의 연구』 『행복의 충격』 『바람을 담는 집』 『소설의 꽃과 뿌리』 『시간의 파도로 지은 집』 등 10여 권의 저서 외에 미셸 투르니에, 파트릭 모디아노, 장 그르니에, 로제 그르니에, 레몽 장,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등 프랑스 주요 작가들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였고, 『알베르 카뮈 전집』(전15권) 『섬』 『뒷모습』 『율리시즈의 눈물』 『내 생애의 아이들』 등 70여 권의 역서를 내놓았다.
프랑스 현대소설의 배경이 되는 18세기 작품들에서 20세기 누보로망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두 세기에 걸친 방대한 소설사를 개괄하는 미셸 레몽의 역작! 20세기를 대표하는 비평가 미셸 레몽의 저서 『프랑스 현대소설사』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비평가로 활동하면서 프랑스 대학에서 오랫동안 소설사를 강의하였다. 프랑스 소설사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이 책은 저자의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탁월한 비평서이자 교육서로 평가되고 있다. 『프랑스 현대소설사』는 현대소설의 기점을 이루는 스탕달에서부터 20세기의 누보로망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각 사조별 주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개괄하고 있으며, 그 작가들이 후대에 미친 영향을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특히 문제작들에 대한 당대의 비평들을 적절하게 첨가함으로써 발표 당시의 문학적 사회상까지 간결하게 보여주고 있다.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예사조별 특징적인 작가에 비중을 두고 있다. 1장은, 19세기 중엽에 태동하게 될 리얼리즘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의 사회적 분위기를 개괄하고 있다. 18세기 전체에 걸쳐 소설은 “끊임없이 발전”했는데, 그 이유는 소설이 다른 장르에서 다룰 수 없는 “풍속”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다룸으로써 독자들을 폭넓게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루소의 <신 엘로이즈>를 비롯해 스탈 부인의 <코린느><델핀느>, 샤토브리앙의 <르네><아탈라>, 그리고 월터 스코트, 빅토르 위고 등은 현대 소설의 포문을 연 주역들이다. 그들에게 있어 소설이란 “과거를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허구적인 사실들을 “생생하게 그려 보이는”, 상상력에 의해 창조되는 한 “가능태”의 세계였다. 이런 움직임은 다가올 리얼리즘 소설들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2장은, 현대소설의 분기점을 이루는 스탕달, 발자크, 조르주 상드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 엄청난 분량의 소설을 남긴 스탕달은 어떤 사실을 그대로 기록해가는 “근시안적인 사실주의의 야심을 무너뜨리고” 인간의 “내면”과 “생각”을 작품에 담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현대소설의 기반을 보여주었으며, 그의 작품 『적과 흑』은 “현대소설의 탄생”이 된다. 19세기 “최초의 위대한 사실주의 소설가” 발자크는 현실세계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상상”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그는 “삶에서 소재를 구해 그것을 상상력”으로 “증폭시키고 해방”시킨 “창조자”였다. 그리고, 조르주 상드의 이상주의적 낭만주의는 “미래의 현실”을 보여주는 새로운 경향을 열었다. 3장은, 사실주의 소설의 전성기를 이루어낸 작가군을 살피고 있다. 사실주의 소설가들의 최초의 스승이란 평을 받는 플로베르는 “극적 사건”이 없이 “무감동한 관찰과 건조한 기록”의 극한까지 이름으로써 자신의 소설 그 자체가 갖는 모든 약점을 극복하고 “정신의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콩쿠르 형제는 사실주의와 이상주의의 한계점에 위치하며, 인상주의적 사실주의라는 장르를 열었다. 에밀 졸라는 서사적 사실주의를 구현했으며, 그의 작품 속에는 한 시대의 풍속과 시대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그를 통해 비로소 “군중”은 소설이란 장르를 자신들의 것으로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4장은, 소설 장르의 “진화”를 다루고 있다. 2차대전 직후 리얼리즘 소설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소설에서 시적, 철학적 전개로 등장인물의 행동의 “변화”를 보여준 대표적 예로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가 있으며, 로맹 롤랑은 이 작품을 통해 문학의 “관습들”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시기 마르셀 프루스트는 이제까지 내려오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발표하는데, 그는 종래의 소설과 달리 이야기나 주제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던 모든 것, 즉 “경험의 총체”를 소설화하여 독창적인 소설세계를 구축하였다. 이 시기 이들 외에도 앙드레 지드, 알베르 코엔, 발레리 라르보 등 여러 소설가들의 출현으로 소설은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거쳐 20세기에 나타날 문제작들을 예고하게 된다. 5장은, 양차대전을 거치며 다양한 변신을 거친 소설양상을 다루고 있다. 이제 소설은 단순히 읽고 보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진전하여 인간 조건에 관한 소설들, “증언”으로 변한 소설들이 출현한다. 셀린, 말로, 생텍쥐페리, 베느나노스, 아라공 등은 대표적인 작가들로 현실의 갈등 속에서의 “가치”를 모색한다. 그리고 그들 뒤를 이어 실존주의를 여는 사르트르와 카뮈, 그리고 카프카가 등장한다. 이들 실존주의 작가들의 인간 조건의 형이상학적 차원의 구현에의 천착은 자연스럽게 주관적 사실주의, 로브-그리예를 필두로 하는 누보로망 작가들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누보로망의 출현을 “우리를 열려진 세계의 빛으로 초대하는 숨통 트인 공간의 드러남”이라고 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