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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보이 New Boy

  • 저자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 총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 역자 박현주
  • ISBN 978-89-7275-871-6
  • 출간일 2018년 02월 10일
  • 사양 264쪽 | 137*207
  • 정가 13,000원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다시 쓰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영화 의 원작자가 쓴
열한 살 소년 소녀의 가장 달콤하고도 잔혹한 하루

그 애는 움직이고 있었다. 걸음걸이가 묵직하고 느릿느릿한 곰 같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늑대, 아니―디는 어두운 빛깔의 동물들을 떠올리려 했다―집고양이에서 점점 더 큰 동물로 올라가면 흑표범이 되려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아마 자신과 정반대 색깔의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운동장에서 전학생이 된 상황을 생각하고 있던 게 아닐지―그 애는 선생님들이 기다리는 학교 문으로 소리 없이 걸어갔다. 그 애에게는 자기 몸을 움직이는 방식을 아는 사람의 무의식적인 자신감이 흘렀다. 디는 가슴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 숨을 들이마셨다.
_ 제1부 수업 시작 전// 12~13쪽

 

그날 아침 흑인 소년이 운동장으로 걸어 들어온 순간, 이언은 무언가 바뀌는 느낌을 받았다. 지진이 나면 이런 기분일까, 땅이 재배치되면서 믿을 수 없게 변했다. 학생들은 거의 1년을 함께하며 무리를 확고히 짓고 지도자와 추종자의 위계를 이루었다. 그 조직은 원활히 굴러갔다. 한 소년이 나타나서 모든 것을 뒤흔들기 전까지는. 단 한 번 공을 어마어마하게 멀리 차고, 단 한 번 소녀의 뺨을 만진 것만으로 질서가 바뀌었다.
_ 제2부 오전 휴식 시간// 107쪽

 

이전에는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신체적 끌림, 호기심, 수락의 유혹적 혼합. 디는 질문을 많이 했고, 오의 대답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였다. 메이플시럽 같은 눈은 시선을 마주쳐도 흔들리지 않았다. 디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친구들과 함께 오를 보고도 킬킬대지 않았고, 냄새가 난다고 말하지도 않았으며, 이상한 눈초리로 쏘아보지도 않았다. 디는 자신과 오를 구분 짓는 여러 가지 것들에 호기심을 느꼈지만, 균형을 찾아 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디의 이런 태도에 오는 기분이 좋았고, 두 팔로 디를 껴안고 싶어졌다. 디의 온기를 느끼고, 학교의 나머지 부분, 나머지 세계를 지워 버릴 수 있게.
_ 제3부 점심시간// 131~132쪽

 

분노는 디가 캐스퍼에게 딸기를 먹여 준 것에서 비롯되었다가 디가 오 앞에서 캐스퍼를 변호하자 한층 더 높아졌다. 하지만 변곡점, 즉 물이 둑을 뚫고 흘러넘친 때는 딸기 필통이 블랑카의 손에 있는 것을 보았을 때였다. 부분적으로 그건 부조화 때문이었다. 낯선 백인이 오와 누나를 강하게 연결시키는 물건을 손에 쥐고 있다니. 누나가 더 어리고, 더 행복하고, 좀 더 말이 잘 통하고, 더 누나다웠던 때의 물건. 이제 그 물건이 운동장에서 여기저기 넘겨지며 개인의 역사에서 풀려나 버렸다. 원래 그 물건이 시시의 것이었다는 사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시시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실제로 오세이에게 시시는 그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인데도.
_ 제4부 오후 휴식 시간// 191쪽

 

디는 계속 내려갔고 땅에 다다르자 배에 앉은 이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나한테서 도망갈 생각 마, 디!” 오가 외쳤다.
오의 말에 구슬치기하던 남자애들이 고개를 들었고 여자애들은 줄넘기를 멈췄다. 오는 원치 않았지만 모두의 관심을 얻고 말았다. 하지만 이제 관심을 얻은 만큼 디를 벌주는 데 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가지 마.” 오는 목소리를 높여서 반복했다. 그런 다음 이전에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자기가 쓸 거라고는, 쓰는 법을 알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말을 했다. “창녀!”
그 말이 마치 천둥처럼 운동장을 갈랐다. 귀를 기울이지 않던 사람들도 이제는 듣고 있었다. 심지어 블랑카와 캐스퍼도 포옹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디는 한 발을 뒤에 둔 채로 얼어붙었다.
_ 제5부 방과 후// 237~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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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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