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 ] <화성의 타임슬립>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2011년 6월 <이달의 읽을 만한 책> 2011-06-27
  • 내용
    폴라북스에서 출간된 필립 K. 딕 걸작선 1권 <화성의 타임슬립>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11년 6월 <이달의 읽을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필립 K. 딕 걸작선은 앞으로 꾸준히 출간되며, 2013년 총 12권으로 완간될 예정입니다. 독자님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추천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Library of America)’는 미국문학이 생산한 “최고로 의미있고 멋있으며 지속적이고 권위있는” 작품들을 출판하는 “비영리출판사”이다. 프랑스의 그 유명한 ‘플레이아드’ 총서를 모델로 했으며, ‘국가 인문 기금’과 ‘포드 재단’을 통해 자본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영리’라고 해서, 무상으로 배급하지는 않는다. 통상 일천 쪽이 넘는 책에 권당 25달러 안팎의 값이 매겨져 있다. 여하튼 2007, 8년에 이 ‘고전총서’의 목록 안에, 과학소설가 필립 케이 딕(Philip K. Dick)의 소설들이 세 권으로 묶여 들어갔다. 딕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원작자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데, 세계에 대한 암울한 비전과 사람 관계의 극심하게 뒤틀린 묘사는, 비평가들로 하여금 그의 소설을 현대의 가장 검은 묵시록으로 읽게끔 한다. 나는 이런 고전총서 자체가 부럽고, 또 과학소설이 당당히 이 목록 안에 들어가는 게 부러워, 딕의 소설들을 주문하면서, 누군가 이 소설들을 한국어로 번역해주기를 은근히 소망했었다. 하지만 소망의 은근성만큼이나 그것의 실현이 봄날 아지랑이 사이로 아른거리는 산유화처럼 저 아찔한 지평 너머에 있으리라는 기분에 잠겨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요 며칠 전에, 내 우울한 짐작과는 정반대로 내 소망이 성큼 달성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상훈씨를 비롯해 왕성한 판타지와 S/F 번역가들이 모여, ‘필립 K. 딕 걸작선’이라는 총서를 열두 권짜리로 계획하고 그 중 세 권을 상자한 것이다. ‘이 달의 읽을 만한 책’으로 선정한 『화성의 타임슬립』은 그 첫 권에 해당하는 책이다. 이 소설은 화성에 이주한 주민들을 소재로 그들에게서 일어난 정신병적 질병, 특히 분열증과 자폐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분열증은 화성이 개척지이자 동시에 버림받은 지대라는 이중적 조건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히는데, 이 찢겨진 혹성과 찢긴 인물들을 두고, 성공하는 자들은 끊임없이 이윤을 뽑아내려 하고, 찢긴 자들은 거듭 휘둘리고 쥐어짜이고 분해되기만 하는 듯이 보이지만, 그 운명 자체가 기이한 예지를 제공한다는 반전을 통해, 수탈의 한복판에서 생의 다른 버전을 내세우며, 승리자들에게 저항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불안 속으로 빠져들지만, 동시에 그 불안을 어떻게 꿋꿋이 견디며 사는가를 연습하고자 하는 의욕을 끊임없이 불어넣는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그의 소설에 맛들이기를 권한다. -정과리(연세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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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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