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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

황유원 -
978-89-7275-961-4 04
2019년 03월 25일
114쪽 | 104*182 | 4*6 변형
8,000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PIN 014 황유원 시집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 Ⅲ 출간!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한국 시 문학의 절정을 보여줄 세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출범한 지 1년 만에 세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Ⅲ』를 출간한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충분히 조명한다는 취지로 월간 『현대문학』 2018년 7월호부터 12월호까지 작가 특집란을 통해 수록된 바 있는 여섯 시인―이제니, 황유원, 안희연, 김상혁, 백은선, 신용목―의 시와 에세이를 여섯 권 소시집으로 묶었다.

 

문학의 정곡을 찌르면서 동시에 문학과 독자를 이어주는 ‘핀’으로 자리매김한 새로운 형태의 소시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그 세 번째 컬렉션은 지금, 여기 한국 시 문학의 한복판에서 누구보다도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여섯 시인으로 꾸려졌다. 젊은 에너지와 각자의 개성을 무기로 한국 시 문학의 중심으로 진입하여 그 절정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선두주자들로서, 그들의 빼어난 저력을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컬렉션이다.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특색을 갖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핀 시리즈 시인선의 이번 시집의 표지 작품은 설치와 조각을 주로 하는 구현모 작가의 매혹적인 드로잉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허물고 흐트러뜨린 아티스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아이디어 스케치들이 각각의 시집과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끝없는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황유원 시집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
6인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박스 세트 동시 발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Ⅲ』의 시인들은 이제니, 황유원, 안희연, 김상혁, 백은선, 신용목 6인이다. 한국 시문학의 현주소를 살피고 변화 과정을 가늠해온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박상순, 이장욱, 이기성, 김경후, 유계영, 양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김행숙, 오은, 임승유, 이원, 강성은, 김기택)에 이어 세 번째 컬렉션은 독자적인 시 세계와 개성 넘치는 언어로 강력한 팬덤을 이끌고 있는 현재 가장 핫한 시인들이 참여해 더욱 풍성해졌다.

 

 제34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가장 첫 시집다운 첫 시집”이라는 찬사를 받은 황유원 시인이 첫 시집의 세계관을 벼르고 다듬어 콘셉트와 연작시가 있는 소시집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를 완성시켰다. 산스크리스트어를 공부하고 종교와 사원을 찾아 각지를 여행해온 시인은 언뜻 보기에 이국적이고 거친 정서들을 시적으로 정제하여 진지하지만 자신만만한 시세계를 펼쳐내 보인다. “더는 돌아갈 곳이 아무 데도 없게 된 / 한낱 신원 미상의 ‘젊은’ 아티스트 // 그러나 아직 이렇게 시퍼렇게 눈 뜨고 살아 있다는 확신이 주는 감동은 또 얼마나 완전무결한 것이란 말입니까?”(「알 수 없는 아티스트Unknown Artist」) “뾰족해진 점이 되어 호주머니를 뚫는 송곳과도 같이”(시인 채길우) 새로운 시의 국면으로 우리를 안내해줄 그의 자유롭고 생생한 시편들이 이 소시집 한 권에 담겼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Ⅲ』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섯 시인들이 ‘동네’라는 공통의 테마를 정해 흥미로운 시론 에세이를 발표한다는 점이다. 유행의 첨단과 도시의 변두리적 성질을 동시에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적 공간인 ‘서울 동대문’은 그의 시가 환기하는 돌발적이고 낯선 이방인의 세계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황유원은 「양육관羊肉串의 괴로움—동대문」에서 “반쯤 유령”인 시인의 부유하는 의식일 또 다른 자아이자 애정을 쏟는 존재 ‘너’를 상정해 나날의 불안과 희망과 기대에 대해 간절히 토로하고 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Ⅲ』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섯 시인들이 ‘동네’라는 공통의 테마를 정해 흥미로운 시론 에세이를 발표한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거제도에서 성장한 이제니 시인은 쌍둥이 언니와 함께 보낸 유년 시절의 어렴풋한 삶의 흔적들을 에세이 「되풀이하여 펼쳐지는—마전麻田」에서 쓸쓸하지만 아름답게 회상한다. 지금은 사라진 행정 명칭인 ‘거제의 마전동’은 그러나 시인의 영원한 마음속 안식처처럼 그곳에 존재한다. 바닷가 마을의 탁아소에서 생활한 단편적인 기억들과 그것이 ‘공작’이라는 비일상적인 존재를 만나 어떻게 시인의 내면에 또렷이 형상화되었는지를, 어떻게 시인을 낱말의 신비와 마주치며 글을 쓰는 사람으로 이끌었는지를 섬세한 언어의 조화술을 동원해 환상적으로 전달한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Ⅲ』는 300질 한정으로 작가 친필 사인본 박스 세트(전 6권)와 낱권 시집(양장)이 동시에 발매되며, 출간에 맞춰 6인 시인의 낭독회 이벤트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한정판 박스 세트의 경우, 시인들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어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구현모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특색을 갖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핀 시리즈 시인선의 이번 시집의 표지 작품은 설치와 조각을 주로 하는 구현모 작가의 매혹적인 드로잉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허물고 흐트러뜨린 아티스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아이디어 스케치들이 각각의 시집과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끝없는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 작가의 말

 

내가 생각하는 시는 기본적으로 잡종, 그러니까 하이브리드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이라는 말. 나는 그것이 처음부터 잘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나는 그런 종류의 사고방식을 용인할 수 없다. 우리가 무언가로부터 다른 무언가를 떠올려 그것을 호출한다면, 그것들은 둘 다 동시에 무대 위에 오르는 것이다. 다른 하나가 나머지 하나의 그림자나 무의식 같은, 뭐 그런 게 된다기보다는. 이를테면 타이프라이터와 딱정벌레와 자동차와 철제 다리 보조기를 하고 걸어가는 사람을 하나로 놓기.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을 한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밀어 넣기. 그것들은 현실에서는 절대 한자리에 놓이지 않지만 글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흔히들 비유라고 부르는 방법을 통해. 섞이지 않는 것들을 섞인 것처럼 보이게끔 하기. 그래서 a도 b도 아닌 모호함, 어떤 열린 상태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물론 거시적으로 보면 이 모든 게 너무나도 명징한 강박의 울타리 안이겠지만.


―에세이 「양육관羊肉串의 괴로움—동대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다들 열심히 자신들의 왕국을 건설해나갈 때
내일의 블루스는 오늘부로 더 이상 우리가 알 바
아닌 게 돼버리고

 

저마다 한 왕국의 왕이 된 우리를 위해
창밖으로 비가 퍼붓는 동안
길 위에는 무수히 많은 왕관들이 생겨났다 사라져가고 있어


―「블루스를 부를 권리」 부분

 


안녕하세요
알 수 없는 아티스트입니다
알 수 없는 아티스트가 대단하다
오늘 아침 어머니께서 물통에 둘러진 연두색 띠를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하시니
물통에서 풀벌레들 뛰쳐나온다 거실에 풀벌레 울음 흘러넘친다 거실이 온통 풀밭이 된다 물에 빠진 풀벌레들을 물고기들이 잡아먹는다……


―「알 수 없는 아티스트Unknown Artist」 부분

 


바야흐로 내가 썩기 시작하면서
풍기는 분위기—

 

다들 환호한다
나의 썩음이
그들의 썩음이 머지않았음을 알려주므로
우리는 내가 썩어도 썩고
내가 썩지 않으면 더 빨리 썩는다
그 향기로운 생각에 취해 다들
당장 썩어도 여한이 없을 듯한 표정들이 되어
환호! 또
환호!


―「사냥 고기 냄새」 부분

 


머리채가 무거워집니까? 갑자기 속도를 내는 당신
누가 자꾸 따라옵니까? 두렵습니까? 바보
그건 당신이 만들어낸 것, 자신을 무서워하는 바보가 어디 있습니까? 당신은 당신 자신이 무섭습니까?

 

이를테면 악몽, 그건 당신 일생일대의 예술작품입니다
당신은 맨 정신으로, 그것도 벌건 대낮에 그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겠습니까?

 

오로지 당신 자신에 의해, 당신의 자력으로 당신은 지금 벌벌
떨고 있는 중입니다


―「거울 대잡설大雜說 / 문제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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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Author: Juan Lee (Seung 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