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2000년 11월(계간지 99 겨울호~2000 가을호) 사이에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소설 부문에 마르시아스 심의 「美」가, 시 부문에 김기택의 「불룩한 자루」외 6편이, 평론 부문에 남진우의 「행복의 시학, 유출의 수사학-정현종의 시세계」가 선정되었다
현대문학사는 12월 18일 제46회 <현대문학상> 각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1999년 12월~2000년 11월(계간지 99 겨울호~2000 가을호) 사이에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소설 부문에 마르시아스 심의 「美」가, 시 부문에 김기택의 「불룩한 자루」외 6편이, 평론 부문에 남진우의 「행복의 시학, 유출의 수사학-정현종의 시세계」가 선정되었다. 시상식은 2001년 3월초에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는 심상대씨의 단편소설 '美'와 후보작 5편, 역대 수상작가의 최근작이 실렸다.
수상작 마르시아스 심 - 미(美) 수상작가 자선작 마르시아스 심 - 묘사총(猫蛇塚) 수상후보작 1. 박경철 - 핸드폰 가족 2. 서하진 - 사심(邪心) 3. 윤성희 - 모자 4. 천운영 - 등뼈 5. 한창훈 - 먼 곳에서 온 사람 역대수상작가 최근작 1. 이제하 - 담배의 해독(害毒) 2. 윤흥길 - 농림핵교 방죽 3. 윤후명 - 천 년의 약속 심사평 1. 예심 황종연·강상희 - 내적 독백의 틀에 짓눌리지 않는 작가들 2. 본심 김윤식 - 미의 존재방식으로서의 균형감각 김화영 - 금지당한 욕망이 만들어 낸 긴장의 소산 오정희 - '소설'을 부리는 작가의 능란함 수상소감 마르시아스 심 - 현, 대, 문, 學, 상
본명 심상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중퇴했다. 2001년 제46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 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심미주의적인 문체로 누항의 삶이 처한 절명의 위기와 그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탐문하는 마르시아스 심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심미주의자로서의 숙명을 고통스럽게 자각하면서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세상에 격렬한 애증의 요설을 퍼붓는다. 이를 통해 그는 몽매한 피갑에 둘러싸인 삶의 본질을 해명하고 지상과 인간의 예술을 완성시킨다. 예술가의 자존심을 걸고 신과 오연하게 맞섰던 신화 속의 목신 마르시아스처럼 그는 외롭고 불우하지만 자신의 예술 앞에서 언제나 자유롭고 도도하다 저서로는 <묘사총> <묵호를 아는가> <수채화 감상> <묵호를 아는가> <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늑대와의 인터뷰> <명옥헌> <떨림> 등이 있다
* 심사평 마르시아스 심의 「美」는 독특한 소설이다. 제도화되고 관습화된 생의 방식과 시각으로는 볼 수도, 도달할 수도 없는 '美'의 절대성과 비의를 마치 양파의 단면처럼 보여 준다. - 오정희(소설가) 미란 무엇이겠는가. 미란, 그러니까 미의 존재방식이란, 미를 창출하고자 하는 자와 미를 그리워하는 자 사이의 균형감각에서 빚어지는, 자칫하면 목숨을 잃게 되는 아슬아슬한 곡예라는 것, 그러하기에 그것이 흑백으로 굳어진 우리의 일상성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미의 존재방식이란 상식 중의 상식이겠거니와, 중요한 것은 작가의 얘기꾼으로서의 솜씨의 민첩함에 있었다. '나'의 만화 속의 세계, 정사장면을 지켜보는 아우의 세계, 그리고 미용실의 세계를 동시적으로 보여 주고 있음, 곧 아슬아슬한 균형감각(초점)의 창출에 작가의 솜씨가 번득이고 있다. - 김윤식(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은 이런 모든 내적 장치를 <외부인의 접근이 봉쇄된> 저 미장원(<美>를 생산하는 방) 안에 숨겨 두고 있는 작가의 치밀하고 위악적인 서술방식이다. 그 숨겨진 미가 일단 미장원 밖으로 나서게 되면 그것은 <흰 광목포에 덮인> 시신이거나 <얼굴을 아래로 숙인> 엄마 혹은 한쪽 눈이 <백태로 뒤덮인> 아우일 뿐이다. 미는 우리의 금지당한 욕망이 만들어 낸 저 긴장의 소산임을 이 위험한 작품은 엽기적으로,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말한다. - 김화영 (문학평론가) * 수상 소설집에 대하여 2001 제46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인 『美』에는 수상작인 마르시아스 심의「美」, 수상작가 자선작인 「묘사총」, 그리고 수상후보작들과 역대 현대문학상 수상자들의 신작들이 실려 있어 독자들은 한국 문학의 전통적 특징인 단편의 아름다움을 향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