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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미래의 책

양안다 -
978-89-7275-878-5
2018년 03월 05일
120쪽 | 104*182 | 4*6 변형
8,000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PIN 006 양안다 시집 『작은 미래의 책』

양안다 시집 『작은 미래의 책』
무선 시집과 작가들의 친필사인이 담긴 한정판 양장세트 별도 발매
아트 컬래버레이션, 핀 라이브 등 다양한 특색들

 

반년간마다 새롭게 출간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2018년 상반기를 책임질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의 시인들은 박상순, 이장욱, 이기성, 김경후, 유계영, 양안다 6인이다. 한국 시단의 든든한 허리를 이루는 중견부터 이제 막 첫 시집을 펴내는 신인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을 통해 현재 한국의 시의 현주소를 살피고 그 방향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면을 한꺼번에 만나게 되는 셈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의 마지막에는 201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정적이지만 또렷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양안다의 시집 『작은 미래의 책』이 자리하고 있다. 시인의 첫 시집이기도 한 『작은 미래의 책』에는 잔잔한 어조로 슬픔이 배어 있는 시편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시인은 한 인터뷰에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시상(詩想)을 떠올린다’고 밝힌 바 있는데 나지막한 소리로 “단” “몬데” “장” “엘리” “선생” “Y” 등 무수한 타인을 번갈아 호명하며 섬세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시를 읊조려간다. “세계를 등 뒤에 놓고 모른 척하는 동안/당신을 걱정하는 건/나였다/너였다/그것은/우리였을까/언제부터 우리는 우리가 된 걸까”(「조직력」) ‘극장’을 주제로 한 에세이 「극장에서 엔딩 크레딧」 역시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영화 만드는 남자와의 만남을 통해 진행된 내면 변화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여섯 시인의 여섯 권 신작 소시집’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만큼이나 시집의 판형이나 구성에도 차별화된 특색을 갖췄다. 가로 104센티 세로 182센티의 판형은 보통의 시집보다 가로 폭을 좁히고 휴대성을 극대화해 말 그대로 독자들의 손안에 ‘시가 쏙 들어오는’ 사이즈로 제작되었다. 시편이 끝나고 나오는 오른쪽 면은 여백으로 남겨 시와 시 사이의 숨을 고를 수 있도록 가독성 또한 높였다. 관행처럼 되어 있던 시집의 해설이나 작가의 말 대신 20여 편의 시편과 함께 같은 테마로 한 에세이를 수록한 것 또한 주목할 만할 점이다. 이번 6인의 시인들은 ‘공간’이라는 공통된 테마 아래 ‘카페’ ‘동물원’ ‘박물관’ ‘매점’ ‘공장’ ‘극장’이라는 각각 다른 장소들을 택해 써 내려간 에세이들이 시집 말미에 수록되어 시인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선명히 드러내주고 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은 시리즈 론칭을 기념하여 6인 시인의 낭독회 행사와 함께 독자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500질 한정으로 발매되는 6인 시인의 친필사인과 메시지가 담긴 양장본 세트(전 6권)가 그것이다. 일반 무선 제본으로 제작되는 낱권 소시집과 동시에 출간된다.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 이 책에 대하여


핀,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첫 번째 컬렉션북 출간!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가 첫 선을 보인다. 2017년 7월호 월간 『현대문학』에서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그들의 신작을 집중 조명하는 작가 특집란이다.

 

그동안 전통적 의미의 문학이 맞닥뜨린 위기 속에서 문학 작품을 향한 보다 다양해진 변화의 목소리 속에 『현대문학』이 내린 결론은 오히려 문학, 그 본질을 향한 집중이었다. 갈수록 줄어드는 문예지의 창작 지면을 오히려 대폭 늘려 시의 경우 신작 시와 테마가 있는 에세이를, 소설의 경우 중편 내지 경장편을 수록해 가장 『현대문학』다운 방식으로 독자 대중과 조금 더 깊게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충분히 조명하는 취지의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이렇게 탄생하였다.

 

그 결과물로서 월간 『현대문학』 2017년 7월호부터 12월호까지 실린 시인 6인―박상순, 이장욱, 이기성, 김경후, 유계영, 양안다의 작품들을 시리즈의 신호탄이자 첫 번째 컬렉션북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으로 가장 먼저 출간한다. 이는 현대문학의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점인 동시에 1955년 창간 이래 유수한 시인들을 배출해온 현대문학이 다시금 시인선을 출발시킨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핀pin’이란 주로 사물을 여미거나 연결하는 데 쓰는 뾰족한 물건을 의미이지만, 또는 꽃이나 웃음 등이 개화한 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흔히 무대 위의 피사체나 세밀한 일부분을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 쏘아주는 빛도 ‘핀’ 조명이라 하는데, 우리가 표방하는 ‘핀pin’은 이 모두를 함축하는, 정곡을 찌르는 의미라 할 수 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의 작가들은 단행본 발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를 이루어 큐레이션된다. 현대문학이 새롭게 시작하는 시인선인 만큼, 개별 소시집이 이루어내는 성취는 그것 그대로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에세이의 테마 선정과 표지화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동반한 개성적인 6권 세트는 서로 조응하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세트로 독자들에게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문학과 독자를 이어주는 ‘핀’이 되려는 새로운 플랫폼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가 가지는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기대한다.

 

현대문학*ARTIST-정다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시집 표지이다. 각각 개별의 시집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도 볼 수 있는 이번 VOL Ⅰ 시집들의 표지는 패브릭 드로잉 작가 정다운(b. 1987)의 작품들로 장식하게 되었다.
동덕여대 회화가 출신의 정다운 작가는 신진 시각예술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기획프로젝트 ‘2017 아티커버리(articovery)’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TOP 1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중국, 홍콩,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임의의 구성에서 우연의 결과를 얻고, 이렇게 반복되는 행위들은 규칙성을 갖고 하나의 화면을 완성하는 정다운 작가의 작업 방식은 한 권 한 권의 소시집이나 여섯 권 세트로 큐레이션되는 핀 시리즈와도 그 의미가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우리의 첫 시리즈 시집 첫 번째 협업 아티스트로 정다운 작가를 선정했다.

 

▲ 작가의 말

 

영화를 볼 때면 그 영화가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혹은 존재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어떤 때엔 상영 중인 이 극장이 세계에서 격리된 다른 세계 같았다. 영화가 끝나면 영화의 세계가 사라지고 다시 기존의 세계로 돌아가야 했는데, 그때마다 엔딩 크레딧이 전부 올라가도록 좌석에 앉아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았다. 세계 곳곳에 사회가 있고, 사회의 어딘가엔 멀티플렉스가 있고, 건물 안에는 또 다른 사회가, 극장이 있고, 스크린과 스크린 안의 세계, 그 세계에서 또다시, 프랙탈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곳은 어느 영화 속 세계인 것 같고, 영화 속의 영화 속의 영화, 혹은 세계 속의 세계 속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총체라고 여겼다.


―에세이 「극장에서 엔딩 크레딧」 중에서


▲ 본문 중에서

 

바람이 만드는 파도였을까 어디선가 물결치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는 새들이 우는 소리라고 말했다 만약 머릿속이 출렁이는 느낌이 착각이라면, 진심에 닿지 못한 진실과 기도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부 착각이라면…… 새 떼가 동시에 착륙했다가 한순간에 이륙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

―「루저 내레이션」 부분

 

보이지 않던 별들이 한꺼번에 떠오른다

이건 과거니까, 그러니까 밤하늘이란 건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고 이미 폭발했을지도 모르는 걸 바라보는 것

작게 빛나고 있는,

빛난다고 부르기엔 어려울 정도로 작은,

그것을 아름답다고 부르며 아름답다고 믿으며

어떤 믿음을 서로에게 속삭이는 것


―「이토록 작고 아름다운 (중)」 부분

 

우리가 달걀 모양의 어항에 산다면

그런 열대어라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열대어들은 자신의 이름조차 잊은 듯 보이는데

우리가 달걀 모양의 어항에 든 열대어라면

서로가 서로인지 모른 채

그렇게 영역을 잊었다면

너는 나를, 나는 너를, 어디까지 잊은 채

계속 밀어내려 하게 될까


―「불가능한 질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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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Author: Juan Lee (Seung Hoon)