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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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회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새삼스럽게 인사를 해야겠군요. 그동안 다섯 번에 걸쳐서 나의 시답지 않은 강의를 들어준 것에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또 오늘 마지막으로 한두 마디 하고 나면 여러분과 헤어져야 할 테니까요. 더 재미있고 더 좋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또 여러분이 일상생활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근본적인 반성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분의 정신을 지나치게 어지럽히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우선 밝은 이야기를 한 가지 해볼까 합니다.

나는 요새도 혼자 거닐거나 좀 거나해지면 곧잘 동요를 흥얼거립니다. 하기야 주름투성이의 구부정한 늙은이가 동요를 부르는 꼴은 그렇게 보기 좋은 것은 아닌 줄은 나도 압니다. 그러면서도 왜 동요에 끌리는 것일까요? 부르기도 쉽고, 어린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또 고단한 현재와 불안한 미래에 대한 생각을 천진스런 노래로 잠시라도 씻어내보려고 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나에게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유행가는 물론이고 가곡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희한한 이미지들을 많은 동요에서 만날 수 있고, 나는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유치원의 아이들이 부르는 다음의 노래입니다. “엄마 엄마 이리 와 요것 보셔요/병아리떼 뿅뿅뿅 놀고 간 뒤에/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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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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