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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날이나 저녁때

황인숙 -
978-89-7275-114-4 04
2019년 08월 31일
92쪽 | 104*182 | 4*6 변형
9,000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PIN 019 황인숙 시집 『아무 날이나 저녁때』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 Ⅳ 출간!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한국 시 문학의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시켜줄 네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네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를 출간한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충분히 조명한다는 취지로 월간 『현대문학』 2018년 1월호부터 7월호까지 작가 특집란을 통해 수록된 바 있는 여섯 시인―황인숙, 박정대, 김이듬, 박연준, 문보영, 정다연―의 시와 에세이를 여섯 권 소시집으로 묶었다.

 

문학의 정곡을 찌르면서 동시에 문학과 독자를 이어주는 ‘핀’으로 자리매김한 새로운 형태의 소시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그 네 번째 컬렉션은 한국 시 문학의 다양한 감수성을 보여주는, 세대를 가로질러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여섯 시인들로 꾸려졌다. 탄탄한 시적 감수성을 확보해온 황인숙과 박정대, 예민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온 김이듬과 박연준, 젊은 시인으로서 패기 넘치는 첫발을 떼기 시작한 문보영과 정다연, 그들의 시집이 담긴 핀 시리즈 네 번째 컬렉션은 그야말로 문학이 가질 수 있는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며 기대감을 모은다.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특색을 갖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핀 시리즈 시인선의 이번 시집의 표지 작품은 예민한 감각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이는 경현수 작가의 페인팅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컴퓨터 프로그램 툴을 이용하여 산출된 가상 공간의 이미지들은 선과 선이 연결되고 충돌하는 와중에 기하학적이고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문학과 예술이 만나 탄생하는 독자적인 장면을 제시하고 있다.

 

황인숙 시집 『아무 날이나 저녁때』

6인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박스 세트 동시 발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의 시인들은 황인숙, 박정대, 김이듬, 박연준, 문보영, 정다연 6인이다. 한국 시 문학의 한복판에서 그 역량을 빛낸 지난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Ⅲ』(이제니, 황유원, 안희연, 김상혁, 백은선, 신용목)에 이어 네 번째 컬렉션은 다양한 감수성을 선보이며 한국 시 문학의 무한하고 다채로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아무 날이나 저녁때』는 1984년 『경향신문』으로 등단한 이래 일곱 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황인숙풍’이라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낸 시인의 소시집이다. 등단 초기부터 “한국 문단에서 가장 뛰어난 감수성을 지닌 시인”(시인 오규원)이라 불렸던 황인숙은 이번 시집에 사소한 일상에 숨겨진 비애, 그럼에도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선량한 사랑이 묻어나는 시 스무 편을 특유의 명랑함과 절제된 표현, 속도감 있는 리듬, 넘치는 유머로 녹여냈다. 타인의 시간, 미물의 생을 허투루 지나치지 못하는 시인의 다정한 태도에서 탄생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시인 조은)을 가진 작품들은 시를 읽는 온전한 기쁨과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섯 시인들이 ‘음악’이라는 공통의 테마를 정해 자신만의 시론 에세이를 발표한다는 점이다. 황인숙 시인은 40여 년 동안 그리워하던 한 노래를 다시 찾아 들을 수 있게 된 과정을 들여다보며, 사소하고도 심상하게 여기던 무엇이 문득 영혼을 흔드는, 그렇게 예고 없이 시가 찾아오는 그 순간을 묘사한다. 더불어 시가 삶과 다른 곳에 있다고 믿었던 젊은 날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일상의 안온함에 감사하는 마음, 생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을 전하는 이 글은 믿고 찾아 읽는 에세이스트로서의 황인숙의 매력을 상기시켜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는 300질 한정으로 작가 친필 사인본 박스 세트(전 6권)와 낱권 시집(양장)이 동시에 발매되며, 출간에 맞춰 6인 시인의 낭독회 이벤트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한정판 박스 세트의 경우, 시인들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어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경현수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구성된 독창적인 시인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시편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시와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 작가의 말

 

내 시가 제일인 줄 알고 자만심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시를 지금 읽으면 어떤 건 풋내로 가득하고 잘도 이런 걸 시랍시고 묶었네 싶게 미숙함이 한눈에 띈다. 분명 전보다 시를 보는 안목은 높아졌는데 그렇다고 시를 더 잘 쓰게 되는 건 아니다. 최고의 시, 비수 같은 시를 쓰고 싶다. 욕심은 그득하건만 정진하는 능력이 부족한 나. 그래도 시는 영감과 우연의 소산이라는 미신을 벗은 게 어딘가. 아니,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정진해야 영감이 생기든 말든 한다는 건 알겠다.

―에세이 「그이들이 초록 외투를 입혀줬네, 나는 시를 써야 하리」 중에서

 

▲ 본문 중에서

 

벼룩만큼도 희망이 없는 인간에게,

에게는, 에게나, 에게도,

―「벼룩」 전문

 

 

너희 매미들아, 쉬어가며 울렴

숨 막히겠다

―「망중한」부분

 

 

저 사람은 왜

개줄을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

개줄을 끌고 있기 때문이지

때로 그는

식당이나 어떤 공원

앞에서 발을 멈추고

발길을 돌리리

개줄 끝에 개가

있거나 없거나

 

어딘가 한 조각이

오려져 나간

혹은

빗금이 그어진 풍경처럼

관리가 안 된

생의

민얼굴로

―「개줄을 끄는 사람」 전문

 

 

간발의 차이 중요하여라

시가 되는지 안 되는지도 간발의 차이

간발의 차이로 말이 많아지고, 할 말이 없어지고

 

떠올렸던 시상이 간발 차이로 날아가고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길을 놓치고 날짜를 놓치고 사람을 놓치고

 

간발의 차이로 슬픔을 놓치고

슬픔을 표할 타이밍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네

(…)

 

간발의 차이에 놓치기만 했을까

잡기도 했겠지, 생기기도 했겠지

간발의 차이로 내 목숨 태어나고

 

숱한 간발 차이로 지금 내가 이러고 있겠지

간발의 차이로

―「간발」 부분

 

 

지난여름에는

명랑이가 없었다

그랬구나, 그랬네

명랑이가 없었네

란아, 우리,

열 여름을 산 거 같은 지난여름

지난여름,

열 여름을 죽은 거 같은

―「어쩐지 지난여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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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Author: Juan Lee (Seung 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