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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Rules of Civility

  • 저자 에이모 토울스 지음
  • 역자 김승욱
  • ISBN 978-89-7275-673-6
  • 출간일 2019년 09월 10일
  • 사양 540쪽 | 138*205
  • 정가 16,000원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첫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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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012 프랑스 피츠제럴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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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1937년의 뉴욕.

케이트와 이브는 젊고 유능한 신사 팅커와의 만남을 계기로 맨해튼의 사교계에 발을 들인다. 새로운 음악과 대공황 끝자락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이끌리는 세 사람. 그러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 이브는 오랜 꿈을 포기하게 되고, 본인의 탓이라며 괴로워하던 팅커는 남은 인생을 그녀를 위해 바치기로 한다. 성공을 위해 조지 워싱턴의 ‘품위의 규칙’을 성실히 따르던 그로서는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재즈만큼이나, 때로는 재즈보다 더 예측 불가능하던 마지막 ‘순수의 시대’. 화려한 성공과 건전한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세 사람.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앞에서 그들은 마침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선택할 기로에 놓인다.

 

■ 추천사

 

시대를 눈부시게 그려낸, 섬세하고 스타일리시한 소설. 불안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이야기한다.

_《보스턴글로브》

 

칵테일, 재즈 클럽, 도어맨이 지키는 호화 아파트들의 화려한 대도시. 토울스는 맨해튼의 상류 사회에 압도당하지 않고 자신의 태도를 끝까지 지켜나가는 현대적인 여주인공을 훌륭히 묘사해냈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고, 놀라울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데뷔작.

_《오프라매거진》

 

힘든 시기를 견뎌내며 진정한 삶을 꿈꾼 미국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그 경쾌한 시대의 조각을 모아, 토울스는 황금시대의 맨해튼을 흑백영화로 부활시켰다.

_《뉴욕타임스 북리뷰》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이디스 워튼 같은 문학적 대가들에게 고갯짓하는 우아하고 지적인 데뷔작.

_《세인트피터스버그타임스》

 

침울한 시대의 맨해튼,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우아한 연인』의 가장 큰 강점은 1930년대 말의 맨해튼을 섬세하고 노련하게 재현해냈다는 것이다. 굳이 이 소설을 소개하기 위해 스콧 피츠제럴드의 이름을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이미 에이모 토울스라는 이름 만으로도 충분하다.

_《월스트리트저널》

 

빌리 홀리데이의 음악을 틀고 드라이 마티니 한 잔을 따른 다음, 케이티 콘텐트의 파란만장한 삶 속으로 들어가보라. 에이모 토울스는 특권을 가진 사회뿐만 아니라 그곳에 속한 이들, 생생하지만 때론 무모한 인물들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

_《피플》

 

경이로운 데뷔 소설…… 토울스는 사랑과 사회 계층, 행운과 운명이라는 위대한 주제들을 이디스 워튼의 소설과 조우시킨 듯하다.

_《시카고 트리뷴》

 

아름답게 표현된 등장인물들, 섬세한 대화들. 토울스는 시대에 대한 향수와 감상에 빠지는 초보 작가의 길을 피하고 있다. 우아하고 간결한 그의 결과물은 도저히 처음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

_《커커스 리뷰》

 

올해 최고의 소설. 만약 다른 새로운 책을 더 이상 읽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기꺼이 이 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을 것이다.

_《헤럴드》

 

■ 책 속으로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보게 된 그의 미소에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마치 그 사진이 내게 벌컥 달려든 것 같았다.

어쩌면 그냥 자기만족이었는지도 모른다. 맨해튼에 사는 부유한 중년의 근거 없이 달콤한 자기만족. 하지만 그 미술관의 문들을 통과하면서 나는 내 삶이 완벽한 평형을 이루었다고 맹세하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우리의 결혼 생활은 두 마음의 결합이었다. 수선화가 태양을 향해 기울어지듯 미래를 향해 부드럽지만 불가피하게 기울어지고 있는, 두 대도시형 인간들의 결합.

그런데도 내 생각은 나도 모르게 과거로 향했다. 힘들게 쌓아 올린 지금의 완벽한 모습에 등을 돌린 채, 나는 달콤했지만 불확실하던 과거를, 그때의 우연한 만남들을 찾아 헤맸다. 그때는 정말 우연하고 열띤 만남 같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마치 운명 같다는 느낌이 그 위에 내려앉았다.

그래, 내 생각이 향한 곳은 바로 팅커와 이브였다. 하지만 월러스 월코트와 디키 밴더와일과 앤 그랜딘에게도 생각이 향했다. 나의 1938년에 색깔과 모양을 입혀주었던, 만화경처럼 변화무쌍한 여러 사건에도.

_본문 18쪽

 

바로 그때 그가 클럽 안으로 들어왔다.

이브가 그를 먼저 보았다. 이브는 뭔가 말하려고 무대에서 고개를 돌리다가 내 어깨 너머로 그를 발견했다. 그러고는 내 정강이를 차며 고갯짓으로 그를 가리켰다. 나는 의자의 위치를 바꿨다.

그는 굉장한 미남이었다. 키는 175센티미터쯤 되고 허리가 꼿꼿했으며, 검은 넥타이를 매고 팔에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갈색 머리에 감청색 눈, 그리고 양뺨 한가운데가 작은 별 모양으로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의 조상이 메이플라워호의 키를 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 때문에 머리카락이 조금 구불구불해진 채 밝은 표정으로 수평선을 바라보는 모습.

“내 거야.” 이브가 말했다.

_본문 31-32쪽

 

“아, 그만둬. 끔찍해. 그거 뭐야?” 이브가 말했다.

“버지니아 울프.”

“윽. 팅커는 항상 여자들이 쓴 소설을 가져와. 내가 다시 일어서는 데 그런 게 필요한 줄 아나 봐. 내 침대 주위를 그런 책들로 채워놨다니까. 그걸로 담을 쌓아서 나를 가둘 작정인 것 같아. 뭐 다른 책 없어?”

나는 책 더미를 살짝 기울여서 중간에 있던 책을 빼냈다.

“헤밍웨이?”

“아유, 다행이다. 이번에는 그냥 중간부터 읽어. 알았지, 케이티?”

“중간 어디서부터?”

“처음만 아니면 어디든.”

_본문 116-117쪽

 

“제이크 옆에 있는 서른 살의 금발 여자 보여요? 제이크의 약혼녀예요. 캐리 클랩보드. 캐리는 저 자리에 앉기 위해서 물불을 안 가리고 애를 썼어요. 이제 조금 있으면 세 채나 되는 집에서 부엌 하녀들과 상차림과 골동품 의자의 커버 교체 같은 걸 감독하며 행복해하겠죠. 그거야 다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내가 당신 나이라면, 캐리와 같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애쓰지 않을 거예요. 제이크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애쓰겠죠.”

_본문 179-180쪽

 

“사실 내가 『월든』을 손에 잡은 건 당신이 무인도에 난파할 때 그 책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한 뒤예요.”

“그래서 읽어보니 어때요?” 내가 물었다.

“음, 처음에는 이걸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었죠. 사람이 오두막에 혼자 살면서 인류의 역사에 대해 철학적인 생각을 하며 삶을 꼭 필요한 것들만으로 제한하려고 애쓰는 이야기가 400쪽이나 되니…….”

“그럼 다 읽은 뒤에는요?”

팅커는 잔가지 부러뜨리기를 그만두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다 읽은 뒤에는…… 그게 무엇보다 위대한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_본문 368-369쪽

 

“당신은 특별한 사람이에요, 앤.” 내가 노래하듯이 경쾌하게 말했다.

앤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표정이 진지하게 변해 있었다.

“특별한 사람은 당신이에요, 캐서린. 당신과 같은 환경에서 태어난 여자라면 100명 중 99명은 지금쯤 빨래통에 팔을 담그고 있을 거예요. 당신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조금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앤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칭찬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바닥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다 다시 시선을 들었더니, 앤의 블라우스 앞섶 틈새로 하얗고 매끈한 가슴 피부가 보였다. 앤은 브래지어를 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미처 마음을 다잡을 여유가 없었다. 앤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내게 키스했다. 우리 둘 다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기 때문에, 매끄러운 두 입술이 부딪치자 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앤은 오른팔로 내 몸을 감고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서서히 뒤로 물러났다.

“언제 또 나를 염탐하러 와요.” 앤이 말했다.

_본문 458쪽

 

인생은 여행보다는 허니문 브리지와 더 가깝다. 20대 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그래서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수많은 꿈을 좇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도 시간이 충분할 것처럼 보인다. 게임을 하면서 카드를 하나 뽑으면 그 카드를 그냥 갖고 다음 카드를 버릴 건지, 아니면 먼저 뽑은 카드를 버리고 그다음 카드를 가질 건지 곧바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탁자 위에는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카드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방금 내린 결정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 인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_본문 517쪽

 

인생이 우리에게 꼭 선택지를 제공해줄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인생이 우리의 경로를 정해두고 거칠거나 섬세한 온갖 방법들을 동원해서 우리가 그 길을 벗어나지 않게 감시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신이 처한 상황, 성격,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바꿔놓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시되었을 때 우리에게 1년이라도 여유가 주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신의 은총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_본문 517-5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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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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