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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의 태동 魔力の胎動 (2018)

  •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총서 라플라스 시리즈
  • 역자 양윤옥
  • ISBN 978-89-7275-954-6
  • 출간일 2019년 01월 30일
  • 사양 364쪽 | 135*195
  • 정가 16,000원

히가시노 게이고 2019년 최신작
'마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라플라스의 마녀』 프리퀄

■ 각 장 줄거리 소개

 

첫 번째 이야기. 「저 바람에 맞서서 날아올라」

계속된 부진 탓에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 노장 스키점퍼 사카야 선수. 어린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경기 중 큰 실수를 해버리고, 기권하려던 그의 앞에 나타난 소녀는 “최고의 바람을 선물”해주겠다고 한다.

 

두 번째 이야기. 「이 손으로 마구를」

‘일본 최초의 풀타임 너클볼러’ 이시구로 투수. 그의 오랜 파트너가 은퇴를 앞두고 그 후임으로 선발된 포수는 트라우마 탓에 그의 마구 같은 너클볼을 받아내지 못한다. 어느 포수도 공을 잡아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등장한 수수께끼의 소녀는 이시구로에게 자신을 향해 공을 던져보라고 한다.

 

세 번째 이야기. 「그 강물이 흘러가는 곳은」

침구사 나유타는 고교 은사인 이시베 선생님의 아들이 사고로 1년째 의식불명이라는 소식을 접한다. 아이가 입원한 곳은 바로 마도카의 아버지인 우하라 박사가 있는 가이메이 대학병원. 그런데 마도카에게 연락한 나유타는, 선생님이 단 한 번도 아들의 병실에 찾아온 적이 없다는 뜻밖의 말을 듣는다.

 

네 번째 이야기. 「어디선가 길을 잃고 헤맬지라도」

시각 장애를 가진 천재 작곡가 아사히나는 한 달 전 동성 연인이 절벽에서 추락사한 이후 피아노 앞에 앉지 못한다. 인적 드문 절벽에서 그가 떨어진 것은, 정황상 아사히나의 커밍아웃 탓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사히나의 여동생은 나유타에게 오빠를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나유타는 이런 부탁에 부담을 느끼지만, 마도카의 손에 이끌려 그 절벽으로 향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 「마력의 태동」

다이호 대학 지구화학 전문가 아오에 교수에게 한 통의 낯선 전화가 걸려 온다. 전화를 건 사람은 지방 현경 수사관으로, 온천지에서 발생한 황화수소 중독 사망 사고의 조사를 의뢰하는데……. 이번 죽음은, 과연 불행한 우연이 겹친 단순 사고인지…….

 

■ 책 속으로

“그래,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뛰어주지. 어디, 네 신호대로 한번 해보자.”

“약속했죠? 약속 안 지키면 이길 가망은 없어요.”

“그래, 약속할게, 약속해.” 내뱉듯이 말하고 사카야는 발길을 돌렸다. 쓰쓰이와 나유타에게 “이렇게 되면 내가 오기로라도 뛰어야겠어”라면서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눈에는 요즘 들어 거의 보이지 않던 날카로운 기백이 서려 있었다.

나유타와 쓰쓰이는 서로 마주 본 뒤에 마도카를 돌아보며 말했다. “잘했어, 잘했어.”

“뭘요?” 그녀는 시큰둥한 얼굴이었다.

“사카야 씨를 잘 설득해줬다는 얘기야.”

“저런 바보 아저씨는 어찌 되건 상관없어요. 문제는 슈타라고요. 자, 가요.” 마도카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코치석으로 갈 생각인 모양이다.

그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나유타는 조금 전 그녀가 내뱉은 말을 되새겨보았다. 바람에 지배당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바람을 지배하는 것이다…….

왜 그런지 마도카의 어머니가 토네이도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라는 얘기가 생각났다.

_제1장 「저 바람에 맞서서 날아올라」, 67~68쪽에서

 

와아, 굉장하다, 라고 나유타는 중얼거렸다. “그야말로 마구魔球야. 어디로 갈지 전혀 예측이 안 되잖아.”

그러자 마도카가 차가운 눈빛을 던졌다. “그 표현은 정확하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말해야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그녀는 단어를 찾는지 잠시 틈을 둔 뒤에 말을 이었다. “예측이 늦는다고 해야죠. 아, 나유타 씨의 경우는 예측을 못 한다고 하는 게 맞으려나? 예측 방법을 모를 테니까.”

“마도카는 그걸 알고 있다는 얘기야?”

“단순한 물리현상이니까요. 예측하지 못할 물리현상 같은 건 없어요.”

_제2장 「이 손으로 마구를」, 92~93쪽에서

 

“간단히 말하자면, 악성이 되지 않게 유전자 조작을 거친 암세포를 뇌의 손상 부위에 심는 거예요. 나아가 그 세포를 자극하기 위한 극소 전극과 전류 발생기, 배터리를 삽입해요. 아빠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수술이라서 우하라 수술법이라고 불리는 거예요.”

“잘은 모르겠지만, 힘든 수술이겠네. 과거에 수술한 실적이 있어?”

“몇 번이나 있었죠. 단 어느 특정 부위에 대한 시술은 인정되지 않아요. 라플라스 코어라는 부위인데, 다행히 미나토의 손상 부위는 거기서 떨어진 곳이라서 별문제 없어요.”

“그 라플라스인지 뭔지 하는 부위에의 수술은 더 위험한 모양이지?”

“위험하다고 할까, 뭐,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얘기죠. 괴물이 많아져봤자 귀찮기만 하고.”

“괴물이라니?”

_제3장 「그 강물이 흘러가는 곳은」, 180~181쪽에서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 세상은 일부의 인간들만으로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다.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법칙을 실현해낸다. 인간은 원자다…….”

마도카는 나유타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멋진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범용한 인간이라도 살아만 있으면 이 사회의 흐름에 관여할 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하지만 아사히나 씨의 말을 듣고 약간 생각이 달라졌어요. 사회라는 것은 항상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죠. 무자각한 편견이나 차별 의식의 집적이 잘못된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아사히나 씨가 커밍아웃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얘기야?”

마도카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걸 알아보려는 거잖아요.” 끝이 치켜 올라간 눈으로 나유타를 빤히 응시했다.

“맞아, 그렇지.”

나유타는 앞을 보면서 차에 시동을 걸었다.

_제4장 「어디선가 길을 잃고 헤맬지라도」, 249쪽에서

 

아오에는 좁고 긴 골짜기 저 너머로 시선을 던지며 생각에 잠겼다. 어떤 조건들이 다 갖춰져야 이곳에서 사람이 중독사할 정도로 황화수소 가스의 농도가 높아질까.

불행한 우연이 겹치면서, 라는 간단한 말로 처리해도 괜찮은 것인가.

하지만 그것 외에 다른 이유는 생각하기 어렵다. 인위적인 것이 관여되었을 여지는 전혀 없다. 이 세상에 마력魔力이라고나 해야 할 것이 존재하지 않는 한…….

_제5장 「마력의 태동」, 358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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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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