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1 / 0

닫기
인터넷 서점 바로가기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교보문고
다운로드
표지 이미지 보도 자료

프린세스 브라이드 The Princess Bride

  • 저자 윌리엄 골드먼 지음
  • 역자 변용란
  • ISBN 978-89-7275-731-3
  • 출간일 2015년 01월 23일
  • 사양 584쪽 | 145*207
  • 정가 14,000원

성인을 위한 고전 판타지의 전범,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골드먼의 대표작!
미국 국립 라디오에서 선정한 SF/판타지 소설 100선 중 11위

<내일을 향해 쏴라> <미저리> <스텝포드 와이프> 등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윌리엄 골드먼의 대표작

컬트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 원작!

 

1987년 개봉해 영화광들 사이에서 B급 영화의 전설로 입소문을 타고, 텔레비전에서 더빙판이 상영된 후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려온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의 원작 소설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프린세스 브라이드』는 40년이 넘게 수많은 유명 영화의 시나리오와 소설, 논픽션 등을 써오며 지금까지도 왕성히 활동하는 작가 윌리엄 골드먼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왕자와 공주, 해적, 검사, 거인, 꼽추, 육손이 귀족 들이 겪는 모험과 사랑 이야기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온갖 야수들이 가득한 죽음의 동물원, 깎아지를 듯한 광기의 절벽, 살아 나올 수 없는 불의 늪지 등 인상적인 묘사와 흥미진진한 서사, 재치 있는 대화 덕에 영화 팬은 물론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면, 나는 그만 이야기에 혹하고 말았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에 적극적인 흥미를 느꼈다. 스포츠광인 내가, 게임 마니아인 내가, 겨우 열 살 주제에 알파벳을 싫어했던 내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졌다. 아름다운 버터컵과 가엾은 웨슬리,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검객 이니고는 어떻게 되었을까? 페직은 정말로 얼마나 힘이 셀까? 시칠리아인 악당 비지니의 잔혹함엔 한계가 있을까?

매일 밤 아버지는 한 챕터씩 책을 읽어주며 뜻이 통하도록 낱말을 제대로 발음하려 늘 안간힘을 썼다. 그러면 나는 눈을 감고 누워서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이 아마도 회복 기간이 한 달쯤 된 듯한데, 아버지는 그동안 내게 『프린세스 브라이드』를 두 번 읽어주었다. 내가 직접 읽을 수 있게 된 뒤에도 그 책은 아버지 몫이었다. 나는 그 책을 펼쳐볼 꿈도 꾸지 않았다. 나는 아버지의 목소리, 그의 소리를 원했다. 구부정하게 앉아 눈을 찡그린 채 막히는 낱말 앞에서 머뭇거리며 당신의 능력껏 아들에게 모겐스턴의 걸작을 전달하던 아버지. 『프린세스 브라이드』는 내 아버지의 몫이었다.

그 외 모든 것은 내 차지였고. _58~59쪽, 어린 시절 회상 장면

 

페직은 나는 듯 움직였다. 그는 머릿속에서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오로지 밧줄과 두 팔과 손가락만 남겨두었다. 손가락으로 팽팽해진 밧줄을 움켜쥐고, 양팔로 당기고…….

“놈도 절반을 넘어섰어.” 스페인인이 말했다.

“남은 절반에서 놈은 파멸을 맞을 거야.” 시칠리아인이 말했다.

“우린 15미터만 더 올라가면 안전해져. 일단 꼭대기에 올라가기만 하면 내가 밧줄을 풀어버릴 거니까.” 그가 요란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12미터.

페직이 밧줄을 잡아당겼다.

6미터.

3미터.

끝이었다. 페직이 해냈다. 그들은 절벽 꼭대기에 도착했다. 시칠리아인이 제일 먼저 뛰어내리자 터키인이 공주를 내려놓았고, 스페인인은 허리에 묶은 끈을 손수 풀어내고는 절벽을 내려다보았다.

검은 옷 입은 남자는 90미터도 안 되는 거리까지 올라와 있었다.

“좀 아깝네.” 터키인이 스페인인과 나란히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암벽 등반을 저렇게 잘하는 자는 솜씨를 인정…….” 그가 거기서 말을 멈추었다.

시칠리아인이 참나무에 묶여 있던 밧줄을 풀어버렸다. 밧줄은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물뱀이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밧줄이 절벽 꼭대기에서 튕겨나가 달빛이 비치는 해협으로 소용돌이치듯 빨려들었다. _179쪽, 광기의 절벽 장면

 

요약하자면, 유황 성분과 계속해서 불꽃을 내며 폭발하는 여러 가스 거품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습지가 있다. 무성하게 우거진 거목들이 땅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서 그런 습지에서는 불꽃의 폭발이 특히 더 극적으로 보인다. 달리 말해 그저 습지지만, 플로린/길더 왕국의 불의 늪지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약간 기이한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스노 샌드의 존재와 둘째, 특. 크. 설.의 서식인데, 특. 크. 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이따가 설명하기로 하겠다. 스노 샌드는 흔히 번개 모래와 동일한 것이라 치부되는데, 이는 부정확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번개 모래는 촉촉해서 근본적으로 익사의 원인이 된다. 스노 샌드는 땀띠분으로 종종 쓰이는 활석 가루 못지않게 입자가 곱고 질식사를 일으킨다.

하지만 플로린/길더 왕국에 있는 불의 늪지는 주로 아이들을 겁주는 데 이용되었다. 양쪽 나라 아이치고 아주 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불의 늪지에 갖다 버리겠다는 협박을 들어본 적 없는 아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너 한 번만 더 그러면 불의 늪지에 갈 줄 알아.”라는 말은 “접시 깨끗이 비워라, 중국에선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어.”라는 말만큼이나 흔히 언급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랄수록 그들의 점점 커져가는 상상 속에서 불의 늪지의 위험성도 함께 자라났다. (중략) 플로린과 길더 왕국 사이에 있는 불의 늪지는 크기가 겨우 그 3분의 1이었지만, 그곳을 관통하는 것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아무도 확인할 수 없었다. _279~280쪽, 불의 늪지 장면

 

“생각 좀 해보자. 내가 알아내볼게.” 이니고는 최선을 다했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를 아침 식탁 주변에 아무렇게나 두지 않듯이, 죽음의 동물원은 굳게 걸어 잠가놓아야 당연했다. 그렇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건 지능을 시험하는 문제가 분명했고, 답은 그 안에 있을 것이다.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진짜 답은 이러했다. 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그래도 안전하기 때문이었다. 정문으로 동물원에 들어간 사람은 그 누구도 다시 살아서 출구로 나간 적이 없었다. 이는 왕자가 동물원을 건설할 때부터 곁에서 이를 도운 루겐 백작의 아이디어였다. 동물들의 울부짖음이 성의 하인들을 괴롭히지 않도록 다른 모든 건물과 동떨어진 가장 구석진 땅을 고른 사람은 험퍼딩크 왕자였지만, 입구를 설계한 사람은 백작이었다. 진짜 입구는 거대한 나무 옆에 있었는데, 나무뿌리를 들어 올리면 맨 아래인 다섯 번째 층으로 곧장 이어지는 비밀 계단이 드러났다. 중앙 출입구로 불리는 가짜 통로는 원래 순서대로 첫 번째 층에서 두 번째 층으로, 두 번째 층에서 세 번째 층으로, 혹은 두 번째 층에서 죽음으로 연결되었다.) _387~388쪽, 죽음의 동물원 장면

 

이니고는 백작이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백작의 왼쪽 어깨를 공략했고, 백작이 자신을 찔렀던 것과 똑같은 위치에서 백작의 왼팔을 찔렀다. “반갑다.” 이제는 훨씬 더 힘이 실린 목소리였다. “반갑다! 내 이름은 이니고 몬토야다. 네놈이 내 아버지를 죽였지. 죽을 각오를 해라!”

“싫다…….”

“내게 돈을 준다고 해라…….”

“뭐든지 다 주겠다.” 백작이 말했다.

“권력도. 그것도 약속해라.”

“내가 가진 걸 전부 다, 그리고 더 주겠다. 부탁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겠다고 해라.”

“그래. 그래. 말만 해라.”

“나는 도밍고 몬토야를 원한다, 이 개자식아.” 그러고는 육손검이 다시 번득였다.

백작이 비명을 질렀다.

“그건 네 심장의 왼쪽만 발라낸 것에 불과하다.” 이니고가 다시 검을 찔렀다.

또 한 번 비명 소리.

“그건 네 심장의 아래쪽을 겨냥했지.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나?”

“내 심장을 도려내고 있군.”

“넌 내가 열 살 때 내 심장을 도려냈다. 이제 난 네 심장을 원한다. 너와 나, 우린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지. 그보다 더 공평한 게 어디 있겠나?” _457~458쪽, 이니고와 루겐의 결투 장면

연관 도서

로그인 후 이용해주세요.

이메일 무단 수집 거부

우리 현대문학 회원에게 무차별적으로 보내지는 타사의 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2월 19일]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