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마치 탐정과 형사 같아요!” “저어, 우린 ‘진짜 탐정과 형사’야.” 천재 건축가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 후에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한적한 외딴 섬, 그곳에 우뚝 선 육각형의 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리바리 형사와 막나가는 여탐정의 콤비 플레이! ‘유머 미스터리의 에이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히가시가와 도쿠야. 그의 대표작 『저택섬』이 폴라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저택섬』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작품으로, 작가는 이 소설에서 밀실 살인과 트릭이라는 미스터리의 고전적 소재들을 유쾌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버무려 현대적으로 변주하고 있다. 육각형 저택을 배경으로, 어느 건축가의 의문사와 연이어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사와 탐정의 콤비 플레이가 유쾌하게 펼쳐지는 『저택섬』은 오랜만에 찾아온 순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다. 일본 미스터리의 대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저도 모르게 빙긋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작가”라 평한 히가시가와 도쿠야. 이제 그가 창조하는 독창적 유머 미스터리의 세계로 초대한다.
■ 줄거리 이야기는 천재 건축가 주몬지 가즈오미의 의문사로 시작된다. 자신이 지은 4층짜리 저택의 나선계단 맨 아래에 쓰러진 채 발견된 주몬지의 사인은 추락사. 하지만 저택 어디에도 그가 추락한 흔적은 없다. 추락사한 시체를 있는데 그가 추락한 현장은 찾을 수 없다? 이런 기묘한 현실 앞에 경찰들은 처음부터 좌절하고, 이대로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6개월 뒤, 미망인이 저택으로 사건 관계자들을 초대하면서 주몬지 가즈오미의 의문사사건은 새로운 전개를 맞는다.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그날 밤, 또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악천후로 경찰들은 섬에 오지도 못하는 상황. 저택에 모인 14명, 이들 중 살인범이 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혼란만 더해가는 가운데, 저택에 머물고 있던 어리바리 형사 소마 다카유키와, 당찬 여탐정 고바야카와 사키가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선다. 그리고 곧이어 일어난 두 번째 살인사건. 기묘한 육각형 저택과 그 속에 감춰진 거대한 트릭. 과연 두 사람은 이 기묘한 수수께끼를 풀어낼 수 있을까? 유머와 웃음 속에 버무려진 수많은 복선과 단서들. 유머 미스터리의 대가 히가시가와 도쿠야가의 본격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 지은이 _ 히가시가와 도쿠야 1968년 히로시마 현 오노미치 시에서 태어났다. 오카야마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카메라 제조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했지만 26세가 되던 해에 그만두었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면서 틈틈이 단편소설을 쓰던 중, 2002년 『밀실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작품으로 데뷔했다. 지금은 유머와 본격추리를 결합한 흔치 않은 작품 세계를 구사하는 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몇 가지 시리즈물을 발표하고 있는데, 폴라북스에서 소개될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는 가공의 도시 이카가와 시를 무대로 한 시리즈물이다. 다른 작품으로 『밀실을 향해 쏴라!』(2002),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2005),『수수께끼 풀이는 디너 뒤에』(2010) 등이 있다. ■ 옮긴이 _ 권일영 1987년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무라타 기요코의 『남비 속』을 시작으로 일본 소설과 영미 소설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야나기하라 케이의 『사기꾼』,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 존 딕슨 카의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 와다 료의 『노보우의 성』을 비롯해 아야츠지 유키토, 오리하라 이치,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히가시노 게이고와 같은 작가의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 이 책은 … 등급이 다른 순수 본격 미스터리를 만나다! 데뷔 당시 일본 미스터리의 대부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무늬만 미스터리인 재미없는 소설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을 들은 히가시가와 도쿠야. 밀실 트릭, 알리바이 트릭, 서술 트릭 등 다양한 트릭을 구사하며 독자의 허를 찌르는 작품을 써온 그는, 일본에서는 이미 본격 미스터리를 이끌어가는 작가 중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저택섬』은 그 설정부터가 미스터리 팬을 전율케 한다. 외딴 섬, 악천후로 고립된 저택, 그리고 차례차례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 언뜻 아야쓰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 아니면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여기에 ‘웃음’이라는, 언제나 죽음을 다루는 미스터리라는 장르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양념을 적절하게 가미함으로써 이제껏 맛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깨알 같은 유머 속에 숨겨진 단서, 게임은 시작되었다 『저택섬』의 주인공인 어리바리 형사 다카유키와 막나가는 여탐정인 사키는 일반적인 미스터리 소설의 주인공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들은 무게를 잡지도, 사명감에 불타 범인을 쫓지도 않는다. 형사는 사건을 해결하기보다 예쁜 여자에게 더 관심이 많고, 여탐정은 무턱대고 국수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앞뒤 생각 안 하고 우선 저지르고 본다. 이렇게 미스터리 역사상 일찍이 없던 매력적인 캐릭터가 시종일관 유쾌하게 펼쳐가는 이야기는 잠시도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무엇 하나 특별할 것 없는 너무나 평범한 섬 끝에 세워진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육각형의 저택, 그리고 그 저택 안에 자리한 폭이 8미터는 되는 거대한 나선계단, 특이한 모양의 전망대, 이 기묘한 저택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가운데 두 사람은 조금씩 사건의 진실에 다가선다. 그렇다면 과연 당신은 탐정이 사건의 내막을 설명하기 전에 얼마나 가까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 작가는 독자에게 『저택섬』이라는 거대하고도 기묘한 초대장을 던졌다. 그 초대에 어떻게 답할지는 바로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