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어두운 빛: 스탠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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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회

▲헨리 모튼 스탠리

 

1841128, 웨일스의 덴비Denbigh라는 마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당시 기록에는 존 롤랜즈, 사생아라고 적혀 있는데, 이런 경우 흔히 그렇듯이 어머니는 가정부 일을 하는 벳시 패리가 분명했지만 아버지는 누구인지 불확실했다. 그녀는 아이를 친정에 맡긴 후 마을을 떠났고, 결국 아이는 여섯 살 때부터 구빈원에 들어가서 살았다. 그때의 이야기는 디킨스의 소설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배고픈 것도 문제지만, 구빈원 원장과 여자 직원들, 또 남자 원생들 간에 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그는 평생 출생의 비밀과 남녀 관계에 관한 기묘한 콤플렉스를 안고 살게 되었다.

그는 15세에 구빈원에서 나와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우연히 미국 배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이 배가 미국 남부의 뉴올리언스에 기항했을 때 아예 미국에 상륙하여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작정했다. 정확한 실상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는 그럴듯한 거짓말로 여러 번의 신분 세탁 끝에 미국 출생의 헨리 모튼 스탠리라는 인물로 재탄생했고, 그 후 사람들은 그를 미국인으로 생각했다. (가끔 흥분해서 떠들어댈 때면 강한 아일랜드 억양이 튀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그의 삶의 변덕스러운 특질을 잘 보여주는 사실 하나는 남북 전쟁 당시 남군과 북군에 모두 입대했다는 점이다. 처음에 남군의 병사로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힌 후 다시 북군 병사가 되었다. 그는 북군에서 탈영한 후 온갖 폭로성 삼류 기사들을 쓰는 기자가 되었는데 그의 이런 특질은 곧 신문사 운영진의 이목을 끌었다. 뉴욕 헤럴드의 영구 순회 특파원으로 승격된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특유의 과장 기사들을 써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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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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