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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는 남자

김경욱 -
978-89-7275-895-2
2018년 06월 25일
164쪽 | 사육양장 | 104*182
11,200원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세 번째 책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세 번째 소설선, 김경욱의 『거울 보는 남자』가 출간되었다. 2017년 10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번 책은 꽉 짜인 플롯과 서사로 대표되는 소설가 김경욱이 새롭게 시도하는 ‘김경욱식’ 연애소설이다.

남편의 사후, 갑작스레 다가온 새로운 인연 앞에서 사랑에 대한 새로운 욕망을 느끼는 한 여인을 통해 ‘사랑 이후’의 시간과 사랑의 (불)가능성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이 소설은 그러나 슬픔도 환멸도 아닌 언제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어긋나는 사랑의 속성에 대해 덤덤히 인정하며, 욕망이 방향을 틀어 사랑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충족되었기에 사랑이 끝난다고 정의 내린다.

사랑했던 대상이 사라지고 난 다음 그 대상을 다시 구현해낼 수 있다면, 과연 그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사랑 이후’에 대한 사랑 소설이자 욕망에 대한 환상을 공허하고 고독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거울의 정면과 이면, 초현실과 미스터리의 사이
결혼생활이 끝난 뒤 비로소 내놓은 사랑의 (불)가능성에 대한 답

 

총 17장으로 꾸려진 이 소설은 홀수 장에서는 남편의 얼굴을 이식받은 남자 유영필에 대해, 짝수 장에서는 남편 ‘정규민’과의 기억을 반추하는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과잉된 낭만적 시선으로 보자면 남편의 비밀과 함께 파국에 이른 결혼 이야기로 읽힐 수도,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 남편의 비밀과 함께 파국에 이른 결혼 이야기로도 읽힐 수도 있는 이 소설은 그러나 이런 뻔한 클리셰에 빠지지 않으며 사랑의 근본적인 속성 찾기에 집중한다.
소설 앞뒤 액자처럼 자리한 장면에 여자와 남자를 에드워드 호퍼풍으로 마주 앉혀 놓은 작가는 더 이상 서로를 향해 움직이거나 대신해 울지 않지만, 전해야 할 진실을 안고 마주하는 대상으로 남편과 아내를 자리매김한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고, 남자는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는 사랑하는 동안 그 대상을 현실 너머로 초과시켜버리고, 남자는 사랑하는 동안 거울 속의 자신을 존재하지 않는 추상적 존재로 만들어간다. 초현실의 시선과 추상의 시선은 다른 방향으로 영원히 엇갈린다.

 

 

“이런 서늘한 사랑에 대해서라면 19금 대신 30금을 붙여야 할 것만 같다”
사랑의 필연적인 엇갈림과 그 헛됨에 대해 말하는 어른의 사랑소설

 

남편의 궁극적 사랑의 대상이 자신이 되지 못한 여자의 마지막 독백은 서늘하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사랑에 빠진 순간이었냐고요? (……) 내 인생에는 그 비슷한 것조차 찾아온 적이 없다는 사실.”(P. 133)
서로를 향해 출발했다 생각한 사랑은 그러나 결국은 일직선의 사랑이었고, 그것을 깨달은 뒤 돌아본 그들의 사랑, 사랑이라 여긴 시간은 사랑의 속성을 꿰뚫은 것이기에 더 쓸쓸하다. 

“이 둘의 사랑은 끝난 것일까, 아닐까. 이런 서늘한 사랑에 대해서라면 19금 대신 30금을 붙여야 할 것만 같다. 지나가버린 시간이 이제는 어떤 시간인지 알고 있는, 이미 그 시간으로부터 떠나온 연인들만이 말할 수 있는 사랑. 수많은 감정들이 스쳐 지나가고 무뎌져, 텅 빈 형식으로 남은 사랑. 『거울 보는 남자』는 사랑의 필연적인 엇갈림과 그 헛된 공회전에 대해 어떤 회한도 없이 말하는 어른의 사랑 소설이다.”(강지희)

 

 

줄거리는

 

남편의 첫 기일, 공원묘지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남편과 똑같은 얼굴의 남자를 만난다.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그 남자의 뒤를 쫓고 묘한 끌림을 느끼며 그가 일하는 미용실의 손님으로까지 다니게 된다.

알고 보니 그는 남편의 얼굴을 이식받은 사람이었고, 남자와 여자는 수혜자와 기증자의 유족으로서만이 아닌 불길한 끌림을 느끼며 서로의 영역에 들어간다.

남편의 석연찮은 교통사고와 그 이후의 일들을 추적하다 남편의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고, 지금 그녀 옆에 있는, 남편의 얼굴을 이식받은 그 남자가 그 비밀 속에 존재했음을 알게 된다.

사고 마지막 순간,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꺾으며 누군가를 필사적으로 지키려 노렸했던 남편…… 과연 그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해설 중에서

 

이 사랑을 두고 아름답다고, 슬프다고, 공허하다고 말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마 그 말들은 어딘가 비껴 서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 틈새에서 보는 것은 결국 사랑이 자기의 환상이라는 잔인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고, 남자는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는 사랑하는 동안 그 대상을 현실 너머로 초과시켜버리고, 남자는 사랑하는 동안 거울 속의 자신을 존재하지 않는 추상적 존재로 만들어간다. 초현실의 시선과 추상의 시선은 다른 방향으로 영원히 엇갈린다.

이제 김경욱은 사랑이 성사되는 데 있어 우연이 만들어내는 마술적 순간들을 가동시키지 않는다. 소설의 끝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감정은 끝내 터져 나오고 마는 슬픔도, 환멸도 아닌, 언제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랑의 속성에 대한 덤덤한 인정이다.

―강지희, 「작품해설」 중에서

 

 

작가의 말 중에서

 

작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새 문서창을 여는 나에겐 몇 달여 품어오던 이야깃감이 두어 개 있었지만 그 계절이 끝날 즈음 완성된 원고는 그것들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 시애틀의 한 신문에 실린 기사 때문이었다. 죽은 남편의 얼굴을 이식한 남자와 편지를 주고받은 여자. 너무나 소설적이어서 오히려 소설로는 쓸 수 없겠다 싶었던 기사의 무엇이 나를 무모한 시도로 이끌었을까.

본 적도 없고, 볼 수도 없는 어떤 얼굴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첫 문장을 기다리는 모니터처럼 텅 빈 얼굴. 존재하지 않아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얼굴에 홀린 여름 내내 전율처럼 등줄기를 훑은 한마디. 어느 하늘 아래에서 인 바람이었는지, 혹은 물이나 불이었는지, 자꾸만 늘어지려는 전깃줄을 팽팽히 떨게 만든 한마디.

‘가장 얇은 것 속에 가장 깊은 것이.’

 

 

본문 중에서

 

살다 보면 우연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도 있게 마련이죠. 남편의 첫 기일, 공원묘지에 갔다 돌아오는 전철역 플랫폼에서 남편과 꼭 닮은 옆모습을 발견하는 일 같은. 용문역 상행선 플랫폼 끄트머리에 선 당신은 까만 양복에 까만 넥타이 차림이었죠. 한 걸음 한 걸음 홀린 듯 다가가다 이목구비의 반쪽 윤곽이 완전해지는 순간 우뚝 멈춰 서고 말았어요. 반듯한 콧날, 윗입술을 포갤 듯 도톰한 아랫입술, 날렵한 턱선. 게다가 무표정 일 때도 움푹 팬 보조개까지. 영락없는 남편이었죠. -11p

 

“처음 봤을 때부터 단발이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무표정한 얼굴과 덤덤한 말투는 여전했지만 당신은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인 것처럼 말했어요.

“처……음……이오?”

내가 조심스레 물었어요.

“아, 오늘 가게에 들어오실 때요.”

당신이 빠르게 말했어요. 특유의 비밀스런 눈웃음을 지어 보이며. 스탠드도 안 켠 책상 앞에 우두커니 앉은 채로, 살아 꿈틀대는 야행성의 무언가로 보이는 그래프를 서둘러 노트북 화면에 띄우던 순간의 남편처럼. “안 잤어?” 웅얼거리며 어떤 흔적을 지우듯 입꼬리를 끌어 올려 보이던 남편처럼. -29-30p

 

수혜자 앞에서 기증자의 유족임을 밝히는 게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순간 용기로써 누그러뜨려야 했던 어두운 감정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당신이 처음 눈에 들어온 순간부터 가슴 외진 곳으로 미열처럼 번져가던 불길한 끌림 탓이었는지도. 당신과 나 사이에 남편 얘기는 일종의 판도라 상자였으니까. 맨 밑바닥에 남은 불확실한 희망 하나로 수많은 절망을 견디려는 무모한 마음을 먹게 되는 비극의 씨앗. -39-40p

 

“필요하면 월차라도 써야죠. 진작부터 뵙고 싶었던 분인데.”

카페로 되돌아올 때부터 예감하고 있던 일이었어요. 그래요. 당신 얘기를 들은 건 한참 전이었죠. 남편이 땅에 묻히고 두 달 뒤, 병원으로부터 수술이 성공적이라는 소식과 함께 피기증자가 만 나봤으면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내키지 않았어요. 아니, 두려웠어요. 꿈속에서조차 텅 빈 얼굴로 나타나는 남편을 남몰래 품고 살아야 했던 시간, 그 와중에 당신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거예요. 당신을 만나면 남편은 영원히 텅 빈 얼굴로 남게 될 것 같았으니까.

“실은 용문역에서부터 눈치채고 있었어요.” -43p

 

얼굴 기증에 처음부터 찬성한 건 아니었어요. 솔직히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 못했죠. 간이나 콩 팥이라면 모를까. 다른 사람의 눈, 코, 입을 기다리는 환자가 있다니.

“안면이오?”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정확히는 각막, 코뼈, 턱뼈, 일부 피부 조직이죠. 같은 얼굴이 될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사람 인상은 눈매가 8할이니까.” -47p

 

“그 사람 얘기가 왜 그리 궁금해요?”

나도 모르게 따지듯 묻고 말았어요.

나는 제 발소리에 놀란 도둑처럼 움츠러들었지만, 당신은 주저 없이 대답했어요.

“두 번째 삶을 주신 분이니까.”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요. 익숙한 모퉁이 너머에서 새로운 풍경과 맞닥뜨린 것처럼. 길 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과 막다른 골목이 아니었다는 안도. 서로의 동심원 안쪽을 좀먹어 들어가면서도 부추기듯 나란히 커져가는 모순된 두 개의 파문. 두 번째 삶이란 나에게 그런 의미였죠. 또 다른 삶. 남편과 살면서 막연한 공상으로만 품었던 ‘가보지 못한 길’. -63-64p

 

“궁정의 광대는 바보인 척하지만 왕의 어두운 비밀을 품고 있어. 나 하나 바보 되면 모두 무사 하지만 똑똑하게 굴면 다 죽어. 사람들이 내게서 보는 것은 진짜 내가 아니야. 진짜 나는 왕의 어둠 속에 있지.”

어느새 나는 자세를 바로 하고 있었어요.

광대, 어두운 비밀. 진짜 나.

그러니까 웃음 뒤에 감춰진 진짜 남편의 진실.

어서 자리를 뜨고 싶어졌어요. 조금 더 있다가 는 알고 싶지 않은 그 진실을 듣게 될 것만 같았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결박된 것처럼, 아니, 사자 앞에서 굳어버린 사람처럼 옴짝달싹할 수 없었어요. -80-81p

 

반듯한 사람이었는데. 조문객 입에서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바깥 공기라도 한 모금 쐬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어요. 반듯한 사람이 왜?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한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어 한 잘못? 제일 견디기 힘든 건 실제로 반듯한 사람이었다는 사실. 스스로를 들볶는 질문이 급기야 ‘반듯한 사람으로 죽어서는 안 되는 거였어’라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진저리치며 의연한 미망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82p

 

“좌회전해 오는 뺑소니 차량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고객님께서는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꺾으셨어요, 목숨을 걸고 누군가를 지키려 드는 사람처럼, 틀림없는 팩트입니다. 스키드 마크는 구라를 모르거든요.”

남편은 자살을 기도한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동승자를 보호하려 했던 거예요. 4월 1일이라는 특별한 날짜와 관련된 누군가를. 반쪽이 된 차에 서 제 발로 내려온, 의식을 잃은 자신을 구급대원에게 넘기고 자취를 감춘, 설악산에 있어야 할 시간에 엉뚱한 국도를 달리고 있게 만든 누군가를. -85p

 

당신은 누구인가요?

남편의 얼굴을 한 당신은 대체 누구인가요?

마음 같아서는 수천, 수만 번이라도 그러고 싶었지만 차마 걸음을 멈추지 못했어요. 대답과 상관없이, 진실의 향방과 무관하게, 묻는 행위만으로도 당신을 잃게 될 테니까. 내가 갈구한 건 진실이지 당신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었으니까.

내 마음속 양팔저울 한쪽 끝에 진실이 올려져 있었다면 나머지 끝에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적어도 당신은 아니라고 믿고 싶었어요. 곧 드러날 진실이 그 모두를 파괴하는 진실이라 해도 내 앞에 나타난 이후의 당신만큼은 그 진실의 맞은편에 서 있지 않으리라고. -118p

 

밀려 들어오는 복숭아꽃 향기. 남편의 차는 복숭아꽃 만발한 국도를 달리고 있어요. 남편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 입을 떼는 순간 시커먼 무언가가 맹렬한 속도로 다가와요. 진홍빛 복숭아 꽃잎 흩날리며, 무방비로 노출된 인생의 옆구리로 달려들어요. 끔찍한 농담처럼. 마지막 순간 남편이 웃어요. 옆자리를 돌아보며 입꼬리를 끌어 올려요. 우는 듯 웃는 얼굴, 웃는 듯 우는 얼굴. 말 못 할 비밀을 품고 살아온 자의 비통한 얼굴. -130-131P

 

사랑에 빠진 순간이었냐고요? 액자 속 그림 같은 존재를 향한 호기심이었을지도. 확실한 건 잠깐 빌린 손수건 한 장쯤 간직하고 있어도 미움받지는 않겠구나, 돌려주지 않으면 내 것이 될지도 몰라, 이상한 기대에 사로잡히는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내 인생에는 그 비슷한 것조차 찾아온 적이 없다는 사실. -133-134P

 

 

▲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세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이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진다.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발간되었거나 발간 예정되어 있는 책들은 아래와 같다.

 

001 편혜영 『죽은 자로 하여금』(4월 25일 발간)

002 박형서 『당신의 노후』(5월 25일 발간)

003 김경욱 『거울 보는 남자』(6월 25일 발간)

004 윤성희(7월 25일 발간 예정)

005 이기호(8월 25일 발간 예정)

006 정이현(9월 25일 발간 예정)

007 정용준(10월 25일 발간 예정)

008 김성중(11월 25일 발간 예정)

009 김금희(12월 25일 발간 예정)

010 손보미(2019년 1월 25일 발간 예정)

011 백수린(2019년 2월 25일 발간 예정)

012 최은미(2019년 3월 25일 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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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Author: Juan Lee (Seung 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