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 'The Hours' 때문에 원작 『세월』를 구입한 사람들과는 또다른 이유로, 영화 '어댑테이션'의 원작이라는(!) 이 책『난초 도둑』을 권한다. 감히 말하건데 이 책은 영화 때문에 음지에 묻힌 몇 안되는 원작이다. 영화처럼 '존 말코비치 되기'식의 포복절도할 뒤집기를 기대하진 마시라. 특이한 사건도 문체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혹 당신은, 평소 털끝 만큼도 관심 없었던 난초의 세계와 난초 수집광들의 기이한 열정에 사로잡힐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초'라는 항목에 '음악'이랄지, '섹스, 마약, 고독' 등의 단어를 자연스레 대입하고 싶어질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열정'이라 이름 부를 수 있는 어떤 것 - 그것이 밝게 약동하는 것이든 어둠고 침울한 것이든 간에 - 을 막연히 동경해온 자신과, 여전히 생에 별스런 일이라곤 없었던 자신의 삶을 재확인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저자 '수잔 올린'처럼. 아마 그런 이유로 수잔도 미치광이 난초광들의 삶을 추적하고, 그 열정을 글로 옮기게 된 것이 아닐까. <뉴요커> 기자 수잔 올린은 어느 지역신문에 난 '야생란 불법 채취 사건'에 관한 짧은 기사에 흥미를 느껴 난초 수집가 '존 라로슈'의 자취를 좇아 이곳 플로리다에 도착한다. 온갖 야생보호지구와 국립공원이 모여 있는 플로리다는 잘 다듬어진 골프장 배수관을 통해 악어가 불쑥 머리를 들이밀 만큼 문명과 원시가 공존하는 곳.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불법을 저지르는 일일랑 모든 경우의 수를 꿰고 있는 존 라로슈는 이번 사건에서도 법망의 헛점을 이용해 파카하치 보호구역에 자라고 있는 '유령 난초'를 채집하려다 법정에 기소를 당한다. 수잔은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라로슈를 통해 온갖 난초의 기이한 생태와 희귀 난초와 변종 난초를 '창조'하기 위해 위험을 모릅쓰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매혹된다. 플로리다의 광활하고 끈적끈적한 늪지를 배경으로, '난초'라는 욕망에 한껏 매혹되고 부풀려진 사람들의 무분별하고 간혹 오도되기 쉬운 '열정'의 무대가 흡입력있게 펼쳐진다.
저자 : 수잔 올린 (Susan Orlean) 기자이자 작가인 수잔 올린은 오하이오 주의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앤 아버에 있는 미시건대학에서 문학과 역사학을 공부했다. 포틀랜드에 아직 카푸치노가 들어오지 않았을 무렵에 이 지역으로 이사해 『롤링 스톤』과 『빌리지 보이스』지에 음악과 영화에 대한 글들을 썼다. 1982년 보스턴으로 이사한 후 『보스턴 피닉스』와 『보스턴 글로브』에 기사를 게재하기 시작했고, 첫 번째 소설인 『토요일 밤Saturday Night』의 집필에 착수했다. 4년 후 또다시 뉴욕으로 이사해, 스노우보드 타는 법을 배웠고, 『난초도둑The Orchid Thief』을 썼고, 결혼했고, 스파니엘 종의 개 '쿠퍼'를 갖게 되었고, 능숙하게 테이크아웃 음식을 주문하는 법도 익혔다. 1992년부터 『뉴요커New Yorker』의 객원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아웃사이드』『에스콰이어』『롤링 스톤』『보그』등의 잡지에도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차車가 많은 맨하탄과 소牛가 많은 컬럼비아 카운티를 오가며, 야생동물에 대한 새로운 책을 집필하고 있다. 『화장을 고치는 투우사The Bullfighter checks her makeup』, 『레드삭스와 블루피시Red Sox and Bluefish』등의 저서를 갖고 있다. 역자 : 김영신 1949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하와이대학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한국외대, 한양대, 서강대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소중한 사람께 드리는 지혜의 말』『클릭, 이브 속으로』『어려운 대화』 등을 번역했다. 역자 : 이소영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미국 위스콘신대(밀워키)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역서로 『페미니즘 사상』『행동하는 페미니즘』『포스트모더니즘』『일식:세계여성단편서』 등이 있다. 고려대,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현재 자유기고가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기이하고 열정적인 난초수집가들을 통해 들여다본 우리 내면의 어두운 열정과 집착에 대한 보고서! 존 라로슈라는 한 광적인 난초수집가의 생애와 족적을 중심으로 놀랍고도 다양한 난초들의 세계와 난초에 중독된 수많은 난초수집가들의 모험과 좌절, 그리고 비극적이고 치열했던 난초 채취의 역사 등을 이야기와 사실을 결합한 독특한 구성으로 펼쳐내 비평가들과 대중의 격찬을 받았던, 기자 수잔 올린의 초베스트셀러 『난초도둑』이 출간되었다. 기자 수잔 올린은, 어느 날 지방신문의 기사들을 뒤적이다가 존 라로슈라는 한 난초수집가가 플로리다의 파카하지 보호지구에서 불법으로 난초를 반출하려다 적발되었다는 기사를 발견하고 흥미를 느껴, 그때부터 취재차 그를 따라다니며 기묘하고 아름다운 난초들과 생의 파국을 무릅쓰고 그것들을 찾아 헤매는 열정적인 난초수집가들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존 라로슈라는 이 기이한 인물은 전 세계를 통틀어 플로리다에서만 자라는 '유령난초'를 복제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 세미놀 인디언들에게 고용되어 식물원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며 자신의 야심을 키워나가지만, 결국 좌절되고, 탐욕스러울 정도로 난초에 몰두하는 수집가들의 열정의 비밀을 이해하고 또 거기에 전염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그들을 추적하던 올린도 점차 스산한 허무에 빠져든다. 자신의 두 눈으로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유령난초'도 결국 보지 못한 채. 수잔 올린과 '난초 도둑' 존 라로슈의 생각과 행적이 이 책의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그 외에 이 책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난초들의 세계, 수많은 난초수집가들의 기이하고 모험적인 삶, 죽음을 건 도박 같았던 난초 채취의 드라마틱한 역사, 열정은 탐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많은 식물 관련 범죄들과 밀수 사건들, 난초를 둘러싼 땅투기꾼들과 사기꾼들의 세계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읽을거리들을 제공한다. 난초와 그 뒤를 쫓는 난초수집가들에서 출발해 아름다움에 대한 매혹, 소유에 대한 간절한 열망, 불 같은 열정과 탐욕, 절도, 증오, 질투, 광기 등 인간 삶의 모든 국면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그러므로 우리 내면의 어두운 열정과 집착에 대한 보고서인 동시에, 욕망과 좌절과 허무의 초상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의 찰리 카우프만의 시나리오, 스파이크 존스 감독 연출, 메릴 스트립,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 크리스 쿠퍼 조연...존 라로슈라는 한 광적인 난초수집가의 생애와 족적을 중심으로 놀랍고도 다양한 난초들의 세계와 난초에 중독된 수많은 난초수집가들의 모험과 좌절, 그리고 비극적이고 치열했던 난초 채취의 역사 등을 이야기와 사실을 결합한 독특한 구성으로 펼쳐내 비평가들과 대중의 격찬을 받았던, <뉴요커> 기자 수잔 올린의 초베스트셀러 『난초도둑』이 출간되었다. <뉴요커> 기자 수잔 올린은, 어느 날 지방신문의 기사들을 뒤적이다가 존 라로슈라는 한 난초수집가가 플로리다의 파카하지 보호지구에서 불법으로 난초를 반출하려다 적발되었다는 기사를 발견하고 흥미를 느껴, 그때부터 취재차 그를 따라다니며 기묘하고 아름다운 난초들과 생의 파국을 무릅쓰고 그것들을 찾아 헤매는 열정적인 난초수집가들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존 라로슈라는 이 기이한 인물은 전 세계를 통틀어 플로리다에서만 자라는 '유령난초'를 복제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 세미놀 인디언들에게 고용되어 식물원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며 자신의 야심을 키워나가지만, 결국 좌절되고, 탐욕스러울 정도로 난초에 몰두하는 수집가들의 열정의 비밀을 이해하고 또 거기에 전염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그들을 추적하던 올린도 점차 스산한 허무에 빠져든다. 자신의 두 눈으로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유령난초'도 결국 보지 못한 채. 수잔 올린과 '난초 도둑' 존 라로슈의 생각과 행적이 이 책의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그 외에 이 책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난초들의 세계, 수많은 난초수집가들의 기이하고 모험적인 삶, 죽음을 건 도박 같았던 난초 채취의 드라마틱한 역사, 열정은 탐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많은 식물 관련 범죄들과 밀수 사건들, 난초를 둘러싼 땅투기꾼들과 사기꾼들의 세계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읽을거리들을 제공한다. 난초와 그 뒤를 쫓는 난초수집가들에서 출발해 아름다움에 대한 매혹, 소유에 대한 간절한 열망, 불 같은 열정과 탐욕, 절도, 증오, 질투, 광기 등 인간 삶의 모든 국면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그러므로 우리 내면의 어두운 열정과 집착에 대한 보고서인 동시에, 욕망과 좌절과 허무의 초상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존 말코비치 되기>의 찰리 카우프만의 시나리오, 스파이크 존스 감독 연출, 메릴 스트립,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 크리스 쿠퍼 조연으로 영화화되어,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글든 글로브 남녀조연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영화 <어댑테이션>의 원작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지난 해 말 미국 내에서 소규모로 개봉되었다가 비평과 대중의 격찬과 성원에 힘입어 현재 개봉관을 늘려나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5월 8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