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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이름은

  • 저자 조진주 지음
  • ISBN 979-11-90885-81-2
  • 출간일 2021년 06월 21일
  • 사양 300쪽 | 207*145
  • 정가 13,000원

다친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아홉 가지 희망의 전언
 
담대하게 끌어안은 상처와 갈등을 희망으로 바꾸는 조진주의 첫 소설집

갈등 속에서 건져 올린 선명한 치유의 서사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불안하고 연약한 존재”

 

삶을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다양한 고독과 고통의 장면을 관조적인 시선과 밀도 높은 문장으로 구현하며 주목받고 있는 신예 조진주의 첫 소설집 『다시 나의 이름은』이 출간되었다. 2017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등단한 이후 활발하게 활동하며 발표한 아홉 편의 작품을 엮은 이번 책에는 다양한 성별과 연령을 가진 화자들의 갈등과 고독이 풍부한 스펙트럼으로 담겨 있다.

“담담하면서도 설득력 있고 문장과 문장이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소설가 김숨)지면서 “깊고 고요하고 느리고 무거운 분위기가 응축”된 탁월한 문장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단편소설이 해내기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인 분위기의 형상화”(평론가 백지은)를 구축해내고, 삶이라는 여정에서 가장 예민한 갈등의 지점을 선택하는 통찰력과 그 속에서 보편적으로 만날 수 있는 상처를 진실되게 그려내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살갗의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사람”

추락 아닌 비행을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작가 조진주의 첫 소설집

 

조진주는 소설 속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예리하게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하철 택배 서비스를 하면서도 못다 이룬 꿈을 마음에 품은 할머니(「란딩구바안」), 무대 위를 전전했으나 끝내 무명으로 남은 트로트 가수(「나의 이름은」), 학창시절 왕따 친구를 직장 상사로 만나게 된 계약직 사원(「베스트 컷」), 철없던 시절을 함께 보낸 단짝친구와의 추억을 뒤늦게 그리워하는 여성(「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각자 저마다의 위치에서 무엇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주인공들의 서사는 깊은 상처를 생생하게 목도하도록 이끈다.  

작가는 아홉 편의 작품 속 주인공의 상처가 모두 인간의 욕망이 낳은 갈등에서 출발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각각의 화자들은 꿈과 이상, 영원한 사랑, 정의와 도덕, 정당한 대우를 원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거나 방해 요소들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한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인물들은 조금씩 ‘인간다운 삶’과 멀어져가고, 작가는 “왜 어떤 고집은 열정이 되고, 어떤 고집은 아집이 되어버리”(「나의 이름은」)냐는 묵직한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의 근원을 따라가다 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무게에 지친 모든 이들’의 이야기와 맞닿게 된다. 

누구나 감정의 과잉이나 무기력함으로 인해 타인과 주고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않으면 무너지기 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스스로 처참하게 무너지도록 방치하느냐,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빠져나오느냐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조진주의 소설집은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응당히 누려야 하는 인간다움을 방해하는 요소와 이별하고 ‘진짜 나의 이름’을 찾기를 권한다. 즉, 현실에서 스스로 ‘나’를 지키는 방법을 소설이라는 공간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아홉 개의 단편 속 세속적 갈등 상황이 우리가 처한 현실과 빗대어보게 만들지만, 그 끝에서 모두가 “함부로 대해도 좋을 사람은 아니”(「란딩구바안」)라는 따뜻한 희망적 메시지를 건네준다. 매 문장마다 담담하고 묵직한 울림을 담은 ‘조진주식 희망의 전언’이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선물처럼 다가갈 이유다.

갈등을 피하기보다 한 발자국 떨어져 객관적인 시선으로 마주하고, 상처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작가의 사유를 고스란히 담아낸 첫 번째 소설집 『다시 나의 이름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조진주식 문학 세계로 응축된 문장의 힘과 따뜻하고 선명한 시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조진주 소설에 등장하는 비겁한 인물들을 비양심적인 괴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이들의 행동은 인정을 받지 않으면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사회적 압박감과 불안 의식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우리 역시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다만 작가는 그러한 속물적 욕망이 어떻게 우리의 인간다움을 박탈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이러한 세계에서 ‘나의 이름’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나아간다.

―안지영(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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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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