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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우리가

  • 저자 이근화 지음
  • 부제 2013년 제5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 ISBN 978-89-7275-621-7 03
  • 출간일 2012년 12월 09일
  • 사양 224쪽 | 무선
  • 정가 10,000원

제58회 <현대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 : 이근화 수상작 : 「한밤에 우리가」 외 5편

▶ 심사평 중에서
                                          
이근화 시인의 감각과 잠재력을 깊이 신뢰하므로, 그 때문에 더욱, 그가 더 좋은 시를 이루어야 하고, 그때 좋은 상의 수상자가 되는 것이 적절치 않겠는가 나는 생각했다. 그의 눈부신 달란트는 지친 표정의 시에서조차 민감하고 정갈하며 싱싱하고 유려하다. (……) 구태의연한 말들일지 모르지만, 타자에 대한 개방과 접속을 참답게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이야말로 시인됨의 변치 않는 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 사적 개인임을 부인하지 않되 보편성에의 지향을 포기하지 않는, 자신의 운명과 타자의 운명을 일치시키려는 애씀과 조심스러움 위에서, 대속에까지 이를 시인의 윤리랄 것이 성립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적어둔다. 수상자에 대한 축하는 물론!
―김사인(시인·평론가)


이근화는 다 말하지 않고 다 드러내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여백에 남겨두고 묻어둔다. 그 고요한 여백 속에 말하지 않은 말들의 메아리와 슬픔이 있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침묵의 거울들이 있다. 허황하지 않은 차분한 어조, 과장된 감정의 제스처를 배제하는 담백한 진술, 측은지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의 일상과 사물들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과 간결한 묘사는 이 시인의 기질이자 문학적 재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를 전개하고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흐트러지지 않는 절제의 집중력이 이근화만의 독특한 시 스타일과 여백을 창조해낸다고 보았다. 그의 수상을 축하한다.
―최승호(시인)


▶ 수상 소감

얼마 전 지하철에서 어떤 남녀를 보았어요. 한 남자는 계속 욕을 해댔고, 한 여자는 눈이 풀린 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나를 향해 욕을 한 것도 아니고 나를 째려보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허둥댔습니다. 서둘러 자리를 뜨려다가 지하철 문에 왼쪽 어깨를 심하게 부딪쳤습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스크린도어에는 보기 좋은 어떤 작품이 씌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걸 읽어볼 여유는 없었지요. 두 남녀는 제 그림자가 아니었을까요. 요즘 들어 아무 데나 주저앉아 펑펑 울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이 삶에 대해 시위하듯이 말입니다. (……) 수상의 기쁨보다 두고두고 갚아야 할 마음의 빚이 저를 짓누릅니다. 겁 없이 창조적으로 살아보겠노라고, 열심히 쓰겠노라고 했지만 그게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또 앞으로 제가 뭘 해야겠습니까. 친절하게 답해주십시오. 여러분! 충분히 외롭지만 조금 더 외로워질 기회를 박탈당한 저에게, 도망가는 저를 붙잡고 다독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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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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