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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발의 오르페우스 (필립K.딕 단편집 3)

  • 저자 필립 K. 딕 지음
  • 총서 필립K.딕 단편집
  • 역자 조호근
  • ISBN 979-11-88547-02-9
  • 출간일 2017년 10월 20일
  • 사양 516쪽 | 213*137
  • 정가 17,000원

20세기 가장 특별한 SF 작가 필립 K. 딕
단편작가로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시기의 걸작 단편 17

현대 SF를 대표하는 미국의 천재 작가 필립 K. 딕. 현대문학 폴라북스에서는 작가의 대표 장편소설 열두 편을 모은 ‘필립 K. 딕 걸작선’과 더불어 시대를 초월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단편집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현실과 꿈,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리는 완숙기의 단편집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영화와 드라마 등 유독 영상화와 인연이 많았던 작가의 원작 단편을 모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소개하는 단편집 진흙발의 오르페우스에서는 그의 초창기 단편들을 엮었다.

 

KEYWORDS

한눈에 읽는『진흙발의 오르페우스』

 

#제노포비아 #분노와혐오 #초능력자

이방인에 대한 혐오를 뜻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는 필립 K. 딕의 단편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무한자」와 「머리띠 제작자」,「재능의 행성」에서는 초능력을 얻은 일부 인류가 기존의 인류와 갈등을 겪는다. 특히 「재능의 행성」에서는 초능력의 유무에 의한 차별과, 우주로 이주를 결정한 사람들과 지구인과의 갈등까지도 다루고 있다. 「기념품」에서는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하는 것이 인류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논리에 사로잡힌 우주연합을 등장시킨다. 원주민을 미개인으로 취급했던 정복자와, 파시즘의 광기를 받아들인 과거의 군국주의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참전 용사」에서는 다른 행성의 외계인류에 대한 혐오와 일부 과격한 지구인들의 선동으로 인해 파국 직전까지 악화되는 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화성인은 구름을 타고」에서는 생존하기 위해 지구로 건너온 외계인 난민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지구인의 두려움과 공포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타임패러독스 #평행우주 #현실의초월

시간여행을 다루는 작품들을 접할 때 반드시 필립 K. 딕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그가 과거에 개입해 미래를 바꾸는 소재를 수없이 많이 다루었기 때문이다. 「참견꾼」에서는 부정적인 미래를 두고 볼 수 없는 과거의 사람들이 직접 미래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오싹하게 다루고 있다. 전쟁로봇의 개발로 황폐화된 미래에서 그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를 향한다는 내용의 「존의 세계」는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 외에도 ‘오직 한 사람을 위한 하나의 세계’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낸 「그녀가 원한 세상」과 작가 자신을 깜짝 등장시키며 현실과 소설을 섞은 기발한 단편 「진흙발의 오르페우스」도 주목할 만한 ‘평행우주’ 단편이다.

 

■ 줄거리

 

무한자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행성. 그러나 그곳은 사실 풀 한 포기, 세균과 박테리아조차 존재하지 않는 위험한 곳이다. 탐사대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이미 뭔가 치명적인 것에 노출된 그들은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겪고 패닉에 빠진다.

 

보존기계

세상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사라지는 것이 두려운 라비린스 박사는 악보를 생명체로 변화시켜 스스로 살아남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본래의 모습과는 멀어지고 만다.

 

희생양

나를 두고 쑥덕거리는 곤충들의 소리가 들린다. 나를 해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듯한데, 어째서인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어둠 속에서 달려드는 개미 떼를 피해 도망친 내게 거미가 다가와서 말을 건다.

 

포기를 모르는 개구리

제논의 역설을 두고 고집을 부리는 논리학자와 과학자. 실험을 통해 자기가 옳음을 증명하려는 두 사람이지만,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상대를 장치 속에 가둬버리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

 

갈색 구두의 짧고 행복한 생애

‘짜증 충분의 법칙’의 영감을 반영한 기계를 발명한 라비린스 박사. 기계의 성공으로 갈색 구두는 생명을 얻게 되고, 세기의 발견을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참견꾼

미래를 엿본 인류는 너무도 참담한 모습에 규칙을 어기고 시간 여행을 감행한다. 오직 인류만이 사라진 미래,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유모

기계 유모 ‘내니’로 인해 사람들은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내니에게는 사람들이 모르는 특별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었다. 그것은 다른 회사의 내니를 보면 공격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쿠키 할머니

소년 버버에게 항상 맛있는 쿠키를 대접하는 드루 부인. 하지만 그 집에 다녀온 후 피곤해하는 소년을 본 부모는 노파의 집에 가는 것을 금지한다.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소년을 보는 드루 부인의 눈에 슬픔이 차오른다.

 

존의 세계

살상무기 ‘발톱’과의 전쟁을 마친 후, 지구의 문명은 대부분 파괴된다. 재건을 위해 과거 전성기 시절의 기술이 필요한 인류는 시간 여행을 감행한다. 영화 <스크리머스>의 원작 「두 번째 변종」의 속편.

 

화성인은 구름을 타고

화성의 삭막한 환경에서 탈출해 지구로 이주해 오는 수많은 화성인. 하지만 지구인은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발견 즉시 태워 죽인다. 우연히 화성인과 마주친 소년 지미는 화성의 환영을 보고 그 자리에서 멈춰 선다.

 

그녀가 원한 세계

오직 나만을 위한 하나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모든 일이 그녀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세상. 하지만 지금 존재를 정확히 자각하며 그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나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머리띠 제작자

새롭게 등장한 돌연변이 인류에게는 정신감응 능력이 있다. 사회 통제의 중심이 된 그들로부터 벗어날 길은 그들의 능력을 막아주는 특수한 머리띠를 쓰는 것이다. 정신감응자에 대항해 사람들에게 머리띠를 나눠주는 집단과 정부의 싸움. 승자는 누구일까?

 

기념품

인류의 발전은 온 우주에 공유되어야 한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문명의 충돌로 인한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 하지만 새롭게 발견된 행성의 사람들이 발달된 문명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본인들의 삶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갈등이 고조된다.

 

참전용사

자신이 외계인과의 대규모 전투에서 살아남은 퇴역 군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전쟁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패배가 확정된 전쟁을 앞둔 지구의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재능의 행성

초능력자를 배척하는 지구에서 우주로 도망친 사람들. 하지만 우주로 나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능력이 없는 사람을 ‘뮤트’ 계급으로 분류해 차별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초능력자를 무효화시키는 새로운 초능력자가 등장하면서, 그들의 시스템은 뿌리부터 흔들린다.

 

전쟁 장난감

반복해서 고지를 점령하는 군인들, 착용자를 어릴 적 환상으로 안내하는 신비한 옷, 자원을 사고 파는 수상한 보드 게임. 가니메데의 장난감들이 미칠 영향을 알 수 없는 지구 수입 표준국의 사람들은 하나둘 사라지는 군인 장난감 게임에 불안하기만 하다.

 

진흙발의 오르페우스

위대한 업적을 이룬 과거의 위인에게 접근해 넌지시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되는 것. ‘과거 체험’에 가까운 이 간단한 일이, 슬레이드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위대한 SF작가 잭 도울랜드에게 영감을 주려는 한 남자의 필사적인 노력.

 

■ 본문 중에서

 

“자네 생각이야 알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야. 우리는 인류를 위해 돌아가야만 한다네.” 블레이크는 부드럽게 웃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아주 많은 은혜를 베풀 수 있어. 우리 손으로 그들의 과학을 바꿔놓아야지. 인류의 모습 자체도 우리 손에 의해 바뀔 거야. 우리는 테라를 강한 국가로 새롭게 벼려낼 걸세. 행성 삼두정은 새로운 테라 앞에서, 우리가 건설할 테라 앞에서 무력하기만 할 테지. 우리 세 사람이 종족 전체를 개조해서, 은하계 전역을 다스리는 강대한 종족으로 일어나게 만드는 걸세. 인류는 우리가 마음대로 빚어낼 수 있는 질료일 뿐이니까. 청색과 백색의 깃발이 모든 곳에서 펄럭이게 될 테지. 하찮은 바윗덩이 몇 개가 아니라, 은하계의 모든 행성에서 말이야. 우리는 테라를 강성하게 만들 걸세, 엘러. 테라가 모두를 지배하게 될 거야.”

-34쪽, 「무한자」 중에서

 

사방에서 들려오는 갉작이는 소리가 신경에 거슬렸고, 이유 모를 초조함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책을 내려놓고 이리저리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거대하기는 하지만 고작해야 곤충인데, 저런 것들이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단 말인가? 분명 인간이라면 싸울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덫을 놓거나 살충제를 뿌릴 수 있을 것이다.

금속 부스러기 하나가 그의 소맷단에 떨어졌다. 그는 부스러기를 털어냈다. 두 번째 부스러기가 떨어졌고, 이어서 작은 조각이 떨어져 내렸다. 그는 벌떡 일어나며 고개를 들었다.

머리 위 천장에 동그라미가 생겨나고 있었다. 그 오른쪽으로 두 번째 동그라미가, 이어 세 번째 동그라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방에, 구체의 모든 벽과 천장에, 원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112쪽, 「참견꾼」 중에서

 

계획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 상황이 역사의 일부가 된 것은 아닐까?

처음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일의 심각성이 그의 마음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표는 스코너먼의 논문을 손에 넣어서 USIC가 인공두뇌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적절하게 이용하기만 하면, 스코너먼의 발견은 쑥대밭이 되어버린 테라를 재건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업용 로봇이 떼 지어 몰려다니며 재생과 재건 작업을 수행할 것이다. 기계의 군대가 테라를 다시 생명이 넘치는 땅으로 만들 것이다. 로봇은 인간이 오랜 세월을 노력해야 하는 일을 순식간에 수행할 수 있다. 테라는 다시 태어날 것이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가서 새로운 요소를 대입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새로운 과거가 태어난 것일까? 균형이 무너진 것은 아닐까?

-206쪽, 「존의 세계」 중에서

 

시위는 절정에 이르러 있었다. 남자와 여자와 오후 수업을 결석한 학생 들이 격렬하게 흥분한 얼굴로, 일부는 푯말을 들고, 일부는 투박한 무기를 들고 군복을 한두 조각 걸친 채로 행진하고 있었다. 보도로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이 계속 합류해서 행렬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푸른 옷을 입은 경관들이 육상 교통을 통제했다. 무심하게 시위 행렬을 지켜보며, 시위를 막아서는 사람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런 사람은 없었다. 그 정도로 멍청한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정부에서 왜 저걸 막지 않는 거지?” 르마가 물었다. “무장병력 일개 분대만 투입해도 이런 일은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을 텐데.”

그의 옆에서 존 V-스티븐스가 차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 정부에서 이 시위의 자금줄을 대고, 조직해주고, 영상 네트워크에 자유 발언할 시간을 주고, 심지어 불평하는 사람들을 두드려 패기까지 하는 거라네. 저기 서 있는 경찰들 좀 보게. 때릴 사람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321쪽, 「참전 용사」 중에서

 

“잘 들으시오, 슬레이드. 우리는 당신을 도울 수 있소. 하지만 우선 당신 쪽에서 노력을 보여야 하오. 창조적인 사람이 아닌 이상,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이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창조적인 사람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것이오. 무슨 말인지 알겠소?”

슬레이드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알 것 같습니다, 맨빌 씨. 알겠어요.”

“좋소.” 맨빌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이제 당신은 모차르트나 베토벤 같은 유명한 음악가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 제이컵 엡스타인 경과 같은 조각가나…… 다른 수많은 작가, 음악가, 시인 들 중 하나에게 영감을 주는 역할을 맡는 거요.”

-486쪽, 「진흙발의 오르페우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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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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