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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

  • 저자 황성희 지음
  • ISBN 979-11-90885-44-7
  • 출간일 2020년 11월 25일
  • 사양 212쪽 | 104*182
  • 정가 10,000원

시인선 031?황성희 시집 『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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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서른한 번째 시집 황성희의 『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를 출간한다. 2018년 론칭 후 지금까지 총 서른 권의 시인선을 내놓은 핀 시리즈는 그간 6개월마다 여섯 권을 동시에 출간하던 방식을 바꿔 격월로 한 권씩 내놓을 예정이다. 새로운 시작의 첫 주자는 2005년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나와 자기만의 문법으로 시간과 존재,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탐구해온 황성희 시인이다.

불연속적인 일상의 파편을 실어 나르는 충만한 에너지로 단순한 존재성을 넘어 초월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시인의 내밀하고 진실된 독백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작품들이 묶인 시집이다.

 

황성희 시집 『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

 

등단한 뒤 두 권의 시집을 통해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세계와 그 안의 개인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면서 사회와 공명하는 독특한 시세계를 펼쳐온 황성희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는 7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이다. 『현대문학』 2020년 2월호에 발표한 작품을 비롯해 총 50편의 신작시와 에세이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황성희의 특장점이라 할 만한 도발적이고 리듬감 있는 어조, 날카로운 사회의식과 문제적 발화가 눈에 띄던 기존의 작품세계를 확장해, 개인의 오래된 기억이 만든 현재형의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삶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다.

시적 화자는 유년의 기억이라는 “올가미”(「짐승의 기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성인이 되면서 자신을 “지울 수 없는 얼룩”(「동정 없는 세계」) “아직 악몽을 꾸는 어린 사람”(「날개의 재맥락화」)으로 인식하고, “자라지 않는 것을 선택”(「나의 아름다운 꼭두각시」)하며 작품 속에서 일관되게 비성장을 거듭한다. 화자를 위협해온 가족 구성원을 향해 시들지 않는 적의를 품고서 수천 번 연습했던 ‘거사’를 치르려고 하는 ‘소녀’의 이 위험한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는 철저한 개인의 서사인 듯 진행되지만 읽어가면서, 어두운 방에 웅크린 아이의 윤곽이 뚜렷해질수록, 기시감은 짙어지고 독자에게 의미심장한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온다. 흡사 TV나 뉴스의 사회면에서 자주 마주치는 현실세계의 사건 사고와 묘하게 닮아 있는 듯한 황성희의 시들은 현실과 괴리 없이 고유의 방식으로 시사성을 띠면서 어느새 우리의 이야기로 치환되며, 그럼으로써 시인의 오랜 고민과 문제의식을 전면에 드러내게 된다.

또한 오직 ‘시’라는 현실 속으로 숨으려고만 했던 스스로와 화해하고 유년의 복원과 환기를 통해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거침없고 솔직하게 보여주는데,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는 시인의 이 당당한 발걸음은 분명 존재하는 또 다른 ‘잠재적 촉법소녀’들의 내일 역시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핀 시리즈 공통 테마 에세이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가진 특색 중 하나인 공통 테마 에세이는 이번 시집에서도 즐거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이 짧고도 강렬한 에세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시인 자신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풍부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핀 시선만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볼륨에서는 시인들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남은 ‘영화 속 대사’를 테마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황성희 시인의 에세이 「나와 나를 뒤쫓는 그것」은 영화 「IT」에 나오는 대사 ‘IT은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를 모티프로 했다.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린 태생적인 두려움의 정체 찾기에서 시작된 시와의 만남부터 ‘IT’이란 괴물의 근원이자 시를 구동시키는 힘을 인식하기까지의 체험에 대한 고백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만나야 할 괴물 IT은 나 자신이었다”는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또한 또 다른 괴물 ‘죽음’으로부터 도피하려던 자신을 인식하기까지의 이야기이며, 시인이 만들어온 시세계의 원천을 짐작하게 한다.

두 달 간격으로 출간될 이후 핀 시집 다섯 권에 실릴 에세이도 같은 테마로 이어간다. 정우신의 「컨택트」(2021년 1월 출간), 김현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3월 출간), 배수연의 「두 교황」(5월 출간), 이소호의 「프란시스 하」(7월 출간), 박소란의 「그리즐리 맨」(9월 출간)까지 숨 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강주리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특색을 갖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핀 시리즈 시인선의 이번 시집의 표지 작품은 최근 생태, 환경 등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관점의 드로잉과 설치를 통해 보여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강주리 작가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구성된 독창적인 시인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시편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시와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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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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