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연재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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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

어항처럼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늦은 카페의 불빛, 조용히 대화를 하는 남녀의 엇갈린 시선, 달무리처럼 몽환적인 가로등 불빛이 비치는 버스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제임스 조이스 책을 읽는 곱슬머리 청년의 반듯한 이마…….

우린 시선이라는 카메라를 들고 일상을 여행한다. 완전한 구경꾼의 시선으로 도시를 부유浮遊하기도 한다. 내면을 관조하고 세상을 관찰하는 행위가 사진과 글쓰기다.

이 연재 글은 폴 뮤즈의 사진과 앙리지누가에 사는 내 일상의 풍경이 담겨 있다. 예컨대 매혹적인 사유의 시간을 덤으로 안겨주었던 2년 동안의 기록記錄이다.

 

아마존에 사는 인디언 야노마미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야 피리 이라케마’, 나는 너라는 존재에 감염되고 너의 일부분이 내 안에서 살고 자란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들에게 사랑은 떨어져 나온 한 존재의 일부분이 바이러스처럼 몸에 침투되어 공생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어쩌면 내 안에는 ‘보다 먼 곳’ 그리고 ‘보다 먼 시간’에 감염된 기억들이 자란다. 그리고 현재의 시간, 먼지처럼 떨어진 일상의 각질과 모르타르로 섞어 나의 ‘집’을 짓는다. 그곳에 창窓을 만든다. 세상의 배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상이라는 창은 거울처럼 우릴 비친다.

 

때로는 어이없이 배를 놓치고, 엉뚱하게 기차에서 내리게 되는 인생. 연재 글을 읽는 동안 미끄러져 가듯 기분 좋은 여행이 되길 바라며…… Bon voy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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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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