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이혜경 고갯마루...9 수상작가 자선작 -이혜경 그늘바람꽃...36 수상후보작 -강영숙 청색모래...63 -김도연 검은 눈...87 -원재길 모래의 집...117 -정영문 후각 상실...143 -조경란 라메르 모델하우스...167 -하성란 저 푸른 초원 위에...197 역대수상작가 최근작 -김인숙 여행...227 -신경숙 우물을 들여다보다...253 -이순원 망배...271 심사평 예심 -성민엽, 신수정 이 세기만의 독특한 문학적 실험...307 본심 -김윤식 고갯마루에 선 조용한 몸부림...310 -김화영 고갯마루에서 조각난 삶을 바라보다...312 -오정희 '가족'과 '삶'의 문제를 이끌어가는 힘...315 수상소감 -이혜경 고른 길 만드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317
▶심사평 중에서 이혜경 씨의 [고갯마루]는 유유한 강물 같은 흐름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닥과 모래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옅은 개울물도 아니다. 단편이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의 가닥을 적절하게 보여주고 있어 소설 읽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김윤식(문학평론가, 명지대 석좌교수) 그의 주제와 서술방식은 한국의 소설문학이 꾸준하게 이어 발전시킨 가장 고전적인 행로를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확실하게 걸어왔다. 이 작가는 출발에서부터 이 나라 사회의 저변을 형성하는 가족관계의 명암 속에서 삶이 깊이를 헤아려보려고 집요할 정도로 노력해왔다. -김화영(문학평론가, 고려대 교수) 이혜경의 [고갯마루]는 이 작가가 꾸준히 천착해온 가족소설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영원한 덫이자 닻이고 애증과 연민이 가려낼 수 없는 복잡한 빛깔과 무늬로 뒤섞인, 그래서 숙명이라는 이름으로밖에는 설명되지 않는 '가족'을 삶의 고단한, 쓸쓸함, 페이소스 속에서 이처럼 자연스럽게, 원숙한 시선으로 녹여내며 결국 '고향'이라는 공간으로 환치시킬 수 있는 것은 탁월한 작가적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정희(소설가) ▶수상소감 저를 비우고 싶습니다. 제가 텅 비어버리면, 세상을 좀더 낱낱이 볼 수 있게 되고 작은 것들의 속삭임도 제게 더 잘 공명하겠지 싶어서요. 그때 제가 쓰는 글은, 바탕이 탄탄하고 표명이 고른 길이 되고, 또 그런 길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요. 제겐 아무래도 너무 이르다고만 생각되는 이 상을, 낮은 곳에서 세상을 겪어내며 그 낮음을 견뎌내라는 당부의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될는지요. 말씀을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