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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희망
Some Hope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지음 공진호
978-89-7275-886-0
2018년 07월 31일
232쪽 | 130*207 | 국판 변형
12,000원

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에 쏟아진 찬사 ●
 
멜로즈 소설은 신랄한 명문과 짜릿한 재미로 이뤄진 영국 현대소설의 금자탑이다. _ 《이브닝 스탠더드》 
 
소설 첫 줄부터 완전히 빠져들었다. 재치 있고 감동적인 소설이며 강렬한 사회 희극적 요소를 갖춘 작품이다. 나는 책을 덮고 울었다. 정말 예상치 못했던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누설할 생각은 전혀 없다. _ 안토니아 프레이저, 《선데이 텔레그래프》
 
놀랍도록 신랄한 재치. 저자의 문장이 지닌 활기, 즉 보석 세공과 같은 글의 조탁과 도덕적 확신은 등장인물들이 희구하는 치유를 상징한다. 그만큼 좋은 글은 그 자체가 건강함의 척도이다. _ 《가디언》
 
헤로인 중독과 알코올 중독, 간통, 이 외에도 ‘자멸’이란 말은 가장 가볍고 완곡한 표현일 정도로 파멸적인 다양한 행동의 파도를 넘나드는 항해, 그 출발점이 된 비참한 항구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선원의 항해도와 같은 소설, 이것이 바로 패트릭 멜로즈의 이야기다. 이 시대를 그리는 가장 통찰력 있는 소설, 세련되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놀랍다. _ 프랜신 프로즈, 《뉴욕 타임스》
 
유머와 비애, 날카로운 비판, 고통, 기쁨뿐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온갖 감정이 녹아 있는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은 21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저자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이 시대 최고의 문장가다. _ 앨리스 세볼드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프루스트처럼 하나의 세계를 창조했다. 제정신이라면 아무도 그 세계에서 살고 싶지 않을 테지만 그곳은 실재하는 생생한 세계, 유쾌하고 위험하게 공허한 세계처럼 느껴진다. 소설의 장래성에 대한 확신이 흔들린다면 세인트 오빈을 바라보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_ 《헤럴드》
 
이 비범한 소설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계획은 끊임없이 탐구적인 자기 교정의 행위다. 이것은 이 소설의 긴박한 감정적 강도의 원천이며, 그 구성을 결정짓는 원칙이다. 뛰어난 사회 풍자적 요소가 있다고는 해도 이 시리즈는 현대의 방만한 희극적 소설보다는 고대의 압축적이고 의식적인 시극에 더 가깝다. 놀랍고 극적으로 재미있는 대하소설이다. _ 제임스 래스던, 《가디언》
 
오스카 와일드의 재치, 우드하우스의 명료함, 에벌린 워의 신랄한 풍자가 뭉친 만족스러운 소설이다.
_ 제이디 스미스, 《하퍼스》
 
아이러니가 아드레날린처럼 쓸고 지나간다. 패트릭은 이지력으로 자신의 곤경을 세련되고 명료하고 냉정하고 격언에 가까운 태도로 처리한다. 재치 있는 안식과 냉소적인 통찰, 문학적 재간으로 넘치는 소설이다. _ 피터 켐프, 《선데이 타임스》
 
세인트 오빈의 글이 가진 편안한 매력의 이면에는 맹렬하고 면밀한 지력이 있다. 인물 묘사에 동원되는 재치는 그것이 무의미한 귀족을 향하든 구제 불능의 마약 딜러를 향하든 감칠맛 나게 죽여준다. 세인트 오빈은 실의에 빠지고 지쳐 버린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분석할 때 완벽한 정신과 의사처럼 힘차고 신중하고 창의적이다. 이야기를 자아내는 능력으로 말하자면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나 독자를 매료시키는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_ 멜리사 캣술리스, 《타임스》
 
세인트 오빈은 감정의 혼돈과 고조된 감각의 혼란, 지적 노력의 위압적 모순을 강력하면서도 미묘하게 전달함으로써 치유에 가까운 짜릿한 효과를 창출한다. _ 프랜시스 윈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나이 먹은 사람이 어린 사람에게 가하는 잔인함에 대한 극도의 블랙 코미디. 증오에 차 있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솔직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지금까지 서평을 쓰며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에 눈을 뜨게 되었다. 걸작이다! _ 바노라 베넷, 《타임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멜로즈 소설들은 훌륭한 풍자 문학이다. _ 《심리학 매거진》
 
나는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패트릭 멜로즈 소설들을 정말로 좋아한다. 독자들에게 그의 전작을 지금 당장 읽으라고 권하는 바이다. _ 데이비드 니콜스(<패트릭 멜로즈> 드라마 각본가)
 
세인트 오빈은 한 가족 전원을 현미경 아래 놓고,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복잡한 특징들을 드러내 보인다. 서사시적이면서 개인적이고, 처참하면서 코믹한 그의 소설은 모두 걸작이다. _ 매기 오패럴(『내 손을 처음으로 잡은 손』 작가)
 
 
 
 
책 속으로 ●
 

패트릭은 평생 동시에 두 곳에 있어야 할 필요 때문에 지쳤다. 몸 안에 있는 동시에 몸 밖에, 침대에 있는 동시에 커튼 봉에 있어야 했다. 한쪽 눈은 안대를 하고 다른 쪽 눈은 안대를 보았다. 의식 불명이 되어 관찰을 중단하려고 하면 의식 불명의 언저리를 관찰해서 어둠을 밝히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활동을 취소하지만 결국 의도했던 무관심은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손상을 입었다. 그런가 하면 동음이의어에 끌리다가도 그 모호함의 바이러스에 반발했다. 긴 문장을 반으로 갈라 그것을 ‘그러나’라는 단서를 축으로 삼아 연결해 보고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확실한 기술로 긴 혀를 펴서 멀리 있는 파리를 잡는 도마뱀붙이처럼 긴 문장을 구사하는 솜씨를 발휘해 보고도 싶었다. 자기 파괴적 반어법을 피하고 직설적으로 말하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반어법으로 전할 수 있는 것만을 말했다.

_「1」, 14~15쪽

 

아버지가 죽고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청년기는 지나갔지만, 그 자리에 성숙의 흔적은 없었다. 슬픔과 탈진이 증오와 광기를 숨기는 경향을 ‘성숙’이라고 하지 않는 한은 그랬다. 많아지는 선택지와 두 갈래 길을 늘 마주한 듯한 느낌은 어느새 긴 실종 선박 목록을 보며 부둣가에 서 있는 것 같은 황량한 느낌으로 대체되었다. 여러 치료소를 거쳐 마약을 끊었지만, 문란한 성생활과 파티는 지휘관을 잃은 군대처럼 미적미적 행군을 계속했다. (…) 패트릭은 2년 전 마약 기운이 떨어졌을 때, 항상 맑은 정신으로 있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중단 없는 의식의 연속이었고, 골수를 뽑아낸 뼈처럼 속이 빈, 흐릿한 백색의 터널 같은 것이었다. (…) 무엇보다 안 좋았던 경험은, 마약을 끊으려는 몸부림이 점점 더 성공을 거둠에 따라 그 몸부림은 아버지처럼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위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_「1」, 17~19쪽

 

이즈음 패트릭이 빠져 있던 자기혐오는 말라리아 모기가 들끓는 정체된 습지와도 같았다. 그는 20대 초 극적인 분열을 동반한 비아냥거리는 배역들이 그리울 때가 있었다. 이 인물들을 불러들일 수는 있었지만 그들은 활기를 잃은 듯했다. 그는 복화술사의 인형이 되는 고통을 잊고 그 대신에 그 강렬함으로 불쾌함을 벌충하던 과거의 한 시기를 몹시 그리워하게 된 것이다.

_「7」, 99~100쪽

 

“일과 사랑은?” 조니가 물었다.

“나한테 일에 관해 묻는 건 공평하지 않잖아.” 패트릭은 나무라듯 말했다. “그리고 사랑은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누군가 내 상심한 마음을 고쳐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흥분되는데, 나중에 그러지 못한다는 걸 알면 화가 나더라고. 그 과정에 어떤 경제 활동이 개입하고 마음을 찌르던 보석 박힌 단검은 무뎌 빠진 주머니칼로 대체되지. (…) 어떤 여자들은 마취제를 제공해 주지, 남자가 운이 좋으면 말이야. 그런데 어떤 여자들은 남자에게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서투른 절개 수술을 할 거울을 주지. 하지만 대부분은 남자의 오래된 상처를 찢어 여는 일에 모든 시간을 바쳐.”

_「7」, 109~111쪽

 

그런데 그는 어떤 말로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는 평생 이 깊은 무언의 상태에서 주의를 돌리려고 말을 했다. 이 형언할 수 없는 감정. 그는 이것을 말로 나타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시끄럽고 요령 없이 말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어 가는 사람의 침실 밖 창문 아래에서 분별없이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처럼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차라리 여자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러면 모성의 배려에 휩쓸리거나 광란의 방사에 소모되기라도 하지 않을까? 그래, 그래, 그래. 아니면 정신과 의사에게 털어놓을까? 정신과 의사에게라면 거의 어쩔 수 없이 이 이야기를 제물처럼 바칠지 모른다, 자주 그런 유혹을 받고 그것을 물리치기는 했지만. 아니면 어머니에게라도. 제 자식은 불속에 떨어지는데도 에티오피아의 수많은 고아들을 구제하느라 바빴던 그 원거리 자선가 젤리비 부인 같았던 어머니. 하지만 패트릭은 보수를 받지 않는 증인에게 털어놓고 싶었다. 돈도 섹스도 책망하는 일도 개입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그저 다른 인간에게.

_「7」, 112쪽

 

“그런데 그거 아나, 나는 자네 아버지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네.”

“저도요. 하지만 저한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죠.”

“나도 그래. 자네 아버지는 내가 극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었을 때 나를 도와주었거든.”

“아버지는 제가 극히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게 도와주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데이비드를 까다로운 사람으로 알고 있다는 건 나도 아네. 자기 자식에게는 가장 까다로웠을지도 모르지.”

_「9」, 178쪽

 

너그러워지려는 패트릭의 모든 시도는 숨 막히는 듯한 분노에 부딪쳤다. 그런 한편 그의 증오는 아버지가 인생에 심취하고 어떤 자유의 표시나, 장난이나 뛰어난 재기를 즐기는 것 같았던, 덧없고 항상 손상되었던 혼란스러운 시기와 맞부딪쳤다. 어쩌면 아버지가 파괴를 시도한 다른 누구의 삶보다 그런 아버지의 삶이 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에 만족해야 할지 모른다. (…) 아버지는 방심 못 할 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수법으로 그들의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 아버지는 패트릭의 반항에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당신이 만든 미로를 탈출하려는 아들의 노력을 이해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성공하기를 바랐으리란 생각에 패트릭은 울고 싶었다.

통한과 절망 너머에 가슴 저미는 무언가가, 아버지의 잔인을 말해 주는 사실보다 인정하기 더 어려운 무언가가 있었다. 조니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아버지가 우울증에서 잠깐씩 벗어나는 막간에는 패트릭을 사랑해 주고 싶어 했다는 것, 그럴 일은 절대로 없겠지만 그도 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기를 원했다는 것이었다.

_「10」, 189~191쪽

 

패트릭은 구두가 흠뻑 젖은 채 서서 마지막 남은 담배를 피웠다. 몸은 피곤에 지치고 대기는 고요 속에 완전히 잠겼어도, 그는 자신 속에서 말하고 싶은 욕구에 지배되지 않는 부분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영혼이 마치 놓여나기를 갈구하는 연처럼 꿈틀거리며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아무런 생각 없이 발치의 죽은 나뭇가지를 집어 있는 힘껏 멀리 던졌다. 그것은 빙글빙글 돌며 호수의 희미한 회색 중심을 향하여 날아갔다. 힘없는 잔물결이 갈대를 건드렸다.

그렇게 무용한 여행을 한 백조들은 도도히 미끄러지듯 헤엄쳐 안개 속으로 되돌아갔다. 더 가까운 곳에서는 갈매기 떼가 머리 위를 빙빙 돌며 시끄럽게 울었다. 그들의 깍깍거리는 울음소리는 더 거친 물이 있는 넓은 기슭의 정경을 생각나게 했다.

패트릭은 피우던 담배를 눈밭에 툭 던지고, 마음속에 일어난 감흥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 채, 정신이 고양된 듯한 이상한 느낌만을 품고서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_「10」, 221쪽

지은이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Edward St Aubyn ●
 
1960년 영국 런던의 부유한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부터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아버지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웨스트민스터 사립학교를 거쳐 옥스퍼드 대학에 간 그는 늘 글쓰기를 좋아했으나 약물에 중독되어 피폐한 청년기를 보내고 스물다섯 살에 자살을 시도한다. 그로 인한 치료의 한 방편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 그 결실로 『괜찮아』(1992)『나쁜 소식』(1992)『일말의 희망』(1994)『모유』(2005)『마침내』(2012)로 이루어진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을 써낸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데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작가로서 현실과 허구의 분리가 불가능한 이 소설 속 불행한 가족에 대해 쓰면서 스스로 해방감과 구원되는 기쁨을 갖는다. 『모유』가 맨부커상 최종심에 오르면서 문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여 『괜찮아』는 베티트래스크 문학상을, 『모유』는 페미나상을 수상한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출구에 대한 단서』, 가디언 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끄트머리에서』와 우드하우스상을 받은 『할 말을 잃음』 등이 있다. 
 
 
 
옮긴이 공진호 ●
 
뉴욕시립대학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하퍼 리의 『파수꾼』, 이디스 그로스먼의 『번역 예찬』,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세계 여성 시인선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에드거 앨런 포 시선 : 꿈속의 꿈』, 『안나 드 노아이유 시선 : 사랑 사랑 뱅뱅』,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 『월트 휘트먼 시선 : 오 캡틴! 마이 캡틴!』, E. L. 닥터로의 『빌리 배스게이트』,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던바』 등이 있다. 

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영국 상류층 가정의 빛바랜 도덕관과 관습, 계급 의식, 학대와 중독, 구원을 절제된 언어와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린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그 세 번째 작품 『일말의 희망』(1994)이 『괜찮아』 『나쁜 소식』에 이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유머와 비애, 날카로운 비판, 고통, 기쁨뿐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온갖 감정이 녹아 있는 21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신랄한 명문과 짜릿한 재미가 있는 영국 현대소설의 금자탑이다’, ‘인생에 대한 인도적 고찰을 담은 책으로, 영국 소설의 백미다’ 등의 찬사를 받으며 세계문학사에서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은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무려 20년에 걸쳐 쓰였는데, 주인공 패트릭의 다섯 살 때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의 극적인 인생을 5부작 안에 다루고 있다. 책 한 권 속에서 패트릭의 삶의 각 시기에 단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보여 줄 뿐인데도 패트릭의 삶의 흐름과 변화를 전부 알 수 있다. 또한 패트릭을 비롯한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들 간에 얽힌 이야기가 신랄하고도 위트 넘치게 펼쳐진다.

 

1권 『괜찮아』가 ‘잔인’과 ‘학대’에 관한 이야기라면 2권 『나쁜 소식』은 그 ‘잔인’과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와 기억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지독한 ‘중독’의 이야기이다. 세 번째 작품인 이 책 『일말의 희망』은 그 기억에 얽매여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패트릭의 깨닮음과 구원을 향한 미약하나마 ‘일말의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이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영국 소설가’, ‘이 시대 최고의 문장가’, ‘오스카 와일드의 재치, 우드하우스의 명료함, 에벌린 워의 신랄한 풍자까지, 그 모두를 풍미하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아울러 『괜찮아』는 젊은 작가의 첫 작품에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인 베티트래스크 문학상을 수상했고, 『모유』는 페미나상을 수상했으며 맨부커상 최종심 후보작으로 뽑혔다.


 

 

 3권 내용 

고통과 기쁨, 유머와 비애, 신랄한 풍자까지

모든 감정이 생생히 살아 있는 빛바랜 상류층의 뒤틀리고 비틀어진 자화상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첫 번째 작품 『괜찮아』는 1960년대 프랑스 남부 멜로즈 일가의 대저택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그린 소설이다. 패트릭은 이날 아버지 데이비드 멜로즈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한다. 두 번째 작품 『나쁜 소식』에서는 어린 시절의 그 불우한 기억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청년기의 패트릭을 다루고 있다. 스물두 살 패트릭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나쁜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유해를 가지러 간 미국에서 약에 취한 24시간을 보낸다.

이번에 출간된 세 번째 작품 『일말의 희망』은 서른 살 패트릭이 귀족들이 모이는 상류 사회의 파티를 배경으로 자기 내면의 심연에 자리 잡은 불행한 기억과 그에 대한 용서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이야기이다. 여전히 악몽 같은 어린 시절의 기억에 시달리던 패트릭은 드디어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과거를 털어놓음으로써 상처를 외면하고 도피해 왔던 과거의 자신과 결별을 결심하게 되는, 즉 진정한 자기 모색의 길로 들어서서 마침내 구원을 향한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되는 이야기이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이 이 책을 쓴 시기는 『일말의 희망』 속 패트릭과 비슷한 나이 때였다. 그는 이 이야기를 쓰는 과정을 통해 어둡고, 음울한 과거에서 벗어나 치유되어 갔다. 비틀리고 냉소적인 패트릭의 언어를 통해 지울 수 없는 유년의 상처로 고통 받아 자학적으로 스스로를 망가트려 왔던 사람이 진정한 한 명의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세상과 화해하는 것을 보여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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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Author: Juan Lee (Seung 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