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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의 사람들 LOS INGRÁVIDOS (2011)

  • 저자 발레리아 루이셀리 지음
  • 역자 엄지영
  • ISBN 978?89?7275?807-5
  • 출간일 2017년 02월 25일
  • 사양 328쪽 | 195*127
  • 정가 14,000원

파격과 혁신을 통해 글쓰기의 또 다른 가능성을 탐구한 역작 !
세계 문단이 주목하는 멕시코 신예 작가
발레리아 루이셀리 첫 소설

★ 2014년 전미도서재단 젊은 작가 5인상 / 2014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아트 세덴바움상

★ 새로운 라틴아메리카 문학 세대에 합류한 여성 작가의 감동적인 등장. _《가디언》

★ 인간 존재의 한시성과, 시간과 정체성에 대한 세련된 직관. _《퍼블리셔스 위클리》

★ 새롭고, 혁명적인 소설. _《픽션 애드버킷》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멕시코 신예 작가 발레리아 루이셀리의 첫 소설 『무중력의 사람들』(2011)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환영처럼 부유하는 현대인의 삶을 낯설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조형한 이 소설은 출간 당시 독자와 언론의 큰 호평을 받으며‘전미도서재단 젊은 작가 5인상’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아트 세덴바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두 번째 장편 『내 이에 관한 이야기들』은 2015년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도서 100권’에 선정되고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다시 한 번 작가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발레리아 루이셀리는 2015년 런던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초청되었다.

세계 문단에 작가의 이름을 확고히 각인시킨 『무중력의 사람들』은 기근과 질병, 폭력 등 중남미의 현실을 담은 기존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사나 그러한 현실을 환상적 기법으로 그려낸 마르케스의 ‘마술적 사실주의’와는 달리, 편협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탈영토화된 문학을 지향한 로베르토 볼라뇨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루이셀리의 소설은 관습화된 소설 형식을 거부하고, 파격과 혁신을 통해 글쓰기의 잠재력을 탐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문학의 분파에도 귀속시킬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모든 삶은 붕괴의 과정일 뿐이고,
이에 맞서려면 계속 글을 써야만 한다”
새로운 세계를 빚어내기 위한 언어의 실험실

 

『무중력의 사람들』은 세 명의 화자가 세 가지 층위의 ‘시간’ ― 1920년대의 뉴욕, 1970년대의 뉴욕, 그리고 오늘날의 멕시코시티 ― 을 불연속적으로 넘나드는 독특한 구조를 갖는다.

 

세 명의 화자 가운데 중심 화자는 멕시코시티에서 두 아이와,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소설가다. 아이들을 돌보는 가운데 틈틈이 글을 쓰는 그녀의 일상은, 마치 소설 속 문장처럼 “숨 가쁘게” 흘러간다. 남편은 그녀의 글을 수시로 훔쳐 읽고 과거사를 의심하며 끊임없이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 소설 쓰기에 매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목적은 밝히지 않은 채 필라델피아로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또 다른 화자는 그녀가 쓰는 소설에 등장하는 젊은 여자다. 여자는 뉴욕 할렘의 작은 출판사에서 당시 미국 문단에 잘 알려지지 않은 라틴아메리카 문학작품을 발굴하는 작업을 한다. 마치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표식처럼 언제나 빨간 외투에 회색 스타킹을 신는 그녀는 늘 사람들과 함께이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부유한다. 문학이 자본주의에 잠식당한 상황에서 진정한 작품을 발굴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은 그녀를 더욱 방황하게 만든다. 그런 그녀에게 한 줄기 구원의 빛이 비친다. 다름 아닌, 할렘 르네상스 시대 뉴욕에서 변방의 이방인으로 고독하게 살았던 멕시코 시인 힐베르토 오웬에 대한 발견이다.

소설 중반에 이르면 서술의 대상이었던 오웬이 세 번째 화자로 등장한다. 이제 소설의 시간은 192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웬은 세도가의 자제인 아내와 이혼한 후 뉴욕 주재 멕시코 영사관에서 서기로 일한다. 병마와 고독, 좌절과 가난에 시달리는 그의 일과 중 하나는 뉴욕의 지하철역 체중계로 점점 줄어드는 몸무게를 재는 것이다. 그의 눈앞엔 빨간 외투를 입은 여인이 자주 출몰하고, 그는 자신이 유령을 닮아가고 있음을, 그리고 자신의 종말이 다가왔음을 직감한다.

 

세 사람은 루이셀리가 한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붕괴되어 가는 사람들”이다. 소설가의 결혼 생활은 위태롭고, 번역가인 젊은 여성은 끝내 자신이 번역한 오웬의 시를 미국의 유명 시인 주코프스키의 번역 원고인 것처럼 위장하여 출간을 감행한다. 그리고 멕시코의 무명 시인 오웬은 암흑 속에서 오직 죽음만을 기다리며, 예술가들과 교류하던 생애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회고하는 데 몰두한다.
이 불완전한 존재들이 갈망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문학이다. 문학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문학을 통한 재생과 부활을 꿈꾸는 이 존재들의 이야기는 시간의 빛살 무늬로 펼쳐진다.

 

소설 형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한 “언어의 실험실”이라 할 이 소설의 양식적 특징은, 짧게는 몇 줄부터 길게는 몇 쪽에 이르는 파편화된 이야기들을 비정형적인 서사의 흐름으로 정교하게 직조했다는 점이다. 또한 시적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빈번한 생략과 암시,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일선상에 놓이는 시제 등은 일반적인 서사 기법에서 벗어나 소설 곳곳에 의미의 통합이 아닌 균열과 공백을 남겨둠으로써, 독자가 그 세계 속으로 몰입되도록 매혹적인 허구의 세계로 이끈다. 속도감 있는 장면 전환과 삶의 비애를 환기시키는 냉철한 유머와 위트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소설 본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힐베르토 오웬 외에도 에즈라 파운드, 에밀리 디킨슨,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주코프스키, 넬라 라슨, 호세 리몬 등 수많은 예술가들을 소환하는 이 작품은 예술가들의 삶과 그 세계를 지적 사유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펼쳐 보이고, 삶과 죽음이라는 실존적 문제와 함께 창작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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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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