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어두운 빛: 고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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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회

19세기 후반은 그야말로 고무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이 떠오르는 모든 산업마다 고무는 필수 불가결했다. 아무리 훌륭한 기계를 발명했다고 해도 고무가 없다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개스킷이나 팬벨트와 같은 부품이 없다고 생각해보라. 고무 절연체 없는 전기 기구를 생각해보라. 산업 혁명 시대에 고무는 가장 중요한 물질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시기에 일반 대중들이 일상에서 많이 접한 고무 제품은 자전거 바퀴였다. 자전거의 등장은 지금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이 어디로든 쉽게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든 자전거는 자유의 상징이었다.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먼 지역으로 떠나서 그곳에서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이 유행했다. 여성들이 바지를 입은 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 당시의 노인들은 세상이 망해간다며 개탄했지만, 그만큼 자전거는 여성의 권익 향상의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 그래서 여성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자전거를 쉽게 타고자 했지만, 여기에 다소간의 문제가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벨파스트에 사는 수의사인 존 던롭에게는 일곱 살 난 아들이 있었는데, 아이는 자전거를 타면 페달을 밟느라고 지치는 게 아니라 흔들림 때문에 더 지친다고 불평했다. 당시 자전거 바퀴는 통짜 고무로 된 것이어서 충격 완충이 거의 안 되었고 조정이 힘들었다. 던롭은 안이 비어 공기를 채워 넣는 튜브형 타이어를 발명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자전거가 널리 보급된 것은 이 타이어가 나온 이후의 일이다.

자전거 다음에는 자동차가 뒤를 이었다. 특히 포드 자동차가 대량 생산되는 미국은 자동차의 왕국이 되었다. 1910년에는 미국에 20만 대의 차가 생산되었는데, 1920년에 가면 1,200만 대가 등록되어 있었다. 유럽 역시 곧 그 뒤를 좇았다. 당연히 엄청난 수의 자동차 타이어 수요가 생겨났다.

이렇게 고무의 수요는 끝없이 늘어났다. 그런데 그것들을 어떻게 얻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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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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