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현대문학> 수상시집.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기택의 수상작 <블룩한 자루>외 6편과 자선시를 수록했다. 아울러 수상후보작을 비롯해 역대수상시인 근자시, 심사평, 수상소감을 담았다.
1. 수상작 김기택 1. 불룩한 자루 2. 빗방울길 산책 3. 머리 깎는 시간 4.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5. 황토색 6. 맑은 공기에는 조금씩 비린내가 난다 7. 첫 빗방울 2. 수상시인 자선시 1. 꼽추 2. 쥐 3. 호랑이 4. 얼굴 5. 틈 6. 사진 속의 한 아프리카 아이 1 7. 다리 저는 사람 8. 닭살 9. 사무원 10. 자전거 타는 사람 3. 수상후보작 남진우 1. 유리병에 담긴 소식 2. 11월의 마지막 날 3. 달 4. 모래사나이 5. 幻 6. 랩소디 인 블루 7. 화려한 유적 이문재 1. 섬의 북쪽 2. 일본여관 3. 농담 4. 광합성 5. 풍매화가 있다 함성호 1. 세상이 안개에 뒤덮이는 시간이 있다 2. 너무 아름다운 병 3. 옛 그늘 4. 천상열차분야지도(天上列次分野地圖) 5. 꽃들은 세상을 버리고 6. 나비의 집 7. 대포항 방파제 박형준 1. 금광 2. 봄밤 3. 겨울 아침 4. 나무들은 물 쪽으로 기운다 5. 봄밤의 경적 6. 잠 속의 집 7. 해당화
1957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했고,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태아의 잠> 과 <바늘 구멍 속의 폭풍> , <사무원> 등을 냈고, <태아의 잠> 으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현대문학상, 이수문학상,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로켓을 타고 간 토끼> 등이 있다.
* 심사평 김기택은 풋풋한 감각을 통해서 다른 세계를 열어 보인다. [빗방울길 산책] [머리 깎는 시간]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의 청각, [맑은 공기에는 조금씩 비린내가 난다]의 후각은 그의 감각이 다만 사물의 표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세계의 깊이를 향해 열려 있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 --- 정현종 김기택 씨는 큰 이야기가 아니라 작은 이야기를 꾸며 내는 시인이다. …… 그는 작은 것에 기탁하여 거기에 시를 부어넣으려는 것이 아니다. 그의 빗방울, 그의 풀벌레, 그의 깎인 머리, 자루에 담긴 죽은 개의 시체, 쓰레기 퇴적장의 온기, 또는 천막과 비닐로 기워 놓은 상계1동의 집-마디마디 쑤시는 몸을 버티면서, 땅값 오르기를 끈질기게 기다리는 집-, 그가 주목하는 이러한 작은 것들은 시를 곁들여 넣지 아니하여도 시가 된다. - --- 김우창 *수상시집에 대하여 2001년 제46회 현대문학상 수상시집인 『불룩한 자루』에는 수상작인 김기택 시인의 「불룩한 자루」 외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수상시인 자선시들을 수록해 수상 시인의 시세계를 더욱 심도 있게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수상후보였던 남진우, 이문재, 함성호, 박형준 시인의 수상후보작들이 실려 있다. 이 외에 역대수상시인인 이승훈, 정현종, 장석남 시인의 근작시들을 수록 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중견시인들의 시적 변모를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