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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을 파는 가게 奇譚を売る店

  • 저자 아시베 다쿠 지음
  • 역자 김은모
  • ISBN 978-89-7275-893-8
  • 출간일 2018년 06월 11일
  • 사양 312쪽 | 104*182
  • 정가 12,000원

어둑한 골목 한구석에 자리한 허름한 책방
그곳을 찾은 손님에게 오늘도 악몽을 판다!
수상쩍은 가게에서 헌책을 구입한 이들이 겪게 되는 괴이한 사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아시베 다쿠의 괴기 환상 단편집
?

―또 샀네.
머리 바로 위로 허름한 전철이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역시 노후화가 우려되는 고가 선로를 달려가는 역에서 몇 분 거리, 짤막한 상점가 한구석에 위치한 헌책방. 가게 이름이 입체 글씨로 새겨진 간판 밑을 지나 찌뿌드드한 하늘 아래로 나오자 한숨 섞어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되어 흐릿해진 유리문 너머에는 옆판이 휠 만큼 책이 빽빽하게 꽂힌 책장이 죽 늘어서 있다. 책장에서 풍기는 독특한 냄새와 어스레한 빛에 감싸여 어느 책을 살까 요모조모 살펴본다. 마침내 이거다, 하고 집어 든 책을 계산대보다 감정소라고 부르는 편이 어울릴 법한 가게 안쪽으로 가지고 갔다.
그런데 손을 뒤로 돌려 문을 닫은 순간, 꿈에서 깨어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또 저질렀구나. 지폐 몇 장과 바꾼 하도롱지 봉투에 담긴 오늘의 수확물을 보며 중얼거렸다. 분명 방금 전만 해도 소설의 소재로 써먹을 만한 책을 싼값에 사서 땡잡았다고 여겼는데…….

_11~12쪽, 『제국 수도 뇌병원 입원 안내』

 

시치조 쇼코가 거기 있었다. 사진 속의 그 아름다운 자태에 색채와 움직임 그리고 삼차원적인 육감까지 더해진 모습으로!
말도 안 된다. 소설 『푸른 수염의 성 살인 사건』이 간행된 지 이미 80년 가까이 지났고, 언제 영화화가 기획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족히 60, 70년은 지났으리라. 그때 열일고여덟 살이었다고 쳐도 벌써 칠순이 넘었을 것이다.
설마 동일 인물일 리 없다. 하지만 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판박이였다. 귀한 집 따님 같은 느낌의 고풍스러운 의상까지도 사진 속 이미지와 겹쳤다.
‘이, 이거…… 어떻게 된 거지? 저기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야?’
솟구치는 호기심 그리고 정반대의 두려움 비슷한 감정 사이에 꽉 껴서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_182~183쪽, 『푸른 수염의 성 살인 사건 영화화 관련 철』

 

주인공의 장! 주인공이라니 도대체 누구지?
두말할 것 없이 한 권을 통틀어 선조부터 부모님까지 그려낸 전편의 결말 부분에서 세상에 태어나 울음을 터뜨린 아기다.
만약 그 아기가 나이고, 주인공으로서 후편에서 성장한다면 어떻게든 꼭 읽고 싶었다. 아니, 읽어야 했다.
책 속에서 나는 어떻게 그려질까. 얼마나 정확할까. 내 시점에서 묘사하는 데 그칠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부분도 그려질까.
「주인공의 장」에는 내가 어디까지 담겨 있을까? 소년 시절, 청년기, 아니면 어른이 된 이후의 모습도 담겨 있을까? 실로 흥미가 동했다.
그리고…… 어쩌면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그려져 있지 않을까?

_230~231쪽, 『시간의 극장 · 전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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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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