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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밤을 걷는다 少女たちは夜歩く (2018)

  • 저자 우사미 마코토 지음
  • 역자 김은모
  • ISBN 978-89-7275-176-2
  • 출간일 2020년 07월 31일
  • 사양 356쪽 | 128*190
  • 정가 14,500원

“이건 어쩌면 성을 머리에 인 그 산이 놓은 덫이다”
도시 한복판 성산城山에 사로잡혀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들

전율도 No.1 미스터리

■ 책 속으로

 

 

나는 성산에서 꽤 멀리 떨어진 남쪽 지구에서 자랐다이 평야를 흐르는 2대 하천이 바다로 이어지기 직전에 합류하는 곳 부근이다거기서도 성산은 잘 보였다거기서 성산의 동쪽 기슭에 위치한 여고에 다녔고지금은 성 북쪽 지구에 산다돌이켜 보면 내 인생도 성산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는 셈이다어쩌면 여기에 갇힌 건지도 모르겠다.

400여 년이나 머리에 성을 이고 살았던 성산에는 이 도시를 지배하는 힘이 있는 듯하다그 힘은 산기슭과 너른 들판에 두루두루 퍼져 있다밤이 되어 어둠에 녹아든 산 위에서 푸르스름한 조명을 받는 성은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마왕성 같다나는 그리로 끌어당기는 힘에서 벗어나지 못해 넋을 잃고 성을 올려다본다.

_ 「시작의 끝」, 10쪽

 

 

 

매립 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아베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로 비명을 질렀다그 남자였다그림의 덧칠된 부분 밑가시덤불 속에 서 있던 남자우리는 운명에 사로잡힌 것이다.

게이스케가 유령처럼 스르르 일어섰다문을 향해 걸어갔다.

어디 가!!”

경찰에내가 죽였으니까……

그건 안 돼!”

이건 그 그림이 놓은 덫이다아니 그 저택이어쩌면 성을 머리에 인 그 산이이런 일로 재능 있는 게이스케의 미래를 망칠 수는 없었다.

_ 「고양이를 안은 여자」, 84~85쪽

 

 

 

쟤는 곧 죽을 거야.”

엔도 씨가 711호실 앞 복도를 지나가는 메이를 보고 말했다너무나 불길한 말이었다이런 곳에서 꺼내기에 제일 부적절한 말하지만 죽음에 한없이 가까운 엔도 씨에게만은 허용되는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러나 대뜸 곧이들을 수 없는 말이기도 했다메이는 젊은 만큼 회복 속도가 빨랐다기분도 아주 좋은 듯방금 전까지도 내가 진저리를 칠 만큼 들떠서 떠들썩하게 말을 늘어놓았었다.

전에 말씀하신 환영이라도 보신 거예요?” 내가 일부러 밝게 묻자 쟤의 환영” 하고 엔도 씨는 대답했다.

그로부터 30분 후메이는 병원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_ 「711호실」, 187쪽

 

 

 

가모 게이스케의 그림을 보았을 때 느낀 위화감의 정체를 그때 문득 깨달았다그가 그린 풍경화에는 전부 저 멀리 붕긋한 산이 있었다그리고 그 위에는 흰색 건물이 작게 그려져 있었다어떤 것은 지붕 모양까지 뚜렷하게어떤 것은 흰색 점으로만 보일 정도로그건 이 성이었던 것이다.

나는 불려온 걸까여기서는 그렇게 불려온 자들의 운명이 교차하며 서로 얽히는 것이 아닐까그리고 모르는 사이에 요사한 뭔가가 섞여들어 조금씩 그 형태가 바뀐다면?

성을 비추는 조명은 아직 켜지지 않았다나는 묵묵히 걸어서 성과성의 영역에서 멀어졌다.

 

_ 「밤의 트로이」, 329쪽

 

_ 「밤의 트로이」, 3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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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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