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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의 모든 것

  • 저자 김금희 지음
  • 부제 제62회 현대문학상 수상 소설집
  • ISBN 978-89-7275-801-3 03
  • 출간일 2016년 12월 07일
  • 사양 380쪽 | -
  • 정가 14,000원

제62회 <현대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자 : 김금희 수상작 : 「체스의 모든 것」

▶ 심사평 중에서

 

30대 중반을 넘어선 그들에게 여전히 체스가 문제인 이유는 무엇일까. 또는 체스의 시작과 승패 결정에 관련된 규칙을 정하고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을 적당히 나눠 먹는 일이, 20대의 그들에게는 왜 그토록 절박한 일이었을까. 규정되기와 규정하기의 잠재적 공존. 마치 체스의 기물처럼, 체스의 규칙은 대타자적인 권위에 의해서 이미 규정되어 있다는 생각과, 체스를 두는 내가 시작과 종결의 규칙을 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체스판의 안과 바깥에 가로놓여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체스의 안과 바깥, 감자튀김의 독점과 배분, 비유적으로 말하면 삶의 규정성과 잠재성이 그 사소하고도 너절한 장면 속에 너울거리고 있지 않겠는가. 삶의 초석적(楚石的, fundamental) 장면, 더 나아가서는 인간 사회의 초석적 장면과 관련된 시뮬라크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 세계를 상대로 하는 한없이 허무한 싸움이자 한없이 근원적인 몸짓을 포착하고 있는 소설, 꽤나 긴 시간 동안 눈길이 머물 수밖에 없었다.

―김동식(평론가, 인하대 교수)

 

김금희의 「체스의 모든 것」은 ‘체스’라는 다소 특이한 모티프를 통해 세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욕망들의 미묘한 충돌과 좌절, 끝끝내 발설되지 않는 갈망의 시간들을 서술하고 있다. 이 작품의 묘미는 체스의 정해진 룰에 집착하는 선배와 체스는 단지 게임일 뿐이라는 국화의 대결이 갖는 의미가 체스만이 아닌 체스를 둘러싼 보다 본질적인 삶의 문제로 확장되는 지점에 있다. 아마도 우리는 이것을 “퍼블릭한 게 아니라 프라이빗한” 것이라는 국화의 말을 빌려, 삶의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간의 충돌과 긴장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박혜경(문학평론가)

 

김금희의 「체스의 모든 것」은, 체스에 대해 말하면서 체스 아닌 것에 대해 말하는 독특한 화법의 소설이다. 실은 체스(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거의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은 것이 말해지고, 말하지 않은 것이 말한 것이 되는 이상한 소설. 체스에 대해 말하려면 체스에 대해(서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치 이 소설의 화자인 ‘나’와 같이 범상하고 납작한 감각의 소유자인 나에게는 낯설고 신기하게 읽힌다. 이 소설 속 인물 ‘국화’가 자기는 부끄러움을 이기는 사람,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상태로 그걸 넘어서는 사람, 그렇게 이기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자 소설 속의 다른 인물 ‘노아 선배’는 “뭐 그런 말이 있냐. 어떻게 그런 말을 다 해”라고 말한다. 그는 그 말을 ‘뭐가 그렇게 감동적인지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한다. 단계적 사유나 추리의 과정을 거쳐서가 아니라 여러 차원의 감각들을 한꺼번에 동원해서 읽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소설임을 주장하는 장면 가운데 하나이다. 나 역시 ‘노아 선배’와 같은 자세로, 약간의 놀라움과 기대를 섞어 말한다. 어떻게 이런 소설을 다 써

―이승우(소설가, 조선대 교수)

 

 

▶ 수상소감 중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안녕을 하지만 그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안녕, 굳이 마지막을 떠올릴 필요가 없는 안전하고 무사한 안녕. 그렇게 안녕, 하고 사라지는 뒷모습에 다른 말을 붙일 필요가 없는 완전한 안녕. 하지만 그런 안녕을 기대하며 글을 시작하다 보면 깨고 싶지 않은 꿈에서 깨어나야 하는 사람처럼 고통스럽게 어제의 이별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 「체스의 모든 것」을 쓰는 동안에도 그랬던 것 같다. 표면적으로는 그리 심각할 것 없는 하루하루였다. (……) 수상 소식을 듣고 나서 이 상을 받았던 작가들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하나씩 짚으며 읽어보았다. 이름을 읽을 때마다 그 작품들에서 받았던 감동과 놀라움이 되살아났는데, 거기에 나라는 사람이 들어가도 되는지는 자신이 없었다. 더 노력하고 소설을 대하는 첫 마음을 잃지 말라는 무거운 격려라고 생각하겠다. 나는 지금 내 보잘것없는 두 손, 쓰고 있는 두 손, 쓰고 싶다는 마음 이외에 가진 것이 없는 나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써볼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무지 나의 안녕을 도모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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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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